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
14.03.11 23:53
조회
1,448

목소리 기부를 소심하게 밝혔지만, 너무 소심해서였는지 아무도 신청해준 자가 없었다!

는 시덥잖은 소리로 서문을 열겠습니다. 그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니 넘기고.


어제부터 ‘타올라라, 기사대전!’에 홀릭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 보아온 소설들보다 문체가 뛰어난 것도 아니고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것도 아니고 여운이 깊이 남는 것도 아니지만, 읽는 사람이 애정 주기에는 더 말할 것 없는 구성으로 내놓여진 작품이라고 봐요.

첫 주행을 마친 후, 그날 저녁에 다른 걸 할 수 없어서 학교 마치고 온 동생을 불러와 곁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읽어줬습니다. 10시 3분쯤에 11편을 다 읽고는 둘 다 미친 듯이 거실 TV로 돌진해서 기황후를 시청했지요. 아침에 학교 가야 하는 동생은 그 뒤 바로 잠에 들고 저는 아침까지 간신히 3천자를 써서 연재하고 잤습니다.

근데 오늘 또 학교를 마치고 온 동생이 빵이랑 비타민제, 콜라 등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제가 바치더군요. 또 읽어달라곸ㅋㅋㅋㅋㅋ. 해서 또다시 저의 연재본 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동생에게 읽어줘야 하다보니 말을 멈추고 이야기 흐름을 끓을 수 없어서, 메모는 못해놨는데 오타랑 오문이 많더군요. 읽으면 부조화스러운 문장도 많아서 (작가님께 알려드려 점수를 딸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습니다. 내 글이었다면 수정했을 텐데 -ㅅ-)~


무튼 오늘은 9시 43분 쯤에 “1편만 더 읽고 TV 보러 가자~”했는데 9시 57분이었나? 동생이랑 합심해서 말을 바꾸었지요. “누나, 나 다음편 더 듣고 싶어.” “괜찮아! 어제 10시 3분까지 드라마 시작 안 했어!”하고 1편 다 읽고 나니 10시 6분. 조금만 더 읽으면 돼! 하면서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또다시 TV 앞으로 달려달려!

어제는 TV보고 바로 자더니 오늘은 안 자고 다시 제 방으로 기어들어와서는 더 읽어달라네옄ㅋㅋ.

동생은 좀 전에 자러가고, 이게 왠지 신이 나서 정담란에 일기 비스무리한 걸 적어봅니다.

한 사람의 글쟁이로서, 누군가의 글을 독자(여기선 청자?)가 이렇게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고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니까요.


무튼 동생이 자러 가면서 “누나, 내일은 포라키스웨터 사올게. 큰걸로.” “나보고 다 읽으라곸ㅋㅋㅋㅋ” “응, 나 내일 2시에 왘ㅋㅋㅋㅋ, 다 읽어줰ㅋㅋㅋㅋ”

무튼 전 지금 목이 아프고. 제 자신의 글은 어찌 연재분량을 쥐어짤지 고민입니다. 딴 소설에 너무 빠지면 내 글은 눈에 안 들어오는데 말이죠. ㅠㅠㅠㅠ ㅋ


그럼 건필들 되세요.




덧. 기사대전 추천글 하나 쓰려고 고민 중인데 그냥 이 일기를 추천글 삼을까옄ㅋㅋ... 이렇게 반해버린 글이라는 서정성을 전달하기엔 좋은 거 같은데.


Comment ' 2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3.12 03:14
    No. 1

    목소리 기부라.. 저도 주위에서 목소리 좋다는 소리는 꽤 들었지만..
    발음이 완전 아니올시다.(성격이 급해서 말도 씹어 먹고 들어감..)~~ 라서 포기했었죠. ㅠㅠ
    게임같은거 할때 톡하면 난리도 6.25난리는 난리도..(?)... 에효효효효효...

    저도 요새 아드님 동화책 읽어주는 재미에 푹 빠졌는데 아가들 구연동화 읽어주는(혹은 녹음하는) 목소리기부도 좋을거 같아요. 저도 연습좀 하고 해보려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르웨느
    작성일
    14.03.12 05:27
    No. 2

    오오~ 애들은 역시 책 읽어주면 좋아하죠? 읽어주다 본인이 더 빠져버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곤 하지만.
    발음이 구려도 연기를 잘 하면 분위기로 커버가 됩니다. (응?) ....저는 울산 토박이인데 -ㅅ- 중고딩 때 교장선생님이 절 붙잡고 서울에서 왔냐 물어보실 정도이긴 했지만요. 서울로 대학 가서도 지방 사람인 걸 말해야 알아주고, 요즘 알바하는 곳에서도 어린애들은 서울에서 살다왔냐고 묻곤 합니다.
    뭘까요, 서울말씨라는 건?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3791 '왕의 남자'(개그 패러디) Lv.1 [탈퇴계정] 14.03.12 1,297
213790 혹시 남자중에 비비 바르는 분 있어요? ㅋ +16 Lv.3 시너지효과 14.03.12 1,788
213789 합격 +23 Personacon 엔띠 14.03.12 1,283
213788 기성용의 명언이 있죠? 꼬우면 니들이 뛰든가. +6 Lv.88 관측 14.03.12 2,456
213787 중국에 치맥 열풍? +5 Personacon 水流花開 14.03.12 1,406
213786 갑자기 떠오른 옛날 이야기. +1 Personacon 엔띠 14.03.12 1,284
213785 사인검 +12 Lv.56 최경열 14.03.12 1,464
213784 신의 선물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습니다. +2 Lv.65 글이왔썹 14.03.12 1,273
213783 엑셀 잘하시는 분들 질문~ +10 Lv.97 윤필담 14.03.12 1,925
213782 김재한작가의 자가복제는 소름끼칠정도군요 +20 Lv.1 [탈퇴계정] 14.03.12 2,768
213781 epl수비수 들을 보고 있을때 드는생각 +6 Lv.99 골드버그 14.03.12 1,186
213780 문피아 모바일 어떻게 접속하니요? +3 Personacon 그늘바람 14.03.12 1,407
213779 "모범생 안철수 폭탄주까지" mbc방송 개 웃김 ㅋㅋ +8 Lv.98 엔트러피 14.03.12 1,848
213778 넋두리 +5 Personacon 니르바나 14.03.12 1,311
213777 건강한 사람의 대변은 약 +9 Lv.83 바이한 14.03.12 1,540
213776 cpu를 사려고 합니다 +11 Lv.90 불멸유령 14.03.12 1,456
213775 아래 올리신 담배 세금 자료.. +6 Lv.1 [탈퇴계정] 14.03.12 2,078
213774 세상에 악한 놈들 많네요. +3 Personacon 백수77 14.03.12 1,500
213773 수백만원만 들이면 운석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10 Lv.24 약관준수 14.03.12 1,465
» 목소리 기부를 소심하게 밝혔지만. +2 Personacon 르웨느 14.03.11 1,449
213771 달빛조각사 경이적인 100만 부 판매량 돌파! +14 Lv.9 매그니토 14.03.11 2,603
213770 내 체질은 좀 남다른 듯.... +3 Lv.1 [탈퇴계정] 14.03.11 1,006
213769 흡연은 확실히 안좋은데 왜 제제가 없을까요? +19 Personacon NaNunDa 14.03.11 1,441
213768 흔한 애견카페 이름(펌) +2 Lv.12 朴어진 14.03.11 1,289
213767 플래티넘 보다가 신경질이... +1 Lv.67 임창규 14.03.11 1,432
213766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밤이에요~ +13 Lv.20 이카루스. 14.03.11 1,217
213765 요새 부쩍 외국인 취급을 많이 당하네요. +7 Lv.97 윤필담 14.03.11 1,183
213764 더 싸고 더 가까운 방을 구했습니다. +8 Lv.97 윤필담 14.03.11 1,201
213763 검색어 1위에 우봉식이란 이름이 있길래 누군가 했더니.. +2 Lv.13 Vermagic 14.03.11 1,409
213762 문피아 웹을 모바일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앱을 만들었... +88 Lv.55 사정화 14.03.11 2,21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