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왕권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
14.09.27 20:25
조회
996

밑에 글에서 조선시대가 가장 왕권이 강했다! 라고 하셨는데 틀린 말입니다.

정확히 따지면 한반도에 존재했던 모든 나라는 왕권이 강한 시절, 약한 시절 둘 다 존재했기 때문이죠.

왕권의 강약을 나누는 기준은 왕이 만든 법이나 정책, 혹은 내린 명령이 얼마만큼 시행되었느냐로 봐야 합니다. 그리고 왕이 어느 정도의 주체성을 가지고 있었느냐도 따져야 하고요.

고구려도 200년 가량 전제군주국가로 왕권이 극을 달렸던 기간이 있고 백제도, 신라도, 고려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선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는 것이, 조선 초기, 중기에 비해 정책 결정에 행사되는 왕의 힘이 후반에 갈수록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초기, 중기에서도 왕에 따라서 신권이 득세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굳이 예를 들어보자면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예종△... 이런 식이 되겠군요.

△ : 이것은 왕권이 강했던 시기며

▽ : 이것은 왕권이 약했던 시기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조선은 성리학에 기반한 국가였기 때문에 사림이 득세한 이후로는 왕이 신하의 지지없이 어떤 정책을 수행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웠고 신하들에 의해서 왕이 바뀌는 사건까지 벌어지게 되지요.

왕권이 강하여 군주가 모든 권력을 분배한다면 이렇게 쉬이 반정을 도모하지 못합니다. 조선이 기본적으로 왕권이 강한 나라였습니다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고 시기 혹은 왕에 따라서 왕권이 약화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는 말입니다.


Comment ' 9

  • 작성자
    Lv.68 그믐달아래
    작성일
    14.09.27 20:48
    No. 1

    왕권의 강약의 유무와 상관없이 전 조선의 체제나 형태는 매우 수준 높은 형태로 이루어진 집단 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백성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들과 지배층으로 자리잡은 유력집단들의 이익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 그리고 그것을 중재하고 최종 결정을 내려줄 수단으로서의 지배자까지 상당히 괜찮은 체제를 갖추고 있었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이상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았겠지만 위의 집단들 중에서 어느 하나가 망조가 든다고 해도 어느정도 다른 것으로 대체하거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선진적인 정책형태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시나 이러한 제도도 항상 사람들에 의해서 박살나기 마련이지요. 조선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한 것이 지배층의 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서 나타났고 그것이 성공한 것에 불과하지요. 어디라도 나라는 처음 만들어질 때에는 어느정도 이상을 지니고 그것을 향해 달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았던 것도 약점을 파고들어 결국 자기들 이득을 위해서 힘쓰게 되는 종자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니깐요.
    다만 보통 다른 나라의 경우에서는 그러한 부패에 가장 많이 빠지게 되는 것이 왕이거나 그 측근들인 경우가 많은데, 조선은 지배체제 형태상 그것과 다르게 피지배층이나 왕이 아닌 그 주변세력으로서 자리잡고 있었던 신하들이 부패하고 자신들의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시킨 경우지요.
    저는 그래서 조선의 정치체제상 왕권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그 선진적인 체계를 봤을 때, 일반적으로 왕이 다스리는 왕권국가들의 평가 기준인 왕권이 강했냐 아니냐로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찌보면 현대사회처럼 국민에 의해서 선출되는 지금의 대통령들(미국이나 한국 처럼 선출에 의해서 뽑히는 대표임에도)이 당시의 왕보다 더 강력한 힘을 휘두르는 경우도 많으니깐요. 전 조선도 그런 형태로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6 점소이99
    작성일
    14.09.27 20:52
    No. 2

    옳은 말씀입니다. 조선의 정치체계를 단순히 왕권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벼이삭
    작성일
    14.09.27 21:57
    No. 3

    동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7 20:50
    No. 4

    역시 어느 시대, 문명의 역사던 비슷비슷한 양상을 띠나봅니다. 다 흥할 때가 있고 망할 때가 있는 거죠.
    전 그보다 성리학이라는 존재가 조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를 더 중점으로 두고 싶네요. 전 성리학이 조선의 발전 가능성을 상당히 억제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벼이삭
    작성일
    14.09.27 21:57
    No. 5

    글쎄... 성리학이 조선의 발전을 억제했다라...물론 그렇습니다만, 우리나라는 왜 그렇게 조선 하면 성리학때문에 망크탄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건지. 왕권국가로서 최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견제장치들이 만들어진 것이 성리학자들 덕분이고, 역사기록과 교육, 출판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높았던 것이 성리학이 사회 주류였기 때문이라는 점은 다들 별로 생각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성리학이 없었다고 뭐가 달라졌을까요? 상업이 발달했을까요? 사무역 제한과 화폐유통 실패가 고려 때부터였는데요?
    호란이 안일어났을까요? 명나라는 결코 후금, 청나라보다 약하지 않았습니다. 나라 크기부터가 다른데요. 지금이야 명나라가 망할 걸 알겠지만, 당시만해도 거기까지 생각을 하기 어려웠죠. 그리고 인조도 나름 후금 눈치 많이 봤습니다. 이괄이 난을 일으키고 선조 때부터 경계했던 여진을 대비해서 국방강화에 신경을 안썼던게 처참한 패배 원인입니다.
    무신 천대? 문치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고려와 달리 대규모 전쟁을 수백년간 치른 적이 없다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절대 옳은 일은 아니지만 성리학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너무 성리학이라는 한가지 원인을 부각시키는건 좋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竹槍
    작성일
    14.09.28 01:12
    No. 6

    조선을 까는 대부분의 논리가 성리학에 집중된걸보면 그 그 빈약한 근거와 논리의 처참함을 알수있죠. 그분들 말들어보면 성리학은 주체사상급이고 서인은 프리메이슨이고 송시열은 지옥에서 올라온 대악마인듯. 모든것은 서인과 성리학으로 귀결되는 기적의 논리^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8 벼이삭
    작성일
    14.09.27 21:58
    No. 7

    어리석은 논쟁에 현명한 일침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9.28 04:14
    No. 8

    왕권을 왕의 주권자로서의 권위로 생각하느냐, 왕의 실질적인 힘으로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것 같군요. 왕권이라는 단어에는 보통 권위와 힘 두 가지가 모두 포함되어 있거든요. 왕의 권위라면 조선만큼 강력했던 국가가 없고 왕의 힘이라면 조선만큼 비리비리 했던 국가가 드물죠.

    권위가 있으면 당연히 힘이 따르고 힘이 있으면 권위가 생기는게 상식인데 조선시대에 이게 어떻게 가능했냐 하면 신권의 입장에서는 왕의 주권자로서의 권리는 존중하는 반면 왕이 무슨짓을 하려고 하면 목숨 걸고 막는 게 미덕이었어요. 그래서 생긴 비상식적인 상황에 정다머 분들이 낚인 것 같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4.09.28 13:37
    No. 9

    조선의 왕권은 대체로 언터쳐블의 영역입니다만, 단지 조선이 지향한 궁극점이 유학의 이상향이라 왕 스스로가 유학에 제재를 당한 것일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7684 작가의 나이. 그리고 독자의 나이. +4 Lv.92 청안청년 14.09.28 1,037
217683 유일하게 로맨스물이 베스트에 올라갔습니다. +1 Lv.26 화랑세기™ 14.09.28 1,048
217682 조금 황당한 해석 +17 Lv.60 카힌 14.09.27 1,651
217681 장신구 이름이 기억 안나서 그러는데요.... +13 Lv.81 우룡(牛龍) 14.09.27 842
» 왕권문제는 답이 없습니다. +9 Lv.46 점소이99 14.09.27 997
217679 아래의 조선의 왕권에 대한 글에 대해. +60 Lv.1 [탈퇴계정] 14.09.27 1,286
217678 흔한 착각! 조선의 왕권이 약했다? +37 Lv.45 호우속안개 14.09.27 1,330
217677 최악으로 까이는 투톱 선조와 인조중에 +13 Lv.54 제이라노 14.09.27 1,935
217676 머라고요? +55 Lv.45 매일글쓰기 14.09.27 1,539
217675 레전드 오브 레전드 구독하다가 느낌 의문점... +6 Lv.2 Santon 14.09.27 1,517
217674 채팅방 오픈합니다! Lv.24 오준환 14.09.27 964
217673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는 분들은 행복하신겁니다. +8 Lv.60 카힌 14.09.27 823
217672 최강의 군단 후기 +4 Personacon 엔띠 14.09.27 1,187
217671 한국 최초 마블 웹툰 시작 +10 Personacon 교공 14.09.27 1,197
217670 검은 소모품이다? +12 Lv.18 터베 14.09.27 996
217669 음 아까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3 Lv.60 Arkadas 14.09.26 870
217668 간단한 설문조사 부탁드립니다.. +5 Lv.60 Arkadas 14.09.26 974
217667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는 퇴출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21 Lv.25 시우(始友) 14.09.27 1,382
217666 다들 목감기 조심하세요. +4 Lv.26 화랑세기™ 14.09.26 689
217665 기쁜 마음으로 +3 Personacon 엔띠 14.09.26 755
217664 바츠해방전쟁 아세요? +5 Lv.95 토우 14.09.26 1,530
217663 왜들 그리 소년을 좋아하는걸까 +21 Lv.73 트래픽가이 14.09.26 1,031
217662 너무 생각이 안나 답답해서 정담러 여러분께 여쭤봅니다. +1 Lv.50 I암령I 14.09.26 836
217661 올해 옥토버는 물건너 갔군요.. +1 Lv.60 魔羅 14.09.26 786
217660 한국경제매거진에 콘텐츠유료화에대한 기사가 있어서 봤... Personacon 진자시계 14.09.26 1,055
217659 진짜 사나이 오락물로 좋잖아요... +16 Lv.99 곽일산 14.09.26 1,101
217658 SKT... 영 불안해서... +7 Lv.34 고룡생 14.09.26 1,169
217657 손석희가 죽거나 사라지고 나면 언론의 아이콘은 누가 될까? +6 Lv.24 약관준수 14.09.26 962
217656 추성훈과 론다로우지의 공통점 +3 Lv.60 카힌 14.09.26 984
217655 전 다른 이유로 진짜 사나이 폐지 찬성하는데 +11 Lv.24 약관준수 14.09.26 1,54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