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그녀는 사귄지 얼마 되지 않은 커플이었다.
채팅으로 시작된 인연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선남선녀였으며
애정표현 또한 기꺼워하는 전형적인 닭살 커플이었다.
오늘은 사귄지 100일이 된 기념일이었고
이 날을 위해 남자는 일주일 넘게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붉은 양초 아래 새하얀 식탁보.
식탁보 위에 놓여진 그릇은 언뜻 보기에도 호화스러운 음식으로 가득했다.
금으로 된 스푼이 준비된 캐비어가 가장 싸보일 정도였으니
이 한 번의 저녁 식사에 얼마나 공 들였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20년은 족히 된 약간 스위티한 와인을 시작으로 두 사람의 식사는 시작되었다.
여자는 감탄을 넘어 감동에 이를 정도로 음식이 맛있었다.
“자기, 너무 맛있어.”
“그래? 이거 기쁜 걸 마이 스위티 하니.”
“어우~ 닭살. 정말 이것도 저것도 맛있고 너무 공 들인거 아니야?”
“에이, 이 정도가지고 뭘.”
남자는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드밀었다.
“뭐야, 너무 가까워. 키스하기엔 좀 아니야.”
“후후, 근데 자기 먹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뭐야, 부끄럽잖아. 그런데 자기는 뭐가 가장 맛있어?”
여자의 물음에 남자는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자기 입술이 가장 맛있어♡”
-으적
여자의 입술이 남자에게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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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염장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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