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소재들에 지친 독자입니다.
사실 비슷한 소재여도 재밌는 건 재밌지만, 살짝만 틀어도 새로운 느낌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생각해 본 소재 적어봅니다.
요즘 소설의 애독자, 설정충이 소설 속의 엑스트라나 악역 인물에 빙의를 하는 작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서 살짝 틀어서 주인공(?)인 줄 알았으나 주인공이 아닌 인물로 빙의를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소설의 애독자K가 있는데, 이 소설의 내용은 주인공이 여러 기연과 시련을 겪고 마왕을 물리치는 흔한 소재의 내용입니다. 주인공은 ㅇㅇㅇ 백작가 가문의 가장 위대한 영웅이었던 3대 가주의 이름을 따서 이름지어지는데, 작중에서 그 3대 가주의 검술을 어떤 기연을 통해 익히게 되어 승승장구하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마계의 7마왕 중 6마왕 xxx를 물리치면서 끝나는 영웅서사시 같은 소설이죠.
그런데 그 소설의 설정충이자 애독자K가 나도 CCC(주인공의 이름)에게 빙의하고 싶네... 라고 말했다가 진짜로 CCC에게 빙의해버립니다. 근데 진짜로 빙의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지구로 돌아가서 가족을 만나고 싶어하죠. 그 때 상태창(?)이 퀘스트 포인트를 10000점 얻으면 지구로 돌려보내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태창(?)과 수행할 퀘스트와 그 점수에 대해 합의를 하는데, 그 배점이 가장 큰 퀘스트가 1. 3대 가주의 검술 마스터하기, 2. 6마왕 xxx를 소멸시키기 등등의 소설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인데....
문제는 나중에 알게 되지만, K가 빙의한 인물이 주인공이 아니라 그와 이름이 같은 3대 가주였던 겁니다. 소설 속 설정을 아무리 많이 알고있어도 300년 전의 인물인 3대 가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을 뿐더러 퀘스트를 클리어하기가 엄청 힘들어지죠.
소설 내용에 대해 적어놓은 노트도 거의 무쓸모가 되고, 알고 있었던 소설 속 역사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라이벌이라고 생각하던 그 당시 인물(여자)이 사실상 죽고 못사는 커플인 경우도 있고, 3대 가주가 물리쳤다던 흑마법사는 소심하고 마음이 여린 동료였었죠.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1번 2번 퀘스트를 실패한다면 퀘스트 포인트 10000점을 받는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건데, 3대 가주의 검술은 아예 아직 개발도 안되었기에 익힐 수도 없고(자신이 나중에 만드는 검술이기에), 6마왕은 심지어 300년 후에 강림하죠. 그래서 처음엔 자신이 300년을 살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300년동안 얼음에 갇혀 있을 수도 없고, 그랜드소드마스터가 되어도 300년은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버리죠. 그래서 상태창에게 분노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차가운 무시밖에 없습니다.
이게 하나의 에피소드인데요, 그래서 30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는 종족인 뱀파이어가 되어볼까 하는 생각에 모험을 떠나지만, 이러쿵저러쿵 해서 뱀파이어는 본디 마계의 종족인 탓에 마왕에게 저항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이런 저런 주인공을 굴리는 소설입니다...
혹시 어떤 작가분이 이 소재를 보고 재밌게 써보실 수 있다 싶으시면 자유롭게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뭔가 필력 좋으신 분이 적으면 재밌는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제 과신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런 소설이 만약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