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분들께서는 자신이 쓰는 글에 얼마나 몰입해보셨나요?
또 글을 읽는 독자분들께서는 타인의 글에 얼마나 몰입해보셨나요?
음 감정 이입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전 이런 감정을 오늘로서 딱 세 번을 느꼈네요.
(더 많을 수도 있겠지만요...)
한 번은 고등학교 때 습작으로 쓰던 슬픈 단편 소설이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들에 대한 글이었는데, 어머니가 아들에게 편지 쓰는 부분을
글로 쓰면서 마치 제가 편지를 읽는 걸 마냥 눈물 뚝뚝 흘리면서 글을 썼던 기억이 있네요.
(그 글을 쓰면서 어쩌면 사춘기가 끝났을 지도...)
두 번 째는 작년에 문피아에 잠시 연재했다가, 얼마전부터 다시 연재를 시작한
스릴러 작품입니다. 제목은 굳이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충 내용은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자살하고, 주인공은 한동안 헛것을 보고 가위에 눌리는 둥 정신적으로 우울증을 겪게 되죠.
이 글을 쓰면서 개인적으로 저는 실제로 가위 눌리는 경험도 많았고,
내적으로도 힘든 시기를 보면서 우울증이라고 하기엔 과한 감정도 많이 가졌었습니다.
어쩌면 이 일로 그 당시에 글을 더 안 쓰게 된 이유가 있었던 것도....
세 번 째는 바로 지금...
연재해야 할 이야기에 주인공의 매장이 망하는 분위기의 내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글이 평소보다 더 더 더 안써지는 겁니다.
마치 제가 운영하는 실제 매장인 것 마냥, 문을 닫고 망하는 것이 막막해서 말이죠.
흐아....
즐거운 분위기, 신나는 씬을 쓸 때는 휙휙 써지지만....
역시 힘들고 지친 분위기를 쓸 때는 글이 안 써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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