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늘 토익보고 왔습니다. ㅇAㅇ
토익 신청할 때 가까운 곳을 찾다보니까 옆 구에 있는 여중이 제일 적당하길래 선택했죠.
집에서 걸어서 한 십분 십오분 걸리는 거리라서, 집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느즈막히 세수랑 이만 닦고 모자 쓰고 터덜터덜 걸어서 시험보러 갔습니다.
수염도 안 깎고 삶에 지친 듯한 표정을 지은 모자 쓴 남자가 어두운 분위기로 여중에 들어간다고 하니 참 범죄같네요 이거.
화장실이 한 종류 밖에 없는게 인상적이었......아니, 중학교 건물일텐데 책걸상 높이가 성인이 쓰기에도 높은게 인상적이었네요.
한 2년 동안 영어는 손 놓고 있다가 한주일 정도 벼락치기 한것 뿐이라서, 시험 성적은 그저 눈물이 날 거 같아요. 나와봐야 아는 문제긴 합니다만.
다른 시험 응시 자격때문에 700점인가 750점은 넘어야 할텐데 시험을 또 봐야될려나요...
영어 관련 무언가를 할때마다 정말 우울해지는게, 주변엔 저보다 영어 잘하는 녀석들이 많거든요. 토익을 예로 들면 이렇습니다.
본인 : “나 이번에 토익봐야 돼...”
후배 : “아, 형 저도 저번에 토익 듣기시간에 졸아서 800점대 후반밖에 안나왔어요.”
본인 : “뭐 임마?”
본인 : “야, 너 토익본거 어떻게 됬냐?”
친구 : “어 공부 안하고 처음으로 그냥 한번 봐본거였는데, 한 850점대 나오드라. 문제지에 뭐 적지 말라던데.”
본인 : “......”
본인 : “넌 토익보면 몇점쯤 나오냐?”
동기 : “그냥 보면 한 920점대 나오는거 같고, 공부하면 960대쯤 나오던데.”
마지막 녀석은 학교에서 제가 영어 문제 풀고있을 때 찾아와서, 제가 틀린 문제 옆에서 풀고 답맞춰본 다음에 자긴 맞았다고 절 놀립니다. 조만간 크게 살계를 열어야 할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외국에서 살다온 애도 몇명 있고... 그런 애들한테 토익은 초등학교 국어시험일테니까요.
영어 이거 왜 해야 하는걸까요 ;ㅅ;
대체역사 마냥 한국군 부대가 무기 잔뜩 들고 과거로 돌아가서 세계정복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다른 나라에서 한국어 자격시험을 보게될까요 ;ㅅ;
으... 빨리 취직이나 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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