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초보 글쟁이, 現 그냥 독자입니다. 스스로도 제가 성실연재하리란 믿음이 없어서 혼자서만 글을 끄적거리곤 해요.
그런데 충격적인 게, 오늘은 거의 4시간이 지났는데도 천 몇백자밖에 못 썼어요. 옛날에 연참대전한다고 불타올랐을 때는 3-4시간씩 걸려서 어떻게든 4천자 채웠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둔 플롯에 맞춰서 대사 적어놓고 그 사이에 들어갈 묘사 쓰고 고치고 하다가 10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좀 더 밀도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이 표현 이상한데 다른 적절한 거 없나?’, ‘대사 말투랑 표현이 어색한데. 이것보다는 저렇게 말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일단 대충이라도 내용 다 채우고 나서 쓰자고 생각하는데도 안 넘어가요.
혹시 강박증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평범한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도 계속 고치면서 30분 넘게 쓰고 있어요. 방금 전에도 앞문단 문장 지우고 다시 쓰고, 배치 바꾸고 했네요. ‘이렇게 써야 내 글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편하지.’란 생각에...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자면 밑에 지금까지 쓴 글 내용의 초본이 있습니다. 정확히 하자면 위는 ver 1.2이고 밑에는 ver. 0.3 정도 되겠네요. 밑에 초본을 쓰고나서 위 내용으로 고쳐 쓴 겁니다.
(라고 쓰고 나서 또 고쳐써서 ver 1.0이 아닌 ver 1.2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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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초보 글쟁이, 現 그냥 독자입니다. 전(前) 글쟁이라고 하는 이유는, 몇십편 정도 끄적거리다 연중만 해서인데요;; 그래서 제 의지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심심할 때 혼자서 끄적거리곤 합니다.
그런데 글 쓰는 것도 자주 써야하는 게 맞는지, 오늘은 거의 4시간이 지났는데도 천 몇백자밖에 못 쓴 상황이네요. 옛날에 연참대전한다고 불타올랐을 때는 3-4시간씩 걸려서 어떻게든 4천자 채웠었는데 말이죠.
생각해둔 플롯에 맞춰서 대사 적어놓고 그 사이에 들어갈 묘사 쓰고 고치고 하다가 10분이 지나는 것 같아요. ‘좀 더 밀도 있게 써야 하지 않을까?’, ‘이 표현 이상한데 다른 적절한 거 없나?’, ‘대사 말투랑 표현이 어색한데. 이것보다는 저렇게 말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일단 대충이라도 내용 다 채우고 나서 쓰자고 생각하는데도 안 넘어가요.
혹시 강박증인가 싶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평범한 인터넷 게시물을 작성하는 것도 계속 고치면서 속도가 느려졌어요. ‘이렇게 써야 내 글 읽는 분들이 이해하기 편하지.’란 생각에 앞문단 문장 지우고 다시 쓰고, 배치 바꾸고 했어요.
독자로서 다른 분들 글 읽으면서 생각하던 게 ‘이 묘사는 이렇게 고쳐야지’하는 거였어요. 그걸 제가 초고를 쓰면서부터 적용해서 스스로 완벽하다 생각 안 하면 안 써져요. 하지만 그래봤자, 어차피 다 쓰고 나면 흐름에 맞춰서 또 고쳐야하는 거 알면서 말이죠.
솔직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리는 글에 이렇게 공 들일 필요가 없는데도 습관적으로 자꾸 고치게 되네요. '글 쓰는 게 느려요'라는 고민글을 올리면서까지 글 쓰는 게 느려진다니 진짜 짜증납니다. 이렇게 써서 문학작품처럼 완벽하게 써지면 모를까, 어차피 한 에피소드 분량 쓰고나서 다시 보면 불만족해 보여서 또 고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이럽니다. 진짜 강박증이라서 제 정신을 뜯어 고쳐야 하는 거라면 사실상 불가능한 건데... 작가분들 해결책까진 아니더라도 조언 있으면 꼭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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