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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제가 예전에 과외를 했는데요.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
15.06.29 00:10
조회
633

사실 돈 따위 별로 필요 없었지만 심심해서 과외를 했어요.


상대는 고3이었고 수능이 코앞이었죠. 저는 이미 토익 만점에 토플점수도 상당했고 외국에서 살다왔고 영어를 전공했기에 그 누구보다 잘 가르칠 자신이 있었어요.


근데 수능영어는 대충 풀어도 백점 나오는데 딱히 제가 준비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무런 수업준비도 안해서 과외를 갔어요.


당연히 학생이 눈치를 채죠. 학생이 엄청 항의를 했는데 제가 전부 묵살했어요. 왜냐고요? 저는 나름 열심히 했거든요.


물론 그 열심히가 학생의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지만 저는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에게 “나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니가 내 교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겠다! 그니까 닥쳐!” 하고는 제 일만 했습니다.


아무런 결과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열심히 했다고 하는 저에게 그 쪽 부모님은 돈을 줄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면 저에게 지금까지 돈을 내고 과외를 받았고 다른 과외 선생들 중에는 제 스타일로 가르치는 선생들이 없었거든요. 말하자면 저는 독점 과외 선생이었죠.


하하하하. 그래서 저는 계속 수업 준비 없이 과외를 했답니다. 그리고 가끔씩 학생이 불만을 토할 때면 옆에 있던 학생이 그 학생을 나무라면서 저를 보호해주더군요 ㅋㅋㅋㅋㅋ 제가 수업 준비 안해가면 자기도 피해본다는 걸 모르는지 열심히 저를 변론해주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아주 기고만장했답니다. ㅋㅋ


Comment ' 10

  •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6.29 00:14
    No. 1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으시다면 기분 탓입니다. 저는 과외선생일 때 문 씨였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15.06.29 00:16
    No. 2

    무슨 얘긴지는 알겠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둘 모두 피해잔데 꼭 과외학생끼리 이렇게 끝장을 봐야 할까 싶고... 입맛이 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6.29 00:20
    No. 3

    아이고 그런 말씀 마세요.

    저를 변론해주는 과외학생이 자기는 피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더라고요!

    혹시 그거 아시나요? 미국에서 베이컨을 아침에 먹게된 이야기 말이에요. 베이컨 회사 사장이 베이컨이 안팔려서 고민하다가 에드워드라는 사람에게 어떻게 하면 베이컨을 많이 팔 수 있을까 말을 해요. 그래서 에드워드는 일단 의사에게 베이컨의 효능을 듣고는 그것을 아침에 먹으면 좋다는 말을 신문에 싣죠. 그 뒤 광고를 하며 베이컨을 마치 "성의있는 아침" 으로 만들어 버려요.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선택했다고 믿으면서 베이컨을 소비하기 시작하더니 그전까지는 빵과 계란프라이가 전부였던 아침식사를 베이컨으로 바꿔버리죠.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베이컨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선택했다고 믿지만 거대한 힘에 의해 지배당한다고 말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6.29 00:28
    No. 4

    그건 아닌듯.금전적으로 손해봤으면 길길이 날뛰지 쉴드질하진 않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4 야채별
    작성일
    15.06.29 11:14
    No. 5

    그니까 이 글에서 당사자가 손해 봤다고 생각 안 한다고 말하는 겁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손해 본건데 말이죠.
    그러니 실드를 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미르한
    작성일
    15.06.29 00:32
    No. 6

    그러고 보니 요즘 주변에 불만 있는 사람을 충동질 하고 허위사실과 확인 되지 않은 일을 유포하면서 남을 욕하고 음해하고 다니는 사람도 보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달의나라
    작성일
    15.06.29 01:36
    No. 7

    경험담 겸 돌려까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5.06.29 09:53
    No. 8

    실망스러운 글이네요. 이런분인줄 몰랐는데. 저도한번 써볼까요.
    초등학교 입학할때부터 만나게 된 과외선생님이 계셨어요. 그때 그 선생님은 과외계 톱클래스를 달리는 분이셨죠. 받기만하면 최소 SKY는 90%는 합격한다는. 그래서 잘 배웠고, 꾸준히 과외를 했죠.
    그런데 강산도 변한다는 십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교육과정들도 많이들 달라지고, 학습법들도 많은게 새로워지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죠. 그런데 이 선생님은 변화가 좀 더디신분이라 빨리 따라가지 못해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럼에도 기존의 학생들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게 해 주는 분이셨어요.
    하지만, 분명 세태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다는것은 단점이었고, 저 또한 조심스레 문제를 말해보기도 했죠. 고민이 많아보이셨지만 힘들어하는걸 보며 안타깝지만 기다리기로 했어요.
    과외받는 학생들중 일부는 왜 다른 선생님들처럼 우리의 변화에 맞춰주지 않느냐 화를내기도했지만, 선생님이나 그 학생들이나 다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게 아니라 지켜보고만 있었어요.

    그런데 어떤녀석이 그러더라구요.
    "저 병X같은X은 이제 끝났어. 과외질 못할거야. 선생이 되가지고 지금 교육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노력도 안하고 지 하던대로만 하잖아? 저게 무슨 선생이야? 백날천날 다른것좀 준비해와달라고 말해봐야 들어쳐먹질 않아요. 나잇살만 먹었지 이젠 퇴물이지 퇴물. 야 니네들도 그래. 저런 노친네 편들고 붙어있고싶냐? 왜, 뒷구멍으로 어디 붙여줄거같아서?"

    네. 전 그 꼴을보고나니 십년이란 세월은 참으로 많은것이 변하는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일
    15.06.29 10:14
    No. 9

    그녀석이 그런말을 하고나자 애들 분위기가 좀 변했어요.
    과외선생을 바꾸려고 알아보던 녀석도 있었고, 우유부단해서 애들 많이 움직이면 따라가려고 눈치만 보는애도 있었고, 이 선생님 교육방법과 잘 맞아서 별 불만없는아이도 있었지만, 한방에 나잇살 먹은 퇴물 뒤만 졸졸 쫒아다니다 뭐 떨어지는거 없나 보고있는놈들이 되어버린거죠.

    "야 넌 뭔 말을 그딴식으로하냐? 그렇게 심하게 안해도 다 알거든?"
    한 아이가 기분이 상해서 말을하자
    "알긴 X발 X나 재수없네 야 이 X같은 X아 할말없으니까 말투로 트집잡냐? 아 X발 X나 빡쳐. 내돈내고 배우는데 X발 저따구로 하면 화가 나 안나?"
    놀랐습니다. 저렇게까지 반응해야하나? 그런데 더 놀라운건

    "맞아. 지금 뭐 말투 예의 따질땐가. 톡까놓고 말하면 우린 부모님이 돈주고 선생 사서 붙인건데 맘에안든다고 욕도 못하냐?"

    안그랬던 애들마저 저정도의 말을 하는데도 편을 들고 있었어요.
    저도 선생님 방식이랑 좀 안맞는거 같아서 고민중이었는데 저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싫은건 싫은거고 지킬건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대체 무슨일이 일어나는건지.
    흑백 둘만 있는것도 아닐텐데 왜그렇게들 과격한지 내편 아니면 다 적이라는게 너무 놀라웠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6.29 10:15
    No. 10

    실망스러운 댓글이네요. 이런분인줄 몰랐는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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