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소화 시킬겸 겸사겸사 웹소설을 읽어봤는데, 그냥 다 그렇더군요. 아니, 대부분의 작품들이 형편없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수준 이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저뿐만의 생각일 지 의문이드네요. 뭐라고 한 마디 던져주고 싶어서 댓글을 달려고 했더니 그럼 작가님들 상처 받을 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웃으면서 웹페이지를 닫아버렸습니다.
도무지 아마추어의 냄새를 지울수가 없더군요. 뭐랄까? ’자존심만 세우는 만년 작가 지망생‘ 이라는 느낌이랄까요? 댓글을 보고 찬사들이 가득하길래 들어가봤는데 첫 페이지부터 부담스러울 정도로 ‘습작'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군요. 묘사 방식이나 묘사 장면들이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은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정도 입니다. 어떤 장면은 간단하게 설명하고 대화로 끌고 갈 수 있는 분분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할 정도로 자세하고 길게 묘사를하더군요. 누구나 경험해 볼 수 있는 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마치 길고 자세할수록 작가의 묘사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라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별점 5개중 점수를 매긴다면 별 한개나 두개정도? 물론 참신하고 기별한 묘사로 상황을 더욱 알차게 이끌어 간다면 그것 또한 묘한 재미가 겠지만 그러지도 않습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선 참으로 답답한 일입니다.
더욱이 거북했던 것은 문피아의 유명작가분도 계시더군요. 보는 순간 와, 이분도 계시는 구나. 하고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역시나더군요. 어쩜 그리 잉여적인 표현들이며 뻔한 수식 표현들을 주구장창 나열하셨던지 마치 ‘나는 이정도 문장력을 갖춘 작가야.’ 라고 웅변이라도 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던지 아니면 퇴고도 없이 올리신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형편없는 글이었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글들이 책이나 창작교실 등? 같은 곳에서 글이라는 것은 이런 것이다. 라는 식으로 대충 배우고 어울리지도 않는 부분에 화려하게 쏟아 내기 때문에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분명 적재적소에 강약을 살릴 수 있다면 분명 좋은 글이라구나, 하고 감탄을 내뱉겠지만 시종일관 뻔한 수식어들하며 범벅된 문장들이 줄을 이으니 읽기도 불편하고 문장들도 툭툭 끊어집니다. 그런 자잘한 묘사들 때문에 정작 와, 하고 감탄해야할 부분까지 그저 그렇게 느껴지더군요.
국내 장르소설의 문제점이 바로 이런 것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상투적이고 과잉으로 느껴지는 문장 표현(작가지망생)등을 사용하는 작가들이 소설을 책으로 출간되고 기본적이 원형조차 갖추지 못한 소설들이 판타지, 무협지 라는 이름으로 난무하기 때문에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국내의 작품들중 원형으로서 기능을 갖춘 작품은 결코 많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작품들도 있습니다만 장르소설의 원형이라고 말이 무색할 정도로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의 수는 매우 적습니다. 결국 장르소설이라는 작품들이 잔인한 현실이라는 결론으로 돌아옵니다. 현재 국재 장르 소설 중 판타지 혹은 무협 이라고 칭할 수 있는 소설은 그다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어쩌면 없다는 표현이 옳은 정도로 그 수가 너무나 미약합니다. 대부분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살짝 포장한 수준에 불과할 뿐입니다. 이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자로써는 이런식으로 변형되어 가는 장르소설의 풍토가 아쉬운 겁니다. 물론 경계를 넓혀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그것은 중심이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 합니다.
한담에 보면 이런 글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세상이 변하니 소설도 변하는 것이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가 자신의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그런씩으로의 접근 방법을 아주 그릇된 방법이라고 생각 됩니다. 만약 그 형식을 따르게 된다면 아직까지 사랑 받는 고전 소설 괴테, 토마스만, 피츠제럴드, 생텍쥐페리, 펄벅, 로렌스 등의 소설은 이미 기억의 변방으로 잊어져야 맞는 것이겠죠. 그럴듯한 표현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보다는 일명 대세? 라고 말하는 것에 벗어나 자신만의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떨까요?
솔직이 요즘 출간되는 장르소설들을 보면 정말 씁씁합니다. 차라리 일반 소설인데 장르적인 기법을 차용했다던가 하면 납득이 가겠지만 대부분 반대의 경우가 많아 오히려 장르소설을 만만하게 보고 (이런말 하면 좀 그렇지만) 개나 소나 다 덤벼드는 것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게 됩니다. 그런데 네이버 웹소설을 보니 솔직히 만만하긴 한 것 같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글들이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전 우리나가의 장르문학이 자꾸만 옳치 않은 방향으로 나가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훌륭한 글을 보면 그것이 순수문학이든 장르문학이든 정말 뿌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 자꾸만 되뇌게 만듭니다. 물론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작가의 역량에 달려 있는 것이겠죠. 전 우리나가 작가들의 자신의 위치를 자각하고, 조금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자뻑으로 글을 쓰지 말고, 조금 더 넓은 세계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모습을 보았으면 합니다. 정말 요즘은 읽을 거리가 없습니다. 제 개인적은 바람은 그저 우리나라의 장르문학이라는 커다란 그릇속에 다양하고 풍족한 읽을거리 많이 보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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