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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
13.07.24 15:20
조회
2,724

 어제 올렸던 글에서 사이트 링크만 올렸어야 했는데 말을 잘못 붙여서 아예 새로운 글을 씁니다.


 그 글에서 저는 ‘대충 훑어보니 이 사이트들의 내용대로라면 대기중 방사능에 의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 같네요’라고 말을 했었는데요. 저 자료를 뒤집어 해석하면 일본이 방사능 처리를 위해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더군요.


 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때 소련에서는 멜트다운된 원자로와 지하수층이 만나지 않도록 원자로 아래에 지하 공간을 만들고 콘크리트로 그 안을 채웠죠. 그 이후 더 이상의 방사성 물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50만명의 사람들과 180억 루블을 투입해 결국 사고 6개월만에 사고가 난 원자로를 위 아래로 봉인하는데 성공했고, 원자로 부근의 오염된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해요. 하지만 이미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들이 유출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피폭되었다고 하죠. 이건 방사성 물질이 공간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많은 인력을 투입했다는거죠. 이 과정에서 원자로 내부의 위험 요소를 완전히 제거하거나 처리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고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측은 콘크리트 봉인을 하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농도가 대기중에서 낮게 나타난다는 것은 원래 방사능 물질의 방출량이 미미해서 누출되어도 대기중에 영향이 없거나, 혹은 대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대량으로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거에요. 일본측은 문제가 된 원자로에 대량의 냉각수를 투입했고, 그 중 많은 양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 유실된 냉각수들은 정확한 위치와 수량은 모르지만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이동하고 있으며, 이동할 것이라 봐야겠지요.


 일본측에서는 후쿠시마 사건 이후 잘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솔직히 믿기는 어려워요. 같은 등급의 사건이라는 체르노빌 사건 당시 소련이 투입했던 인력과 비용에 비하면 일본이 투입한 인력과 비용은 꽤 적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같은 등급의 사건이라고 하지만 원자로 구조의 차이나 입지조건, 그리고 대응방식의 차이때문에 투입한 인력과 비용만으로 두 경우를 비교하는데는 문제가 있어요. 다만, 사건 당일 그 지역에 국가 최고 핵전문가들과 군인들을 투입하고 주민소개 이후에도 그 지역에서 핵전문가들과 군인들은 숙식을 했으며 정확하고 빠른 정보 확보를 위해 중앙정보국을 동원했던 소련과, 사고 직후 주민대피 대신 관계자들이 먼저 대피하려 하고 인체에 위험하다며 사고 수습에 소극적이었으며 정식 보고선을 통한 정보전파보다 언론을 이용한 정보전파가 더 빨랐던 일본을 비교하면 일부 측면에서 소련이 일본보다 나았던 부분이 있음을 부정하기는 어렵겠네요.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감수한, 어떻게 보면 조장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 일본의 선택은 미래의 기록으로 그 결과를 판정받겠죠. 다만 체르노빌의 사례를 볼 때 일본에서 공식적인 조사가 얼마나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공식적인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조사 결과는 피해규모를 축소하기에 급급할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추측할 수 있겠죠.


 아래 동영상은 체르노빌 사건 이후 그 사건에 대한 대처와 이후 있었던 일에 대한 다큐멘터리에요. 2006년 5월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사견을 간단히 줄여서 말하자면 ‘일본의 대기 중 방사능 농도가 높지 않다고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일본에서 후쿠시마 원자력 사고 이후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잘 대처하고 해결하고 있을 것이라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에요. 덧붙인다면 대기중 방사능 농도가 높으면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이겠죠.

Comment ' 8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13.07.24 15:29
    No. 1

    유출수들이 어떤 모습으로 확인될지가 문제죠. 체르노빌이야 문제는 빨리 덮었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제물삼아 처리한거고, 일본은 인명피해는 지금당장은 적으나 제대로 방사능물질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 상태죠. 행방불명된 유출수가 지하수로 들어갔다면 정말 큰일나는거고, 그냥 어딘가에 고여만 있다면 그나마 다행인거겠죠. 아무튼 일본은 두고두고 지켜봐야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일
    13.07.24 16:02
    No. 2

    네. 체르노빌 사고 당시 투입된 50만명의 사람 중 20여년이 지나는 동안 사망자 2만여명, 방사능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암환자가 4만여명, 그리고 방사능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는 장애인 20만여명이 발생했다고 하니까요.

    행방불명된 유출수는 해양으로 유임되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죠. 유출수의 영향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근 지역 바다에서 사고 이후 방사성 물질 농도가 대폭 증가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3.07.24 15:32
    No. 3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korrata&logNo=120167461073

    http://cafe.daum.net/hanryulove/IwYk/567621?docid=4222361116&q=%C0%CF%BA%BB%20%B9%E6%BB%E7%B4%C9%20%BC%F6%C4%A1&re=1

    방사능 수치 측정에도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죠.
    일본정부는 최대한 그 수치를 낮게 측정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래서 일반인들이 측정한 수치에 대한 공유를 금지하는 법도 추진한다는 말이 있었죠.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몰라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일
    13.07.24 16:22
    No. 4

    네. 자료 감사합니다. 일반인이 측정한 수치를 공유하는 것을 금자히는 법을 추진한다는 말은 저도 들었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강권형
    작성일
    13.07.24 15:41
    No. 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만, 한 가지는 꼭 짚고 넘어가야할 것이 있어서 말씀드립니다.
    저도 후쿠시마 사태에 대한 일본 측의 늦장 대응과 소극적인 대처에 대해 심히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허나 이것 만큼은 말씀드려야겠네요.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한 소련의 대응이... 푸른달내음 님께서 아시는 그것보다 훨씬 형편없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630&docId=800318&mobile&categoryId=630

    이것 말고도 위키 사전에 있는 자료도 있습니다만, 위키라서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군요. 그래도 체르노빌 사태에 대한 정보는 잘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B2%B4%EB%A5%B4%EB%85%B8%EB%B9%8C_%EC%9B%90%EC%9E%90%EB%A0%A5_%EB%B0%9C%EC%A0%84%EC%86%8C_%EC%82%AC%EA%B3%A0

    좋은 참고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일
    13.07.24 17:31
    No. 6

    참고자료 감사합니다.

    저도 체르노빌 사건 당시 소련의 대처에 문제가 많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이 게시물에서 상대적으로 소련이 대응을 잘 했다고 느끼도록 쓴 것은 제가 잘못한 부분이고요. 이 부분에 대한 지적 감사합니다.

    이 게시물에서 반복적으로 소련과 일본의 대응을 대비시킨 것은 지금까지 원자력 사고 등급이 7등급인 사례가 소련의 체르노빌 사건과 일본의 후쿠시마 사건 두 사례밖에 없어 각 사건에 대한 대처를 비교하다보니 소련과 일본의 비교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도쿄전력과 일본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두 가지 요인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련의 대처가 일본의 대처보다 훌륭했다는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의 대응이 훌륭하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잘못한 부분이 많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체르노빌 사건 당시 소련의 대응을 보면 비판할 점도 많습니다. 초기에는 대외적으로 비밀유지를 위해 노력했고 대외적 비밀유지가 불가능해진 이후에도 제한된 정보만을 대외적으로 공표하면서 피난민들과 투입된 사람들에게는 조직적으로 정보를 통제했습니다. 측정 자료를 왜곡하여 더 위험한 곳에 더 오래 머물게 하기도 했고 피폭 허용량을 자의적으로 바꾸어 방사능이 피폭된 환자를 충분한 치료 없이 퇴원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폭으로 인한 피해가 더 심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사고 이후 방사능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한 조사가 없었고, 이주민과 이주하지 않았지만 피폭된 사람들에 대한 통계도 충분하지 않지요.
    사고 발생 후 몇 달만에 원자로 자체는 콘크리트로 둘러싸는데 성공을 했지만 그 이후에 발생한 문제들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그 콘크리트 건물이 노후화되면서 다시 처리해야 함에도 현재 비용 문제때문에 처리를 못하고 있고 발전소였던 건물 이외의 지역도 방사능 피해를 입었지만 그 지역에 대해서는 비용의 문제 때문에 제독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출처가 위키긴 하지만 체르노빌 사고로 1986년 37kBq/(m^2) 이상인 지역의 면적이 19만 제곱킬로미터에 이른다는 자료가 있는 것을 보면 더 큰 재앙을 막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미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hernobyl_disaster#cite_note-100)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플라나니아
    작성일
    13.07.24 20:31
    No. 7

    일본은 망했어요. 그리고 일본산 제품은 그 어떤것도 드시지 않는걸 권유드립니다. 여행은 더더욱 안 되구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푸른달내음
    작성일
    13.07.24 21:37
    No. 8

    피해액만 수천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한다고 알려져 있죠. 복구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토양오염까지 제거하고 복구하려면 수조 달러의 비용으로는 불가능하죠. 오염된 지역 전체에서 사람들을 완전히 소개할 수도 없고 오염된 지역 전체에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지 못하니 오염된 지역에서 식물들이 자라고, 동물들이 살아가며, 사람들은 그 동식물과 함께 살아가겠지요. 그렇게 생물들이 죽음과 탄생을 반복하는 동안 대지는 자신이 품은 오염물질들을 속으로 삭이며 생물들의 생로병사를 바라볼거에요. 아주 오랜 시간동안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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