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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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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7.08.27 11:16
조회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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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맥그리거 ⓒ SHOWTIME
최고의 여성 로비스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스 슬로운(Miss Sloane)’에서는 전략의 기본에 대해 ‘상대를 놀라게 하되 내가 놀라서는 안 된다’는 대사가 나온다. 허를 찔러 상대를 당황케 하고, 자신은 상대의 여러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1:1로 자웅을 겨루는 격투 스포츠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약점을 감추거나 보완하고 상대의 빈틈을 노려야한다. 상대 역시 이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온갖 심리전이나 언론 플레이가 이뤄지는 이유다. 링에 올라 마주보기 전부터 승부는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는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가 한판승부를 펼친다(중계=KBS2TV/SPOTV NOW). 이미 치열하게 장외전쟁을 거듭하고 있다. 둘 다 치밀한 전략가로 소문이 자자한 인물들이라 비장의 카드를 마련하기 위한 수싸움에 한창이다.

맥그리거는 자신감 빼면 시체다. 어떤 상황에 놓여있어도 주눅 들거나 피하는 법이 없다.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거나 다소 예의에 어긋나는 언행도 서슴지 않는다. 때문에 맥그리거와 맞붙는 상대는 경기 전부터 약이 오른다. 영악한 맥그리거는 이를 이용해 흐름을 자기 쪽으로 끌어온다.

같은 UFC 파이터는 물론 프로레슬러, 복서 등 타 종목 선수와도 수시로 독설을 주고받는다. 최근에는 NBA(미프로농구)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소문난 악동 드레이먼드 그린(27·201cm)과 설전을 펼치기도.

반면 메이웨더는 그러한 단계를 넘어 원조 악동으로서 여유가 넘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필요할 때는 특유의 독설을 랩처럼 쏟아 붓는다. 하지만 기자회견 등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됐을 때가 아니면 선공보다는 받아치기 위주다. 최근 몇 년간 그랬듯 상대의 독설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약을 올리는 듯한 반응으로 일관한다.

모두 승리로 이끌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본 대결은 링 위에서 갈린다. 심리전에서 앞섰다 해도 링에서 무너져버린다면 ‘입만 살았다’는 조롱과 함께 내뱉었던 독설에 대한 역풍까지 맞는다.

맥그리거는 복싱 쪽에서는 전력이 전혀 노출되지 않은 선수다. UFC에서의 움직임으로 미루어보아 패기 넘치는 저격수 스타일로 분류될 수 있다. 자신만만하게 상대를 압박한 후 빈틈을 노려 카운터 꽂는 것을 즐기는 파이터답게 맥그리거는 스탠스를 넓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맥그리거의 긴 리치와 함께 원거리 싸움을 가능하게 한다. 비거리가 긴 만큼 펀치의 파워 역시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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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 맥그리거 ⓒ SPOTV NOW
맥그리거는 사우스포 저격수답게 뒷손(주로 왼손) 활용도가 아주 좋다. 앞 손으로 잽이나 짧은 훅을 치는 많은 선수들과 달리 상대의 앞 손을 견제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한다. 뒷손싸움에 자신이 있는 만큼, 앞 손을 이용해 상대 앞 손을 활용하기 어렵게 만들어버린다. 자연스레 뒷손 싸움의 양상을 띠게 되고, 맥그리거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예비 동작 없이 뒷발이 살짝 뜬 채로 날아드는 맥그리거의 스트레이트는 압박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무기로 작용한다.

이런 무시무시한 맥그리거의 뒷손공격이 제대로 들어가면 아무리 메이웨더라 해도 견디기 쉽지 않다. 문제는 메이웨더가 역대 최고 수준의 방어능력을 지닌 복서답게 이러한 방식에도 상당히 익숙하다는 점이다. 종합격투기 무대로 한정하면 맥그리거만큼 예리하게 뒷손 스트레이트를 잘 꽂는 펀처는 많지 않겠지만 수없이 많은 펀치 마스터가 경합했던 복싱에서는 다르다.

로이존스 주니어, 매니 파퀴아오 등 맥그리거 못지않게 뒷손 스트레이트를 잘 쓰는 복서들이 다수 존재했다. 메이웨더 또한 이러한 패턴에 능숙하다. 동물적 반응 속도와 유연한 수비 기술을 지녀 정확한 타이밍에서 카운터성 스트레이트가 들어가도 정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

펀치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능통한 메이웨더라면 완벽에 가까운 스트레이트를 피하거나 막아내는 것은 물론 맥그리거가 원하는 뒷손 싸움 형태로의 흐름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스트레이트 타이밍을 유도했다가 역으로 카운터를 꽂을 수도 있다. 상상하기 쉽지 않은 장면이지만 상대가 메이웨더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맥그리거 역시 이러한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요소를 의식해 파이팅 스타일 자체를 뜯어고치는 것은 어렵겠지만 UFC에서 경기하던 패턴에 변화를 주어 메이웨더의 허를 찌르는 전략도 예상된다. 어쨌거나 메이웨더를 놀라게 해야만 조금이라도 빈틈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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