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나요? 시리즈 마흔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전 시리즈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오늘은 옆구리 시려 오는 가을을 맞이해 ‘사귀다’를 주제로 잡아 보았습니다.
예, 솔로에게는 필생의 소원이기도 하지요. 동성(同性)에 둘러싸여 한평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사귀어야 합니다.
잡설은 그만하고, 시대의 특성인지 모든 말을 줄여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인지 ‘사귀다’도 ‘사겨’라고 사용하는 걸 흔히 봅니다.
하지만, ‘사귀다’는 줄임말로 쓸 수 없는 어휘입니다.
“나, 어때? 괜찮으면 우리 사겨!” (X)
“나, 어때? 괜찮으면 우리 사귀어!” (O)
‘ㅟ’ + ‘ㅓ’가 ‘ㅕ’가 된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ㅕ’로 줄일 수 없습니다. (뭐, 아주 나중에 사람들이 많이 쓰면 이것도 표준말에 편입될지도 모르겠지만요.)
따라서 ‘사겨’는 반드시 ‘사귀어’라고 써야 합니다. 똑같은 형식의 어휘로 ‘바뀌다’도 있는데 ‘바뀌다’ 역시 ‘바껴’가 아니라 ‘바뀌어’로 써야 합니다.
“니꺼랑 내꺼랑 바꼈어.” (X)
“네 거랑 내 거랑 바뀌었어.” (O)
얼마나 흔히 쓰이는지 아래의 경우와 같이 맞춤법에 맞추어 쓰니 매우 어색하네요.
뭐, 그렇다구요. ^^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