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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예전 알던 언니의 가르침

작성자
Lv.5 빙루화
작성
12.11.12 07:00
조회
1,264

예전에 알던 언니가 있었어요.

이 말은 눈치 채셨겠지만..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는 언니입니다.

그 언니는 저의 고민들을 듣다 듣다 마음이 아프셨는지 저에게 하나의 영화를 지정해주었습니다.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 이라는 영화지요.

이 영화를 보고 독후감? 을 짧게라도 적어오라고.

분명 느끼는게 있을꺼라고 하던 언니가 생각나네요.

언니가 느끼던 감상의 핵심은 A라는 내용이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B.C.D 정도 밖에 느끼지 못했어요.

그 영화가 정말 가르쳐주려던 메세지를 깨닳지 못했죠.

그리고 감상문을 제출하는날 열심히 적었지만 내용 자체에 A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자 언니는 많이 실망하셨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몇번 되었지만....

그런데요. 요즘들어 그 언니가 정말 많이 생각납니다.

A가 무엇인지 깨닳았기 때문이예요.

A란 그랬습니다.

사실 저 영화 마츠코는 절대 못생기지 않았어요. 아니 오히려 붓으로 그려놓은것 처럼 예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대체 어떤점이 혐오스러웠던 것일까요?

그녀는 자신의 삶의 주인이 스스로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다른사람 안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았습니다. 특정인을 정하고 그 특정인이 자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할 경우 자신은 쓸모 없는 사람으로... 평가했던거죠. 그녀는 그녀 자신의 스스로에게의 판단도 소중하다는걸 전혀 몰랐던겁니다.

참 슬픈 영화였어요. 드라마도 있더군요...

드라마는 좀 더 자세하게 진지하게 주제를 다뤄줄것 같아서 벌써부터기대 중입니다.

영화는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보면서도 굉장히 툴툴 거렸었는데... 그 언니가 오늘따라 무척이나 보고 싶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60 후회는늦다
    작성일
    12.11.12 07:05
    No. 1

    헐... 보통 지인 관계에서 독후감을 써오라고 시키는것도 이해를 못하겠고... 쓰시고 제출한것도 이해를 못하겠어요 ㅜ_ㅜ 대화에서 끝나지 않나요 보통...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二月
    작성일
    12.11.12 07:20
    No. 2

    진짜 감상문까지 제출해야되나요? 흠, 좀 무섭군요. 시킨 대로 하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이중의 장치였을까요? 제가 보기엔 하라고 진짜 하는 빙루화님에게 진짜 필요한 영화인거 같아요!
    그러나 감독과 추천자의 의도보다 각자의 생각과 해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해요.
    저도 마츠코와 같이 생각했었어요. 아이가 칭찬 바라듯 주변을 따르고 모방하고 동화되고 그게 기준이고 수동적이고... 그러나 어느새 줏대와 자존감과 내 자신이 나에게 필요하단걸 자각하니 스스로에게의 판단도 소중하단걸 직설적으로 알려주신 선생님이 기억나더군요. 그땐 그냥 웃으면서 지나쳐 들었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아집과 고집과 편견을 경계합니다. 조직과 사회에 잘 동화되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빙루화
    작성일
    12.11.12 07:51
    No. 3

    후회는늦다님// 글쎄요. 저에겐 그 언니는 제 삶의 멘토 같은 분이셨구요. 나이차이도 많이 나는 분이셨기에 선생님 마냥 시키는 대로 했던 기억이 나네요.
    二月님// 하라는 대로 진짜 했던 제가 그리 문제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ㅠ... 그래도 이월님은 빠르게 마츠코의 문제점을 파악하셨네요. 멋진 선생님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찌찌봉
    작성일
    12.11.12 09:53
    No. 4

    저도 이 영화 친구가 추천해줘서 봤는데(참고로 남자) 전 보는내내 답답하더라구요. 제가 이 영화 보면서 생각나는 점은 저 여자 참 사랑받고 싶어하는구나 였는데.....아 빙루화님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쏘르
    작성일
    12.11.12 10:00
    No. 5

    전 윗분들과 생각이 다르네요. 그분은 빙루화님이 그 영화가 꼭 볼 필요하다고 느꼈던 거고, 독후감은 그 영화를 심도 있게 생각하게끔 유도하려고 했던 것 같군요.

    빙루화님, 좋은 인연 다시 닿으시면 좋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빙루화
    작성일
    12.11.12 10:13
    No. 6

    찌찌봉님// 저도 내놓았던 독후감이 B,C,D 의 답변이 그거였어요. 참 사랑받고 싶어하는구나. 라는것. 그러나 그게 틀렸던거더라구요.....
    쏘르님// 감사합니다. 저도 꼭 다시 인연 닿았으면 좋겠어요 ㅠ_ㅠ... 정말 좋은 분이셨는데.. 저한테 실망을 너무 많이 하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11.12 10:43
    No. 7

    저도 빙루화님처럼 많이 좋아하고 따르는 언니가 있어요. 나이 차도 많이 날 뿐만 아니라 애초에 만나기를 중학생과 과외선생님으로 만나서 제가 많이 따르고 배웠었답니다. 그래서 빙루화님과 그 언니분의 관계가 이상해보이지 않아요. 분명 그 언니분께선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 이라는 영화에서 빙루화님의 고민을 엿보고 추천해주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느낀바가 A가 아니라 해서 그것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요^^;; 단지 그 언니분께서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에서 엿본 빙루화님의 고민이 A였기 때문에 그것을 강조하셨을 거라고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Susie
    작성일
    12.11.12 10:48
    No. 8

    앗 생각난김에 제가 좋아하는 언니한테 안부문자 보내야겠어요><♥ 빙루화님도 오랜만에 연락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디메이져
    작성일
    12.11.12 12:43
    No. 9

    음. 틀린 건 없습니다. 다를 뿐이죠.
    어떠한 것을 보고 A라는 사람이 a라는 감상이 나왔다고 해서 B도 a라는 감상이 나올 순 없는 거죠.
    물론 B가 A와 비슷한 조건이 갖춰지면 a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요.

    그 언니라는 분이 좀 난감한 숙제를 내주셨었네요. 흠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백수77
    작성일
    12.11.12 12:54
    No. 10

    저도 참으로 많이 따르던 형이 있었어요. 똘이장군이라구... 저의 멘토였기에 똑같이 팬티만 입고 "똘이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하면서 동네를 활보했었는데... ㅜㅅ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마아카로니
    작성일
    12.11.12 13:06
    No. 11

    백수77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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