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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문장이 갖추어야 할 기본 요건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
13.08.14 12:14
조회
2,078

서재에도 올린 글이지만, 나름 좋은 내용이라 한담에도 올려봅니다.


문장삼이(文章三易)
이견사 易見事 : 보기(읽기) 쉽게 써야한다.
이식자 易識者 : 알기 쉽게 써야한다.
이독송 易讀誦 : 외기 쉽게 써야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독자로 하여금 사전을 들춰보게 할 만한 단어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 윌리엄 포크너.


당신의 소설을 읽으면서 한 번도 사전을 뒤져보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 서머싯 몸이 받은 편지 中


글쓰기에서 정말 심각한 잘못은 낱말을 화려하게 치장하려고 하는 것으로, 쉬운 낱말을 쓰면 어쩐지 좀 창피해서 굳이 어려운 낱말을 찾는 것이다. 그런 짓은 애완동물에게 야회복을 입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애완동물도 부끄러워하겠지만 그렇게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은 더욱더 부끄러워해야 마땅하다. 그러므로 지금 이 자리에서 엄숙히 맹세하기 바란다. '평발'이라는 말을 두고 '편평족'이라고 쓰지는 않겠다고.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똥을 누었다' 대신에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생리현상을 해결했다'고 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똥을 눈다' 는 말이 독자들에게 불쾌감이나 혐오감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대변을 보았다'고 써도 좋다('존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응가를 했다'도 괜찮겠다).

-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中


어렵고 교묘한 말로 꾸민 글이 최고의 경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은 문장의 재앙이다.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쉽고 간략하게 써야 한다.
- 교산 허균


글은 복잡하고 어수선하기보다 간략해야 한다.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책이 있어도 어렵고 복잡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것은 고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제대로 맛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정조


쉽게 이해되지 않는 언어는 그냥 개소리일 뿐이다.
-김용옥


출처:

엔하위키


Comment ' 10

  • 작성자
    Lv.7 발바람
    작성일
    13.08.14 12:19
    No. 1

    제가 쓴 문장들을 싹 다 고치고 싶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일
    13.08.14 12:47
    No. 2

    저도 글 쓸때 수십번을 고칩니다. 그래도 쉽지가 않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8.14 12:27
    No. 3

    글쎄요, 자기 글을 통해 그냥 지식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굳이 외국어 원문 긁어오거나,
    일반인은 이해도 못할 전문용어를 주석으로 주렁주렁 달아놓는.
    보통 키보드배틀에서 먹히지만.
    자기가 똑똑해보이면, 어려운 말로 남이 이해하지 못하면 자신이 이기는 지 아는 부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일
    13.08.14 12:29
    No. 4

    문투(文鬪)를 의도하는 글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물론 그게 잘하는 일은 아니지요), 소통이 기본이 되어야할 글을 쓰는 작가에겐 독이 되지 않을까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8.14 12:35
    No. 5

    소통할 생각 없이 자기 잘만 맛이라면...
    물론, 작가라기보다는 그냥 키보드 전사들 중에 제가 말한 부류가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일
    13.08.14 12:40
    No. 6

    내 얘긴가... OTL 그런데 배배 꼬인 만연체 문장을 쓰는 사람 중 하나로서 변명을 하자면, 꼭 지식을 자랑하거나 의도적으로 복잡성을 추구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글을 많이 읽다보면 자연스레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문학작품을 멀리하고 논문만 주구장창 읽었더니 어느새 법조문 같은 문장이 나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8 꿈의도서관
    작성일
    13.08.14 12:41
    No. 7

    덧. 그래서 요즘은 문장이 시원시원하고 간결한 소설들을 많이 읽으려 노력 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藍淚人
    작성일
    13.08.14 12:45
    No. 8

    일본 소설 중에서 문체가 간결한 글들이 꽤 많더군요. 과하게 쉬운 글도 문제긴 한데, 최근에 읽은 비블리오 고서당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sard
    작성일
    13.08.14 13:08
    No. 9

    좋은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無轍迹
    작성일
    13.08.14 13:21
    No. 10

    정말로 이거야 말로 case by case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소설이 이걸 추구해야 하느냐 라는건 전 반대입니다. 극도의 만연체에 뭔가 기괴하고 불친절한 묘사가 가득하지만 러브 크래프트의 문장은 그의 장편과 단편에 더할나위 없이 어울립니다. 윌리엄 깁슨의 뉴로맨서 아니 스프롤 3부작은 어떤가요. 섬세함을 넘어서 신경질적으로 느껴지지만 역시 그의 세계관에 참 어울리는 문장들입니다. (사용되는 단어들은 불친절하죠 또.)

    결국 문학론, 아니 예술론에 있어서 일반론이라는것은 아마추어의 지향점에 지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아마추어가 화폭에 페인트통을 끼얹는것과 피카소급의 대가가 끼얹는것은 같은 행위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로 비춰질것입니다.

    아마추어의 설정 파괴급 소설은 욕을 먹지만 장정일 소설 몇개에서 보이는 일부러 설정을 혼란스럽게 해 낯설게 느끼게 하기는 예술로 받아들여지는것 처럼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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