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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
16.07.19 01:18
조회
1,263
前 초보 글쟁이, 現 그냥 독자입니다. 스스로도 제가 성실연재하리란 믿음이 없어서 혼자서만 글을 끄적거리곤 해요.
그런데 충격적인 게, 오늘은 거의 4시간이 지났는데도 천 몇백자밖에 못 썼어요. 옛날에 연참대전한다고 불타올랐을 때는 3-4시간씩 걸려서 어떻게든 4천자 채웠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둔 플롯에 맞춰서 대사 적어놓고 그 사이에 들어갈 묘사 쓰고 고치고 하다가 10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좀 더 밀도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이 표현 이상한데 다른 적절한 거 없나?’, ‘대사 말투랑 표현이 어색한데. 이것보다는 저렇게 말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일단 대충이라도 내용 다 채우고 나서 쓰자고 생각하는데도 안 넘어가요.
혹시 강박증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평범한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도 계속 고치면서 30분 넘게 쓰고 있어요. 방금 전에도 앞문단 문장 지우고 다시 쓰고, 배치 바꾸고 했네요. ‘이렇게 써야 내 글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편하지.’란 생각에...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밑에 지금까지 쓴 글 내용의 초본이 있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위는 ver 1.2이고 밑에는 ver. 0.3 정도 되겠네요. 밑에 초본을 쓰고나서 위 내용으로 고쳐 쓴 겁니다.
(라고 쓰고 나서 또 고쳐써서 ver 1.0이 아닌 ver 1.2가 되었습니다;;)

-----

前 초보 글쟁이, 現 그냥 독자입니다. 전(前) 글쟁이라고 하는 이유는, 몇십편 정도 끄적거리다 연중만 해서인데요;; 그래서 제 의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심심할 때 혼자서 끄적거리곤 합니다.

그런데 글 쓰는 것도 자주 써야하는 게 맞는지, 오늘은 거의 4시간이 지났는데도 천 몇백자밖에 못 쓴 상황이네요. 옛날에 연참대전한다고 불타올랐을 때는 3-4시간씩 걸려서 어떻게든 4천자 채웠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둔 플롯에 맞춰서 대사 적어놓고 그 사이에 들어갈 묘사 쓰고 고치고 하다가 10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좀 더 밀도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이 표현 이상한데 다른 적절한 거 없나?’, ‘대사 말투랑 표현이 어색한데. 이것보다는 저렇게 말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일단 대충이라도 내용 다 채우고 나서 쓰자고 생각하는데도 안 넘어가요.

혹시 강박증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평범한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도 계속 고치면서 속도가 느려졌어요. ‘이렇게 써야 내 글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편하지.’란 생각에 앞문단 문장 지우고 다시 쓰고, 배치 바꾸고 했어요.
 독자로서 다른 분들 글 읽으면서 생각하던 게 ‘이 묘사는 이렇게 고쳐야지’하는 거였어요. 그걸 제가 초고를 쓰면서부터 적용해서 스스로 완벽하다 생각 안 하면 안 써져요. 하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다 쓰고 나면 흐름에 맞춰서 또 고쳐야하는 거 알면서 말이죠.

-----

솔직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에 이렇게 공 들일 필요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자꾸 고치게 되네요. '글 쓰는 게 느려요'라는 고민글을 올리면서까지 글 쓰는 게 느려진다니 진짜 짜증납니다. 이렇게 써서 문학작품처럼 완벽하게 써지면 모를까, 어차피 한 에피소드 분량 쓰고나서 다시 보면 불만족해 보여서 또 고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럽니다. 진짜 강박증이라서 제 정신을 뜯어 고쳐야 하는 거라면 사실상 불가능한 건데... 작가분들 해결책까진 아니더라도 조언 있으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Comment ' 1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7.19 01:33
    No. 1

    원래 다들 그렇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일
    16.07.19 01:56
    No. 2

    다들 글 쓰기의 고통을 느끼면서 힘들게 쓰는 건 압니다. 다만 제가 3년 전만 하더라도 좀 유치할지언정 이렇게 힘들고 느리게 글을 쓰지는 않았던 경험이 있기에, 지금 제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5 맨땅헤딩
    작성일
    16.07.19 02:58
    No. 3

    곡성 시나리오 쓰는데 2년 8개월 걸렸다고 합니다.
    영화 보고 놀랐습니다.
    어쩌면 뻔할만한 이야기를 어쩌면 저리 감칠맛나게 풀었는지 낚시가 아주 그냥 ㄷㄷㄷ..
    천재가 아니라면 완성도를 높이는데 시간이 걸리는 건 당연한거 같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성도가 올라 가느냐 미로처럼 헤메느냐겠지요.
    미로처럼 헤메인다 생각되면 일단 단편이라도 완결 낸 이후 수정하는 방법을 연습 해보시는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니
    작성일
    16.07.19 03:05
    No. 4

    3년동안 글을 보는 눈이 높아지신 거예요. 더 잘 쓸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 지금 글에 만족 못하고 자꾸 고치게 되는 거구요. 발전의 과정이고 넘어야 할 산이지만 너무 고통스럽다면 자신만의 평균점수를 조금 낮춰보세요.
    전 "이것은 초고다. 초고니까 괜찮아"라면서 두들겨 고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있어요.ㅎㅎ
    뭐...어차피 나중에 퇴고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5 국수먹을래
    작성일
    16.07.19 03:34
    No. 5

    미켈란젤로 같은 천재가 그랬데요. 아니 거의모든 거장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영감을 띄우거나 천천히 작업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고..

    그건 천천히 가긴 하지만 더욱 완벽하게 가는 길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7.19 05:12
    No. 6

    아주 자연스런 현상이며,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고, 적극 권장해야할 작가로서의 자세입니다.
    앞으로는 더욱더 느리게 쓰십시오.
    장르문학의 공장장이 되지 않으려면.....좀 더 느리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6 하영민
    작성일
    16.07.19 05:15
    No. 7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50 초용운
    작성일
    16.07.19 11:55
    No. 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86 하영민
    작성일
    16.07.22 02:25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6.07.19 12:10
    No. 10

    느리게 쓰다 보면 다시 빨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기니도로
    작성일
    16.07.19 13:29
    No. 11

    저도 1000자적고 몇시간쉬고 다시적고하다보니 한편쓰는데 8시간넘게 걸린적도있었습니다. 안써질때는 딴생각만나고 죽어라 안써지더군요 ㅜ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맨크라이
    작성일
    16.07.20 05:47
    No. 12

    저도 글쓰는게 너무 고통스러워용 ㅠ 그렇게 피똥싸면 한편한편 올렸는데 대차게 까이다보면 멘탈이 가루가 되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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