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게임을 시작하지.
...가 아니고,
요즘같이 우울한 날에는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뭐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되는 거야 당연한 일이지만서도, 사람이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만 살 수 있나요. 말초적인 자극도 필요한 법이지요.
저는 짜증나는 일이 생길때 ‘콜 오브 듀티 - 월드 엣 워’를 하고는 합니다. 몇 년 전 게임이고 시리즈 최신편인 고스트까지 나왔지만서도, 이게 가장 부담없이 할 수 있더군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군과 미군으로 플레이하면서 각각 나치와 일제와 싸우는 이야기죠.
저 시리즈의 장점은 역시 그거같습니다. 적에 대한 적개심에 동화되어서 전쟁의 광기를 살짝 엿볼수 있다는 점이겠죠. 쏘다보면 팔다리도 날아가고, 불에 타고, 기타 등등. (물론 그래서 감수성이 예민하실 미성년자 분들께는 딱히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이정도는 별거 아닐정도로 시각적 폭력에 익숙해졌지만 말이죠...)
그렇게 시나리오에 심취해서 플레이하고 있으면,
‘이 독일 파시스트 XX끼들! 우라!!’를 외치면서 뻬뻬샤를 들고 뛰어가고 있다던가
‘fxxking animals!’을 외치면서 반자이 어택을 화염방사기로 지지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냉정한 머릿속 한 구석에서는
‘아... 저 일본군 중에 강제징용당한 조선인도 있겠지.. 지못미ㅠㅠ’하는,
한국의 불행한 근대사에 대한 우울한 깨달음을 되새기기도 하죠.)
현대 사회야 화가나서 누구를 때릴려고 해도 깽값걱정부터 해야해서 암울한데, 가끔씩 폭력적 충동을 게임으로 푸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여성부가 보면 폭력성이 어쩌고 게임을 금지하네 마네 하겠지만, 현실과 게임도 구분하지 못할 놈들이라면 애초에 게임을 안했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까 싶네요. 물론 지나치게 폭력에 익숙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경각심을 가져야겠지만,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카타르시르를 느낄 수 있는 한가지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요.
그러니까 기말고사 죽 쑨 저는 가서 게임을 해야겠습니다.
이번 학기에 대학생활 통산 세번째 C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우울하네요.
그래도 학점만은 지켜왔었는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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