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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2 옥천사
작성
13.08.22 08:18
조회
2,232

제가 군대에 있었을 적에 느꼈던 일입니다.

100% 실화 경험담이며, 제 스스로를 사이코패스? 아니면 정신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운동으로 인해 허리 쪽에 입대전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결국 입대 후 수술을 받게 되었고, 군 병원에 입원하느라 자대 생활을

이등병 때부터 몇 달 안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저는 관심병사, 생활관 내

왕따병사가 되었습니다.

 

선임들의 구타와 후임들의 무시를 받으며 매일 맞고 까이고 욕먹는 게

상병 말 까지의 일상이었습니다. 오죽하면 땡볕 여름날 선임들한테 구타를 당해서

상방신 전체에 시퍼런 멍이 들었고, 선임들은 그 후로 멍이 사라질 동안 제게 반팔 속옷, 여름 활동복을 입고 생활관 밖으로 못나가게 막았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엔 선임이 항상 동행했습니다. 간부에게 이르거나 자살할지도 모른다며....)

 

그 후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고, 자살충동까지 일었던 적이 있었고, 분대장에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싶다며 진지하게 말까지 했었습니다. 아버지 군번인 분대장은 절 평소에도 많이 감쌌지만, 이 일이 소문이 돌자 선임들의 구타는 줄기보다 더 심해졌죠...

 

군대에서 몸의 부상으로 인해 전 수송부 운정변 -> 서무계 전산 관리 및 공구 관리 병으로 빠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낫, 도끼 망치, 드라이버 등 갖은 공구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일 이후로 밤마다 저 스스로도 모르게 이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공구실에서 낫이나 망치를 가져와 자고 있는 선임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

주말 교회에 가서 맨 뒷자리에 앉아 있을 때면 앞에 앉은 사람들의 목을 낫으로 하나씩

따버리는 상상까지...

 

 

 

참 무섭죠...?

물론 실제로 행동에 옮기진 않았습니다.

생각이 짧고, 힘든 것 하나 이기지 못한 제 탓이었던 것인 것임을...

선임이 모두 제대하고, 제 고충을 다 지켜 봐온 맞후임은 그제야 선임들의 눈치를 안보고 제게 가까이 편하게 대해줬던..

 

후임들이 봐도 선임들이 심하긴 했다고... 자신들도 맞기 싫어서 별 수 없이

절 무시할 수 밖에 없었다고들...

 

 

 

결론: 전 결코 사이코패스가 아닙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8.22 08:46
    No. 1

    저런, 군대에서 몸이 좀 아프셨군요.
    아프면 서럽고 군대에서는 더 서럽죠.
    그리고 군대에선 별 생각 다하죠.
    다 그런거죠뭐.
    그러고보니 제가 군대갈때쯤 김일병 사건도 터지고, 군생활 도중에도 누가 선임 죽이고 탈영했다가 자살하고...
    군대는 뭐...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옥천사
    작성일
    13.08.22 09:10
    No. 2

    저희 부대도 탈영 병으로 난리가 한 번...
    군대는 정말 별의 별 인간들이 다 모이는 신기한 곳이라고들 하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녹필(綠筆)
    작성일
    13.08.22 09:22
    No. 3

    본인 스스로 '내가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사이코패스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과 죄책감에 대해 교감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미노루
    작성일
    13.08.22 09:23
    No. 4

    옥천사님이 실제로 살인을 저질렸다고 해도...사이코패스는 아닌듯 합니다...
    구타나 왕따 같은 원인과 이유가 있으니까요...
    사이코패스라면 분대원들이 가족같이 정말 잘 대해주는데..
    아무 이유 없이 수류탄을 내무실에 투척하는 그런 인간이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일
    13.08.22 10:04
    No. 5

    미드 중에 덱스터라고 있죠.
    그 주인공이 사이코패스인데,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닭고 범죄자를 살해하는데 재능(?)을 활용하죠.
    그것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는 아니죠.

    실제 사이코패스는 감정 자체가 공허해서, 살인 행위 자체가 분노나 감정이 실려있지 않다고 합니다.
    고로 옥천사님이 증오심에 의해 살의를 느낀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J군
    작성일
    13.08.22 10:11
    No. 6

    선임들 죽이고싶다는거야 누구나 하지 않나요?
    저 진짜 많이 괴롭히던 사람있었는데 그 사람 잘때 목졸라 죽일까 방탄으로 머리를 찍어버릴까
    기타등등 별의별 생각다했습니다만.. 그냥 생각만으로 육교 가면 난 평생 군대에서 썩어야되는 그 무서움에 생각만 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곁가지엽끼
    작성일
    13.08.22 11:48
    No. 7

    누구나 군대 이야기중 어두운 것은 하지 않으려 하죠.
    진짜 누가 갈구고 괴롭히고 하는것은 한두번쯤 다들 겪어 봤으니까요.
    원인 과정 결과를 따지면 사소한 잘못으로 과도한 갈굼으로 사고날 가능성을 더 올려 버렸다는 점..
    실제 군대사고는 방치속에서 벌어지는 대형사건 사고가 많았습니다.
    게시글 작성자님 처럼 철저한 감시체계가 이루어 지면 사고 치고 싶어도 사고 못치죠.

    어찌 되었던 사이코패스(감성인지불가증후군?)는 일종의 정신병이고요, 화가 나고 열내고 좋아하는 그런 (감정이 풍부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인것이 확실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8.22 13:32
    No. 8

    군 초기에 다 겪는 거지만 옥천은 좀 많이 당한 듯, 우쮸쮸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22 14:25
    No. 9

    2단 야삽 들고 선임 목 찍으려고 한밤중에 일어나서 삽 손에 들고 선임 머리맡까지 갔다가 "이딴 놈 때문에 내 인생 버리면 안 되지"란 마음에 그냥 잤던 일이 생각나네요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8.22 14:28
    No. 10

    아 그러고보니 좀 이상한 녀석이 있긴 했었죠.
    한쪽 다리가 아픈 후임이었는데 제 동기가 걔를 진짜 아꼈어요.딱히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었는데 어느날 계단 걸어가는 동기를 뒤에서 확 밀어버리더라고요.천만다행으로 동기는 크게 안 다졌구요.왜 그랬냐고 그러니까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하길래 어이가 없었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탈퇴계정]
    작성일
    13.08.22 17:34
    No. 11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저도 살아오면서 죽여버리고 싶었던 사람들은 많습니다. 실제로 몇몇에 대해서는 지금도 앙심을 품고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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