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돈 따위 별로 필요 없었지만 심심해서 과외를 했어요.
상대는 고3이었고 수능이 코앞이었죠. 저는 이미 토익 만점에 토플점수도 상당했고 외국에서 살다왔고 영어를 전공했기에 그 누구보다 잘 가르칠 자신이 있었어요.
근데 수능영어는 대충 풀어도 백점 나오는데 딱히 제가 준비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런 수업준비도 안해서 과외를 갔어요.
당연히 학생이 눈치를 채죠. 학생이 엄청 항의를 했는데 제가 전부 묵살했어요. 왜냐고요? 저는 나름 열심히 했거든요.
물론 그 열심히가 학생의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저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나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니가 내 교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 그니까 닥쳐!” 하고는 제 일만 했습니다.
아무런 결과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열심히 했다고 하는 저에게 그 쪽 부모님은 돈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저에게 지금까지 돈을 내고 과외를 받았고 다른 과외 선생들 중에는 제 스타일로 가르치는 선생들이 없었거든요. 말하자면 저는 독점 과외 선생이었죠.
하하하하. 그래서 저는 계속 수업 준비 없이 과외를 했답니다. 그리고 가끔씩 학생이 불만을 토할 때면 옆에 있던 학생이 그 학생을 나무라면서 저를 보호해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수업 준비 안해가면 자기도 피해본다는 걸 모르는지 열심히 저를 변론해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아주 기고만장했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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