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유도, 레슬링, 킥복싱, 주짓수, 권투, 삼보 등 다양한 무술을 배웁니다. (선택적으로)
그런데 유도는 배운 사람은 많아도 최고 수준의 엘리트 유도가 출신이 그리 많지 않았던 영향 탓인지 모르겠지만 분명 스탠딩에서 몸싸움을 할 때 상대보다 유리한 건 맞지만 레슬링 출신보다 앞도적인 모습이진 못했다 라는 인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물론 간간히 뛰어난 모습을 보인 유도가 출신이 없는 건 아닙니다. 그중에서 최근에는 여성 격투가인 론다로우지의 지금까지의 전 경기를 모두 보았는데요.
론다로우지는 뛰어난 타격감각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뛰어난 파괴력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때에 따라서 더 뒤어난 타격기를 가진 선수를 상대할 때는 정확도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압도하지 못하고 맙니다. 그럴 경우 그녀의 장기가 드러나죠
도무지 상대는 막지를 못합니다. 거의 백발백중 잡았다 하면 넘어 뜨리죠. 난다 긴다 하는 세계 수준의 여성파이터들이 누구 하나 예외 없이 그냥 잡혔다 하면 바닥에 몸을 뉘입니다.
송가연 선수가 롤모델로삼고 있다는 론도로우지는 엘리트 유도가 출신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이기도 하죠.
종종 공개 되는 훈련 영상에서 주로 유도를 훈련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보면서 떠오는 선수가 있는데요. 바로 표도르입니다. 그는 항상 훈련영상을 공개할 때 삼보를 훈련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종합무술이죠.
추성훈의 경우도 엘리트 출신입니다. 당대에서 가장 뛰어난 유도가 중에 한명이었죠. 한국에서 대표팀 선발에서 편파적인 선발 때문이 아니었다면 지금 남아 있는 기록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기회가 많았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냥 유도를 몇년 배운 그런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죠. 역시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기술은 격투기에서도 통한다는걸 두 선수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고, 일부 적응을 잘하는 선수에 국한되기는 합니다만, 기존의 역량을 제대로 활용만 한다면 아무리 잘나가는 선수도 그걸 막아내지 못하더군요.
세계적인 선수들 중 경험도 많고 기량도 출중한 선수들이 즐비한데도, 잡히지 않는게 최선일 뿐 잡혔다 하면 그냥 넘어지니 눈으로 볼때는 단순해 보일지 몰라도 눈뜨고 당하는걸 보면 나름 재밌기도 합니다.
추성훈의 경우 사실 여러 제반 조건이 따라주지 않은 면이 있어서 아쉬움은 남지만 정말 대단히 뛰어난 격투감각을 지난 선수로 운과 때가 맞았더라면 UFC챔피언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보여지는데, 나이도 먹고 이미 다른 곳에서 적응을 마친 상태여서 UFC에선 그닥 활약을 하기는 커녕 죽만 쑤다가 최근 경기에서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아무튼 유도 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정점근처에 가본 사람들이 격투기에 적응을 잘하면 정말 무섭구나 싶네요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