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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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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떠오른 한가지 깨달음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
17.09.22 20:59
조회
759

오랫동안 방을 청소하지 않으며 저는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방이 더러워질수록 방이 더러워지는 속도는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방이 이미 더러운 상태라면 방을 청소하지 않아도 일정 수준 이상으로는 더러워지지 않지만, 방이 깨끗한 상태라면 다시 눈에 띄게 더러워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한가지 의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만약 청소해도 다시 더러워지며 청소하지 않아도 일정수준 이상으로는 더러워지지 않는다면 청소를 하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요? 청소를 하더라도 필연적으로 다시 청소를 하지 않은 것과 흡사한 상태로 돌아간다면 오히려 방이 더러운게 자연스럽고 더럽지 않은게 자연스럽지 않은게 아닐까요?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7.09.22 21:03
    No. 1

    그냥 청소하세요!
    귀차니즘 강림주의!

    찬성: 1 | 반대: 1

  • 작성자
    Lv.99 이통천
    작성일
    17.09.22 21:52
    No. 2

    아! 거울을 본 기분. 내일 청소해야지!

    찬성: 2 | 반대: 1

  • 작성자
    Lv.67 해피바쿤
    작성일
    17.09.22 22:47
    No. 3

    저도 예전에 이 깨달음 수준에 도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발짝 더 깨달음을 얻어셔야 합니다. 자연의 법칙은 시간과 정비례해서 더 더러워져야 맞습니다. 그게 분명 논리적이고 과학적이죠. 그렇다면 시간의 흐름과 더 더러워짐이 정비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그 고민을 하며 3일간 청소를 계속 하지 않는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깨달았습니다. 답은 저였더군요. 방은 더 이상 심하게 더러워지지 않는 대신, 제 몸과 옷이 그 더러움을 흡수했습니다. 제 옷이 걸레 역할을 했고, 제 몸의 폐가 공기청정기 역할을 했던 겁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과,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비교한 뒤 그 깨달음에 도달했습니다. 깨달음의 길은 멀면서도 건강을 위협하더군요...

    찬성: 1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6 강림주의
    작성일
    17.09.22 23:34
    No. 4
  • 작성자
    Lv.49 선들
    작성일
    17.09.23 00:04
    No. 5

    잘 보이지 않는 먼지는 매일 매일 비슷한 양이 쌓여가고 있을 겁니다.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37 샌드박스
    작성일
    17.09.23 01:52
    No. 6

    저도 술먹고 세상을 깨달은 적이 있습죠.
    어차피 벌든 놀든 나중에 가면 하나도 안 남을 돈.
    살아만 있을 수 있다면 벌어서 뭐 하나?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5 가토스
    작성일
    17.09.23 02:20
    No. 7
  • 작성자
    Lv.42 류판산맥
    작성일
    17.09.23 20:39
    No. 8

    이 먼지들이 눈처럼 내려와 숨이 멎어가는 내 육신을 가만히 덮을 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젊으셨던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 마는 듯. 엄마 얼굴 보고 싶어 메마른 눈을 꿈쩍꿈쩍 거리다 심봉사 눈떠서 제 딸을 보듯 크게 뜨고 “아이고 어머니~”

    먼지를 쓸어낸다. 나 이대로 죽지 않겠다고. 우리 엄마가 나를 어찌 낳으셨는데 이 먼지 덮고 죽을 쏘냐. 이 먼지 털어낸다. 내 찌든 마음도 털어낸다. 내 오늘 일을 잊지 않으리라... 다시 일어나리라. 굶주린 내 몸에 물 한 잔 먹인다. 가슴엔 꽃불씨 하나 타올라 몸이 후덥다. 따뜻한 인간의 가슴 하나 이 삭막한 곳에 먹먹히 서 있는 게 세상에 나쁘지 않은 일이구나... 가만히 하나의 앎을 깨닫는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5 일민2
    작성일
    17.09.23 22:49
    No. 9

    방이 더러운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해서 나도 내 방을 치우지 않습니다.

    그냥 삽시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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