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직접적으로 한 작품에서 누린 즐거움의 대가를 ‘그 작품에’ ‘온전히’ ‘지불’하느냐 마느냐 차이입니다.
정액제도 물론 조회수가 올라가면 그 작품이 배정받는 돈이 늘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대여/편당과금제처럼 온전히 그 글만을 위해 돈을 쓴 건 아니게 되죠. 정액제는 파이를 나눠먹는 구조니까요.
여기서 차이가 발생하는 겁니다. 별 거 아닌 차이 같아 보이는데, 큰 차이가 생깁니다.
물건 A에 대한 대가를 물건 A를 구매할 때 물건 A의 판매자에게 지불합니다.
여기서부터 현재 어그러지고 망가진 소비체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물건 ABC를 사고 돈을 한 데 묶어 총판매상에게 지불하면 A는 ABC 묶음 중에 하나가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판매자, 소비자 양측 모두에게 가치가 절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대여제의 경우 계산해보면 편당 30원 정도의 과금을 원합니다.
일전 문피아에서 유료화 이야기가 한창 오갈 때 나오던 10원, 20원에 필적하는 소액이죠.
정액제를 끊고 책을 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 글을 보시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루 이용권 끊어놓고 100편 이상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100편 보려면 한 회당 5천자 치면 50만자고, 그럼 책 3~4권 분량에 필적합니다.
그럼 들어가는 돈 생각하면 대여제나 정액제나 비슷합니다.
- 다만 대여제는 그 책만 볼 수 있는 거고, 정액제는 이거 보다 저거보다 할 수 있다는 차이가 존재하긴 하죠.
개인적으로는 신인들도 대여제로는 충분히 어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싸니까요.
덧1) 다만 문제는... 위에 말한대로 ‘내가 돈을 지불해서 특정 작품을 산다’ 그 자체에 많은 독자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미 그 정도로 시장의 소비 구조가 왜곡된 지 오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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