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올렸던 글에서 사이트 링크만 올렸어야 했는데 말을 잘못 붙여서 아예 새로운 글을 씁니다.
그 글에서 저는 ‘대충 훑어보니 이 사이트들의 내용대로라면 대기중 방사능에 의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 같네요’라고 말을 했었는데요. 저 자료를 뒤집어 해석하면 일본이 방사능 처리를 위해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더군요.
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때 소련에서는 멜트다운된 원자로와 지하수층이 만나지 않도록 원자로 아래에 지하 공간을 만들고 콘크리트로 그 안을 채웠죠. 그 이후 더 이상의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50만명의 사람들과 180억 루블을 투입해 결국 사고 6개월만에 사고가 난 원자로를 위 아래로 봉인하는데 성공했고, 원자로 부근의 오염된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미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들이 유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폭되었다고 하죠. 이건 방사성 물질이 공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많은 인력을 투입했다는거죠. 이 과정에서 원자로 내부의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처리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고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측은 콘크리트 봉인을 하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농도가 대기중에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은 원래 방사능 물질의 방출량이 미미해서 누출되어도 대기중에 영향이 없거나, 혹은 대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대량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거에요. 일본측은 문제가 된 원자로에 대량의 냉각수를 투입했고, 그 중 많은 양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유실된 냉각수들은 정확한 위치와 수량은 모르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이동하고 있으며, 이동할 것이라 봐야겠지요.
일본측에서는 후쿠시마 사건 이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솔직히 믿기는 어려워요. 같은 등급의 사건이라는 체르노빌 사건 당시 소련이 투입했던 인력과 비용에 비하면 일본이 투입한 인력과 비용은 꽤 적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같은 등급의 사건이라고 하지만 원자로 구조의 차이나 입지조건, 그리고 대응방식의 차이때문에 투입한 인력과 비용만으로 두 경우를 비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요. 다만, 사건 당일 그 지역에 국가 최고 핵전문가들과 군인들을 투입하고 주민소개 이후에도 그 지역에서 핵전문가들과 군인들은 숙식을 했으며 정확하고 빠른 정보 확보를 위해 중앙정보국을 동원했던 소련과, 사고 직후 주민대피 대신 관계자들이 먼저 대피하려 하고 인체에 위험하다며 사고 수습에 소극적이었으며 정식 보고선을 통한 정보전파보다 언론을 이용한 정보전파가 더 빨랐던 일본을 비교하면 일부 측면에서 소련이 일본보다 나았던 부분이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겠네요.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감수한, 어떻게 보면 조장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일본의 선택은 미래의 기록으로 그 결과를 판정받겠죠. 다만 체르노빌의 사례를 볼 때 일본에서 공식적인 조사가 얼마나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조사 결과는 피해규모를 축소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추측할 수 있겠죠.
아래 동영상은 체르노빌 사건 이후 그 사건에 대한 대처와 이후 있었던 일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요. 2006년 5월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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