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으로, 청나라가 자기네 민족이 발원한 땅이라고 신성시 여기면서 사람이 못 살도록 봉금령까지 내린 땅을, 한 관리가 강을 잘못 보고서 내린 측정오류 때문에 ‘ㅇㅇ 니 땅임’ 이라고 뭉텅이로 건내줄리가 만무합니다. 간도는 이미 만주 문화권에 의해 천년간 실효지배됬고, 사실상 저희가 그 땅을 저희 것이라고 우길 수 있을만한 여지는 없습니다.
그럼 이 간도 떡밥이 언제 튀어나왔냐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아주 제국주의적이며 프로이센식 군주제를 선망했던 인물인 고종이 청나라가 아편전쟁에서 2번이나 연속으로 탈탈 털리는 모습을 보자 ‘청나라 별거 아니네?’ 라고 생각하며 말도 안 되는 꼬투리 잡으며 간도는 조선땅이라 박박 우긴 다음에 병사와 관리 보내서 엄연히 남의 나라 땅인 곳을 아무런 명분 없이 그냥 억지만 쓰며 불법점령한 후 불법관리하면서 튀어나왔습니다. 사실상 일본이 조선에 한 짓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제국주의적 침탈을 조선이 청나라에 시도했던 것이지요. 또한, 간도협약이 무효라는 것은 간도협약 이전 상태, 즉 고종이 말도 안 되는 억지 빽빽 쓰면서 간도 달라고 징징거리던 바로 그 상태로 돌아간다는거지, 간도가 정당한 저희 땅(애초에 이 개념자체도 아주 위험합니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간도에는 한국과 아무런 연관도 없고, 아무런 문화적, 아무런 언어적 동질성도 없고 한국이 아니라 중국에 소속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간도가 저희 땅이라서 저희가 가져야된다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됩니까? 사실상 점령지의 사람들은 인도주의적으로 보지 않는 제국주의적 침략행위 아닙니까?
그리고 정당한 저희 땅을 되돌려받는다, 이거 누가 한 주장인지 아십니까? 히틀러가 폴란드 점령하며 단치히 회랑은 정당한 독일 땅이니 이 땅을 되돌려받아야한다고 주장했었습니다.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 그리고 지금 당장 그 땅에 어떤 사람들이 어떤 삶을 일구어가는지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민족주의적으로 ‘정당한 우리 땅’ 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p.s. 누가 이런 말 하더군요. 간도의 반환을 정말 원한다면, 우선 저희부터가 독도를 일본에게 ‘반환’한 후에 중국에게 간도의 반환을 요청하라고요. 아주 짧고 굵게 간도 떡밥의 황당함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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