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
13.06.17 22:16
조회
2,888

정말로.... 진심으로 재미 없었습니다. 독과점이란 비판어린 시선에 ‘그만큼 재미가 있고 수요가 있으니 그런 것이다.’ 라는 변명이 무색하게 들릴만큼 재미 없었습니다. 굳이 이 영화의 미덕을 찾자면 썰전의 평론가 허지웅씨가 말한대로 BoysLove 코드를 활용했다는 것인데 이 쪽에 전혀 취향이 없는 저로선 이걸 적절히 사용했다고 해야하는건지 아닌지 분간이 안 가더군요. 코미디를 한답시고 김수현이 온갖 몸개그와 바보흉내를 내는데 웃기다기보단 그냥 안쓰러워 보였고요. 반전이랍시고 고창석씨가 뒤에 돌변하는데 아... 복선이고 뭐고도 없이 그냥 생뚱맞고 ‘응? 그랬냐,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런 느낌. 끝부분에 김수현이 멋지게 머리자르고 아저씨의 원빈과 같은 복장으로 나타나서 싸우기 시작하는데 ‘뭐야 이거, 이러지마... 원빈이 오염되고 있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액션도 비스무리한데 그 긴박감은 아저씨의 비교가 안되고요. 이건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영화 퀄리티의 차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신박한가 하면 보는내내 ‘이거 언제 끝나나’ 하면서 좌석에서 온몸비틀기를 시전하게 되더군요. 영 집중도 안되고.


어떤 분들은 이 영화가 간첩을 미화한다고도 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간첩들이 보고 얼른 대한민국으로 전향하라는 영화같습니다. 간첩이 남한에 그리 많이 존재한다는데 2년동안 시킨 것도 하나 없다가 그냥 자살하라고 문자하는 건 그것이 북한 내부정치의 문제라도 정황상 도저히 납득이 안 되고. 아, 물론 최우수공작원을 동네 바보로 위장전입 시키는거야 뭐 코미디의 일환이니까 굳이 따지지 않겠지만 뒷내용을 그렇게 시리어스하게 가져갈거면 시나리오는 제대로 굴려야죠. 사실 2년동안 아무 것도 안시키고 밥만 축내는 버러지들을 정리하라는 명분이 더 설득력있게 다가옵니다만 무슨 북한정치교수의 논문과 그에 따른 실험결과에 대한 처분이라는 명분은 개소리처럼 들립니다.


그거보다 정말 야오이물이라고 해야하나 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이 뭐라 표현 못할 동성코드는 진짜 남자로서 이성적으로 이해도 안되고 감정적으로 공감도 안되는게 제일 큰 문제인데... 저는 웬만한 드라마를 보면서도  우리나라는 정말 사랑 빼면 아무 것도 안되는가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만 차라리 이럴바엔 그냥 대놓고 멜로로 갔으면 영화표값이 덜 아까울 뻔 했습니다. 특히 김수현의 남자인 이현우라는 신인배우의 역할에 대해선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시츄에이션인가 이해가 안되서 몸을 비비 꼬게 만들더군요. 처음엔 김수현을 죽이려는 인민에 충성하는 애국자처럼 나오더니 알고 보니 김수현을 아이돌처럼 숭배하는 사춘기 소년에서 김수현이 위기에 처하자 동포를 팔아먹더라도 데려가 달라던 이상야릇한 감정을 표출하더니 종국엔 조국을 배신할 수 없다며 총질하다 김수현과 같이 죽어버리는.... 입체적인 인물상도 좋지만 이렇게 도무지 종잡을 수 없어서야 원...


하여간 이 영화가 500만 가까이 들었다는 걸 보면서 아 정말 여인네들의 취향이란 알 수가 없구나라는 생각만 다시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단순 김수현 팬들이라고 보기엔 수가 너무 많고... 분명히 관객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있긴 한가본데 아무 자극을 못 받은 내가 대중과 괴리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고... 괜시리 표값만 아깝네요.


Comment ' 13

  • 작성자
    Lv.86 제주노랑귤
    작성일
    13.06.17 22:20
    No. 1

    그냥 남자는 이해하기 힘든 여성향 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재미 오지게 없어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6.17 22:21
    No. 2

    여자들이
    남자배우 보러 가는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웹툰으로 보신 남성분들은 데이트가서 여친에게 비교당하고 싶지 않으시면 가시지 말길 추천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13.06.17 23:20
    No. 3

    김수연 한번보고
    우리 오빠 한번보고
    김수연 한번보고
    우리 오빠 안보고
    김수연 한번 보고
    김수연 두번 보고
    세번보고 네번보고...
    "오빠... 우리 헤어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빛한조각
    작성일
    13.06.17 22:21
    No. 4

    남자는 슈퍼맨이죠 네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3.06.17 22:22
    No. 5

    저는 요 근래 한국영화를 취급 안 하고 있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6.17 22:24
    No. 6

    영화 평점이 "별로였다" 라는 말이 우세하네요. 저도 행사해서 같이 보러 다녀왔었는데 같이 보고 나온 친구들과 나눈 말이, "나름 괜찮았다. 하지만 적극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 올드뉴비
    작성일
    13.06.17 22:27
    No. 7

    나름 괜찮았다. 라고 평하기도 아까울 정도로 재미 없었어요. 굳이 하나 꼽자면 슈퍼집 아지매의 눈물겨운 모성 정도일려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이설理雪
    작성일
    13.06.17 22:31
    No. 8

    저도 그 모성만~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06.17 22:31
    No. 9

    웹툰의 힘이 컸습니다.
    그리고 복근은 ㅇㅅㅇ乃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공작의구애
    작성일
    13.06.17 22:35
    No. 10

    저도 이거 봤는데 솔직히 코리안 간첩물은 아직도 간첩 리찰진의 그늘에서 못 벗어난 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슬립워커
    작성일
    13.06.18 00:36
    No. 11

    맨 오브 스틸로 정화 하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무지개나리
    작성일
    13.06.18 09:28
    No. 12

    저도 별로였습니다... 사실 BL 좋아합니다만 *-_-* 이건 뭐.. 이야기 자체가 납득이 안 되고, 개봉 초기에 봐서 그런지 극장은 소란스럽고 ㅋㅋㅋ 맨 오브 스틸도 이야기 전개가 좀 엉성하긴 하지만 그래도 볼 거리가 많아서 좋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크크크크
    작성일
    13.06.18 10:00
    No. 13

    에휴... ㅜㅜ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05200 다가오는 무력감 +5 Personacon 적안왕 13.06.17 1,687
205199 제주도에서 보내는 첫날 +3 Lv.56 sard 13.06.17 1,671
205198 냐옹냐옹냐옹 +4 Personacon 마존이 13.06.17 1,597
205197 바로활동중단 +9 Personacon 마존이 13.06.17 1,827
205196 아끼는 물건이 망가지면 +32 Personacon ANU 13.06.17 2,309
205195 은밀하게 위대하게? +14 Lv.3 고펑 13.06.17 1,963
» 말이 많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고 왔습니다. +13 Lv.6 올드뉴비 13.06.17 2,889
205193 골베작품이란게... +4 Lv.1 [탈퇴계정] 13.06.17 2,438
205192 혹시... 알고 계셨나요? 카톡 이모티콘 '무지' 정체 ㅇ_ㅇ +12 Lv.20 이카루스. 13.06.17 4,030
205191 우리나라는 patriot과 men in uniform에 대한 처우가 왤... +3 Personacon 통통배함장 13.06.17 1,599
205190 이런 사람 진짜 있나요? +4 Lv.54 영비람 13.06.17 1,878
205189 2시간일하고 피곤하다고 먼저퇴근하는사람이이해돼는분? +10 Personacon 마존이 13.06.17 1,755
205188 연쇄살인마는 평균적으로는 일반인보다 iq가 떨어지네요 +14 Lv.96 강림주의 13.06.17 3,494
205187 무료화? 유료화! 당연히 공짜 그러나...(유료화에대한 생각) +1 Lv.20 Carnelia.. 13.06.17 1,894
205186 TRPG라는 건 이런 느낌입니다 +1 Personacon []샤우드[] 13.06.17 1,693
205185 오랜만에 맛있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5 Lv.97 아라짓 13.06.17 1,861
205184 으리.jpg +5 Lv.67 서래귀검 13.06.17 1,799
205183 돈은 없고... 멘똘 2가치 남았습니다.... +3 Lv.61 정주(丁柱) 13.06.17 1,585
205182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이것좀 알려주세요~ +7 Lv.53 아즈가로 13.06.17 1,718
205181 문피아 연재 작가에게 크리티컬 데미지를 주는 법. +7 Lv.4 사어 13.06.17 1,752
205180 아 도로주행 시험 미치겠네염 ㅋㅋ +4 Lv.47 그래이거다 13.06.17 2,414
205179 비번... +8 Personacon 이설理雪 13.06.17 1,922
205178 역시 운동은 평소에 해야해요 +4 Personacon 윈드데빌改 13.06.17 1,325
205177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네요. +13 Personacon 히나(NEW) 13.06.17 1,757
205176 오늘 참 월요월요 하네요. +3 Lv.16 남궁남궁 13.06.17 1,544
205175 만약 몰살을 가정했던 이야기에 모순점이 많네요. +5 Lv.23 엄청느림 13.06.17 1,749
205174 제목을 변경해주세요. +7 Lv.61 정주(丁柱) 13.06.17 1,812
205173 아 ㅋㅋㅋ 어이없어 ㅋㅋㅋ +9 Personacon 플라워 13.06.17 2,102
205172 소리소문 없이 찾아오는 생일. +10 Personacon 티그리드 13.06.17 2,030
205171 보라색 키보드는 없나염? +8 Personacon 히나(NEW) 13.06.17 1,797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