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기부를 소심하게 밝혔지만, 너무 소심해서였는지 아무도 신청해준 자가 없었다!
는 시덥잖은 소리로 서문을 열겠습니다.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니 넘기고.
어제부터 ‘타올라라, 기사대전!’에 홀릭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보아온 소설들보다 문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것도 아니고 여운이 깊이 남는 것도 아니지만, 읽는 사람이 애정 주기에는 더 말할 것 없는 구성으로 내놓여진 작품이라고 봐요.
첫 주행을 마친 후, 그날 저녁에 다른 걸 할 수 없어서 학교 마치고 온 동생을 불러와 곁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읽어줬습니다. 10시 3분쯤에 11편을 다 읽고는 둘 다 미친 듯이 거실 TV로 돌진해서 기황후를 시청했지요. 아침에 학교 가야 하는 동생은 그 뒤 바로 잠에 들고 저는 아침까지 간신히 3천자를 써서 연재하고 잤습니다.
근데 오늘 또 학교를 마치고 온 동생이 빵이랑 비타민제, 콜라 등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제가 바치더군요. 또 읽어달라곸ㅋㅋㅋㅋㅋ. 해서 또다시 저의 연재본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동생에게 읽어줘야 하다보니 말을 멈추고 이야기 흐름을 끓을 수 없어서, 메모는 못해놨는데 오타랑 오문이 많더군요. 읽으면 부조화스러운 문장도 많아서 (작가님께 알려드려 점수를 딸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습니다. 내 글이었다면 수정했을 텐데 -ㅅ-)~
무튼 오늘은 9시 43분 쯤에 “1편만 더 읽고 TV 보러 가자~”했는데 9시 57분이었나? 동생이랑 합심해서 말을 바꾸었지요. “누나, 나 다음편 더 듣고 싶어.” “괜찮아! 어제 10시 3분까지 드라마 시작 안 했어!”하고 1편 다 읽고 나니 10시 6분. 조금만 더 읽으면 돼! 하면서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또다시 TV 앞으로 달려달려!
어제는 TV보고 바로 자더니 오늘은 안 자고 다시 제 방으로 기어들어와서는 더 읽어달라네옄ㅋㅋ.
동생은 좀 전에 자러가고, 이게 왠지 신이 나서 정담란에 일기 비스무리한 걸 적어봅니다.
한 사람의 글쟁이로서, 누군가의 글을 독자(여기선 청자?)가 이렇게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고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니까요.
무튼 동생이 자러 가면서 “누나, 내일은 포라키스웨터 사올게. 큰걸로.” “나보고 다 읽으라곸ㅋㅋㅋㅋ” “응, 나 내일 2시에 왘ㅋㅋㅋㅋ, 다 읽어줰ㅋㅋㅋㅋ”
무튼 전 지금 목이 아프고. 제 자신의 글은 어찌 연재분량을 쥐어짤지 고민입니다. 딴 소설에 너무 빠지면 내 글은 눈에 안 들어오는데 말이죠. ㅠㅠㅠㅠ ㅋ
그럼 건필들 되세요.
덧. 기사대전 추천글 하나 쓰려고 고민 중인데 그냥 이 일기를 추천글 삼을까옄ㅋㅋ... 이렇게 반해버린 글이라는 서정성을 전달하기엔 좋은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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