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만이 권수를 거듭할 수록 이 커플의 행보가 정말 마음에 안들었어요.
모리타카와 아즈키 미호 말이죠. 마지막에 이들의 연애(연애가 있었다면)가
퓨어하다고 칭송하는 건 작가들 뿐일 거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_-
최종권을 끝내고 나니 드는 의문은 하나. 너희들 중 하나라도 실패했다면
어쩔뻔 했니? 너희는 그러고도 맷어졌겠니?
그러다보니 자기 애니에 주인공으로 나온 다른 성우와 맷어지는모리타카,
자기가 주인공인 애니의 다른 원작자와 맷어지는 아즈키 미호가 그려지기까지
하는군요.
너희들은 처음부터 성공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으려 했어.
너희들은 고통이나 고난은 나누려한 적 조차 없었어.
이런 생각이 들면서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이 불쾌해지기까지 했어요.
물론 새드엔딩이었다고 좋아하지도 않았겠지만요.
바쿠만에는 정상적인 연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다카키 부부도 그렇고 말이죠. 해달 작가 커플도 마찬가지고요.
니즈마 에이지와의 대결 구도 역시 썩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중간에 니즈마가
아시로기 무토의 팬으로 돌아선 것은 좋은 설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들은 그
이상의 관계는 되지 않더군요. 모리타카와 다카키는 니즈마가 대단하다고
인정하지만 인간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바쿠만 팬들의 인기투표 1위를
차지한 매력적인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 그에비해 니즈마 쪽이 훨씬
도량이 넓었죠. 그런데 마지막에 둘의 그 썰렁한 대사들은 뭡니까. 그동안
니즈마가 쌓아온 이미지를 깎아 내리기만 했어요. 그게 원작자가 바란 것이라면
할 말 없구요.
오랜만에 해피엔딩이 마음에 안드는 작품을 봤군요. 어떤 결말을 냈어도 마음에
안들었을 만화일지도 모르겠네요. 맥빠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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