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의 경우에 논파도 중요하지만, 설득 역시 중요하죠.
이건 논제의 유형에 따라서 달라져요. 다원성을 통해 포용가능하다면 설득을 통해서, 포용가능하지 않다면 논파를 해야하죠.
사람마다의 차이는 있지만, 저는 어느정도는 토론에서 설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설득이라는 것은 단순히 니가 틀렸고, 내 말이 맞다라는 것이 되서는 안되요. 다원적 측면에서 일단 양측 모두가 옳다라는 것을 인정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 두가지 모두 옳지만 내가 주장하는 다른 한가지가 더 옳을 수 있다라는 그런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죠. 보통은 실제로도 양측 모두 옳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내가 타인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한다면, 타인에 대한 비하가 있을 수 있어요. 왜 저런 헛소리를 하느냐고 생각하면서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토론 역시 거칠어지겠죠. 하지만 내가 타인의 주장도 옳을 수 있다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타인에 대하여 비하 할 수가 없는거죠. 그 주장도 다를 뿐이지 옳으니까요. 거기서 우리는 어떤 가치가 더 유익하고 권장할만한가를 염두에 두고 생각을 해봐야겠죠.
역으로 타인의 주장의 기본 가치부터 논파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반 사회적, 반 민주적, 비 도덕적인 가치를 통한 주장일 경우에 그 주장은 다원적인 측면에도 그다지 옳다라고 볼 수 없지요. 이럴 경우에는 상대방의 가치관과 주장의 연결 흐름을 간략화해서 제시하고 그러한 전제가 잘못되었다라고 부정해야겠죠.
설득을 잘하려면 토론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런 걸 유념해 두는게 좋아요.
토론에 있어서 예시는 가능하면 쓰지 않는게 좋아요. 특히, 이런 가치부분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겉모습만 유사하고 내용은 전혀 다른 그런 예시를 가져와서 이상하게 내용이 변질 될 수 있어요.
타인이 이야기 하는 말 하나하나에 매달려서 그걸로 왈가왈부하면 결국 본 내용과 멀어지지요.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상대방의 주장을 간략화해서 상대방에게 이 주장을 하는 것이 맞느냐라고 물어보고, 내가 이해한 상대방의 주장과 상대방의 생각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죠.
언어는 사전의 의미와 일치하게 사용해야합니다. 타인과 계속 의미가 일치하지 않으면 나나 타인이 어떤 중심 단어의 뜻을 잘못알고 있어서 그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아요. 토론을 하기전에 자신이 주장하는 의미에 대하여 먼저 사전과 백과사전 등을 통해서 찾아보고 확인하는게 좋아요. 요즘엔 기술이 좋잖아요.
물론 근거가 중요하겠죠. 사전에 논문 한편을 가지고 주장을 한다면, 그 논문이 충분히 학계에서 논박을 거치고 사장된게 아니라면 최소한 지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아마추어 토론인 경우 거의 무조건 논문을 가진 쪽이 유리합니다. 자기 주장이 정리되면 논문 한편을 네이버 검색에서 찾으세요. 이런걸로 토론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논문으로 검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신나게 싸우는 경우가 많죠. 그런건 절대 논문 하나로 정리합시다.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그 의미에 대하여 고민하고, 반론을 준비하면서 자료를 찾다보면 생각보다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말꼬리를 잡고 의미없는데 테클을 걸면서 정신승리하는 그런 사람과 토론을 해도, 그 내용을 무시하지 않고 그 반론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얻는게 상당히 많아요.
물론 멘탈이 얼마나 버티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요.
마이클 센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나온 후에 그런 정의론에 관한 책이 출시가 되고 있는데, 타인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런 정의론에 대한 책을 한권정도 읽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가치관은 어느 하나가 특별히 옳은게 아니라, 대부분 어느정도 옳음을 포함하고 있어요. 그런 다원성을 이해하고 그 가치를 이해한다면 토론은 건전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확실한건 lol게임하는게 토론하는 것보다 더 성격이 더러워진다는거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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