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짝을 본 이유는 흔히 말하는 연애의 기술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조직행동과 사회정치력 뿐만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어떻게 특정 사람에 관한 연애까지 버무려져 있어서
보게되는데요..
아, 말이 되게 길었네요 ㅋㅋ
이번 짝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보컬트레이너 여자 2호와
변호사 남자1호 vs 홈쇼핑 회사 다니는 남자 3호 이렇게 각축의
구도가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여자 2호 ♡ 남자 2호 의 라인이 있길래
‘에이 뭐야.. 저라인 그대로 가겠네..’
이럴줄 알았습니다..
이 두 커플은 서로가 원하는 외향적인 모습도 일치하고
(여자는 남자의 커다란 덩치와 남자는 여자의 서구적인 몸매와
그리고 매력적인 모습들)
우연한 선택도 남자 3호의 센스로 여자 2호를 선택한 모습들..
(짝에서 구두를 한 쪽만 골라서 렌덤데이트를 하게 되었는데요..
첫날에 여자 2호는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왔더라구요..
그리고 렌덤데이트날에는 분홍색 구두를 골랐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하지만 만약에 나를 위한 사람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그 생각에 가장 비슷한 색깔을 고를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세상에.. 둘째날에 여자 2호의 노래와 매력을 듣고 빠져버린
남자1호가 들이댔고, 결론은 이성적인 남자 1호냐
감성적인 남자3호냐 이런 결론속에서 최종선택은 남자 1호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남자 3호의 성향이 제 스타일인거 같았거든요.
게으르지만 책임감 있고, 생긴거와 다르게 상당히 꼼꼼하고
재간둥이(?)적인..
예를 들면, 꼭 굳이 웃기려하는 것 보다도 남자 3호와 여자 2호가
첫날 데이트 했을때 남자 3호만을 위해 불러준 노래를 찾아서
거실에서 크게 틀어서 여자방속에 있던 여자 2호를 불러낸 그 세심함과
더불어서 가장 큰 파괴력은 바로 ..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남자 3호는 여자 2호에게 그냥 웃었고 눈빛으로만 말했습니다.
짝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우리, 잠깐 산책해요, 나가요..”
라는 그런 진부한 멘트들보다도 최종결전 마지막 날 밤에 보여줬던
남자 3호의 모습과 첫 만남에서부터 최종 마무리까지의
꾸준한 노력과 헌신, 정성들..
하지만 여자 2호가 이제까지 해왔었던 사랑이 과거의 상처에 힘들어서
더 이상의 아픔을 받지 않기 위한 보험의 수단으로 이성적인 남자 1호를
택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어차피 이미 10월달에 이루어진 결정이었고, 개인의 존중이니까
제가 뭐라 할 이유는 없었지만 마치 손 안대고 코푼격(?) 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해서 큰 상실감에 정담란에다가 글을 쓰네요..ㅜㅜ
어헝헝...
뱀발: 내일 급한 선약이 잡혀서 동아리 모임 빠지겠다고 하니..
남자와 다른 염색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초능력이나 촉 이란게 있나요??
어째서 데이트 할꺼면 차라리 날 밟구가라!!!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 한 구절을 사쁜히 즈려밟고가시옵소서..
라고 보내드렸습니다..
이번 이브날에는 눈 안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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