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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
13.11.27 17:22
조회
1,293

클리셰의 문제라고 해야지요.

아니, 클리셰가 아니라 ‘원패턴’의 문제입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해서 흔히 하는 이야기가, 경찰 드라마는 경찰이 연애를 하고, 법정 드라마는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연애를 하고, 병원드라마는 의사가 연애를 한다고 말합니다.


세계관이라는게 천편일률적인게 아니라, 다루고 있는 내용이 지나치게 천편일률적이라는게 문제가 됩니다.


무협이든, 판타지든, 퓨전이든, SF든, 현판이든, 겜판이든...

주인공은 칼잡고 으럇 하면서 한방에 수만대군을 베어 버리는 내용이 나옵니다.


드래곤도 검을 휘두르고, 마법사도 검을 휘두르고, 왕도 검을 휘두르고, 신관도 검을 휘두릅니다. 신도 검을 휘두릅니다.

(꽤 높은 확률로 주먹으로 팹니다.)


이거 작가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독자들의 문제도 큽니다.

여자 주인공이면 하차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만...

주인공이 떼돈을 벌거나, 엄청난 권력을 갖게 되거나, 엄청난 지모를 자랑하더라도..

독자들은 댓글로 묻습니다.

주인공 언제 세지나요? 하고 말이지요. 정말 순수하게 호의를 가지고 말이지요.


주인공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검강이 되었든 오라가 되었든 마나가 되었든 거대한 검을 휘둘러서 적을 썰어 죽여야 합니다.

주인공이 이건희 같은 재벌에 뒷세계까지 지배하는 절대자가 되었더라도...

자기 손으로 적을 썰어 죽이고, 비웃으며 짓밟아야 합니다.

검사가 되더라도, 상대를 법으로 재판하지 않고 뒤로 쳐들어가서 때려 패고 비웃으며 병신을 만들거나 죽여야 직성이 풀립니다.


세계관이 천편일률적이라고요? 세계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독자들이 폭력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장르 소설이 아니라, 사실은 폭력 소설인거지요.

절대적인 폭력을 추구하고 그게 없으면 어떤 전개가 되더라도 만족 못하는...--;


십이국기 같은 소설을 문피아에 연재하면...

재밌다는 분들도 나오겠지만, 여주라서 하차한다, 주인공 언제 세지냐.

이런 이야기는 꼭 나올 거라고 봅니다.


학사도 칼쓰고, 화공도 칼쓰고, 악사도 칼쓰고, 농노도 칼쓰고, 군사도 칼쓰고...

이대로는 미래가 없지만, 칼안쓰면 현재도 없습니다...--;

답답한 현실이지요.


Comment ' 6

  • 작성자
    Lv.89 네크로드
    작성일
    13.11.27 17:24
    No. 1

    대장장이가 주인공이 되는 소설도 많지만, 대체로 좋은 무기 두어개 만들면 다신 무기 안만들고 그냥 칼질하고 다니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1.27 17:32
    No. 2

    구비문학의 신화 처럼 영웅들의 깽판담 ... 절대자가 되서 영웅이 되었다 이게 전부인 이야기의 한계를 보이잖아요
    라이트노벨과 비교하긴 그렇지만. 라이트노벨 같은경우엔 그 주워진 환경내에서의 에피소드로 채우는게 많은것이 구매력있는 독자들이 라이트노벨쪽으로 넘어간것과 같다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3.11.27 18:14
    No. 3

    저도 독자층이 장벽처럼 발전을 막고 있고, 그로인해 쇠퇴해 간다는데 동감입니다.
    하지만 독자층이 스스로 변한다는 건 소설을 읽기 위해 사람이 바뀐다는 건데 그건 무리죠.
    장르소설의 발전을 원하시는 작가님들이라면 지금 고객층을 넘어서 더 주류의 고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는 그런 주제를 찾아 그리고, 더 일반 고객층에 쉽게 다가설수 있는 그런 작품들이 장르시장을 주도해야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11.27 18:33
    No. 4

    전 본격적으로 주인공 칼한번 안잡는 글을 써봤는데 다들 잘 보시던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지하™
    작성일
    13.11.27 18:44
    No. 5

    네크로드님의 말씀에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 번쯤 동의합니다.

    제 소설 중 한 소설에 한 분이 말씀하시길,

    고등학생이 마족이 됐는데, 마족이 된지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주인공이 왜 착하죠? 왜 사람들을 신경쓰죠? 왜 안죽이죠?................

    갑자기 마족 됐다고 으하하하 다 죽여버리게따 하는 건, 정신병원 가야 하지 않아요?
    그런 물음을 하시는 분들은 기게스의 반지라도 현실에 생기면 사람 다 죽일 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너무 폭력을 사랑해요. 너무나... 무조건 다 때려부수고 강탈하고 죽여야만 직성이 풀리는 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낭만냥
    작성일
    13.11.28 12:43
    No. 6

    확실히 그래요. 차카게살자라는 현판이 초반에 좀 괜찮나... 했는데 결국은 무술 배우고 깽판물로 바뀌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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