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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늘은 아무래도..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
03.02.11 21:18
조회
466

우울하네요.

꽤나 오래 전부터 마음을 다스리는 데 힘을 쏟아왔고, 그 덕분에 좋던지, 나쁘던지 신외의 일에 마음이 얽혀드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졌더랬는데..오늘만은 내 마음이 내 마음이고 싶지 않아버린 싶어진 것처럼, 제 멋대로 들썩입니다.

그다지 큰 일도 아니고, 고작 며칠만 지나고나서 되돌아보면 '내가 왜 저런 정도의 일에 마음을 잃어버렸을까?' 쑥쓰러워질 게 뻔한데도, 오늘만은 도무지 어쩔 수가 없네요. 마음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처럼 축축 늘어져버리기만 합니다.

아마도 정작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그 일이 아니라, 내 자신인 것도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동사서독'을 보고, '등려군'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열 아홉 개비의 담배를 피우고, 네 잔의 커피를 마셨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은 지금, 쭈글쭈글한 흔적은 남았지만, 그런대로 마음에 탄력이 생겼습니다.

새로 뜯어 마지막 한 개비 남은 담배를 기어이 마저 피우면서 생각합니다.

다행이라고..

그런 식의 방법이 아직은 먹혀드네요.

내일이면 괜찮아질거라는 뜻이니까 말이지요.


Comment ' 10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2.11 21:43
    No. 1

    아버지한테도 양보할 수 없다는 그 유명한 독대를...ㅡ.ㅡ;;
    음 촛점이 빗나갔나요? 웃자는 거지요. ^ㅇ^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소예
    작성일
    03.02.11 21:43
    No. 2

    기운내세요 ~
    그리고 담배는 줄이심이....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草影 ▩
    작성일
    03.02.11 22:10
    No. 3

    집에 가려다 들렀더니 무슨................
    가인님. 힘내세용. 그...불이지로에 나오는....여...염...?
    이름은 모르겠고 그 아저씨처럼 목풀고 호흡하고....하면
    어떨까용? ^^ (화이팅! 주먹불끈!)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夢蘭
    작성일
    03.02.11 22:35
    No. 4

    음....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럴때 저랑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찾아 여행을 떠납니다..
    그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저랑 통하면 같이 이야기 하고...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2.11 23:04
    No. 5

    흠..같이 소주마신지도 꽤 됫네요
    언제 한번 다시 만나서 삼계탕에다 소주한잔 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02.11 23:40
    No. 6

    꾸벅. 감사합니다.^^
    집 근처에 있는 바에 가서 진토닉 두 잔 마시고 왔습니다.
    맡겨 둔 씨디도 듣고, 주저리 주저리 말장난도 하고요.
    술이 취하거나, 기분이 나쁘면 말이 많아지거든요.
    스물 두 살짜리 바텐 아가씨, 폼 잡고 말없이 술만 마시고 가더니, 오늘은 웬일이냐고 놀라더군요.(아마 그 폼 잡기가 \'밥맛\'이었나 봅니다.)
    어쨌거나 조금 더 기분이 나아졌는데, 여기 돌아와보니 더 나아지네요.
    아! 아자자님, 다음에는 삼계탕 전문점에 가죠..반드시 제가 사는 걸로 하고요..지난 번 거기는 어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2.12 05:28
    No. 7

    저두 껴주세요~~ (먹는 것에 유난히 집착이 강한 천애모...)
    근데 가인님이 남자분이셨나요? 저는 여태 여자인줄 알고 홍예담에 박박 우겼는데...ㅡ.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작성일
    03.02.12 06:59
    No. 8

    음. 상당히 우울하셨던것 같습니다.
    할 수 있다면 제가 한잔 사드리고 싶군요. 전 취하면 조용하게 상대 말만 경청하니 말씀 많아지는 가인님과 죽이 잘 맞을지도 모릅니다.
    어제 쓰신글이니 오늘 일어나시면 속이 쓰리시겠군요.
    몸 조리 잘 하십시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5 노레이션
    작성일
    03.02.12 10:48
    No. 9

    왜 \'가인\'이라는 이름에서는 매번\'여자\'가 연상되는 걸까요?^^
    \'목요일의 아이\'라는 소설에서도 남자 주인공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건데 말이지요..(열 네살쯤인가, 그 소설을 읽고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가인\'이라고 이름을 붙여줘야지, 했었거든요^^) 그나저나, 박박 우기기만 했지, 돈 걸고 내기같은 건 하지 않으셨겠죠? 그런 일로 돈이라도 잃는다면, 무철 아저씨가 삐질지도 모르잖아요..(걱정 반, 키득거림 반)
    아..선 님. 닭죽에 한 잔 좋겠네요.-_-
    집에 돌아와서 캔맥주 두 개 마셨던 게 잘못이었나 봅니다. 확실히 속이 쓰리더군요. (저에게 맥주는 쥐약일때가 가끔 있거든요.) 이럴 때, 닭죽은 할머니 손이지요. 일단은 소주천 행공 정도로 내장을 풀어내는데..방구가 나오더군요. 닭죽은 저녁에나 먹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2.12 20:35
    No. 10

    오늘 출장을 다녀와서 답글이 늦었네요.
    지난번 그곳에서 그럼 만나기로 하고 시간을 잡아보죠..^^
    가인님의 정갈한 말을 다시 듣게되어 반갑읍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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