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그 일이 가능하단 말을 했을 때, 가능성이 이해되고 납득이 된다면 제게도 그 일이 쉽게 일어납니다.
자각몽이 가능하단 소리에 자각몽을 꾸게 되었고.
원격투시가 가능하단 소리에 원격투시에 성공했죠.
꿈을 스토리로 꾼다는 소리에 꿈에서 스토리를 꾸게 되었구요.
쓰고 싶은 걸 써야 대박난 단 소리에 이젠, 대박날 차례가 된 것 같아요.
이건 분명히 성공한다는 확신, 당첨된 로또 영수증을 갖고 있는 듯 들뜬 기분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저입니다. 어느 날 문득 기막힌 이야기와 소재가 떠올랐기 때문이죠.
그 날을 시작으로 저의 꿈은 하루하루 천천히 구체화되어갑니다. 그래요. 이렇게 천천히 꿈은 이루어지는 거겠죠.
그러다 오늘은 이런 꿈을 꾸었어요.
제가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네오와 스미스의 마지막 결전처럼 기막힌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감탄합니다. '이야, 저것처럼 대박나는 결투씬을 만들고 싶다. 저걸 먼저 써먹은 감독이 부럽다.'
네. 그런데 꿈에서 깨어나 보니 '저걸 써먹은 감독'이 바로 저였습니다. 우하하. 제가 무의식 중에 이런저런 관념들을 뒤섞어서 재창조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꿈이라는 것이 뭐 그렇죠. 빨리 메모 안 하면 지워지고, 흥분을 하면 할수록 사라지고... 그래요. '기막힌 결투씬을 보았다'는 기억만 남아있을 뿐, '기막힌 결투씬' 그 자체는 잊고 말았습니다. ㅠㅠ
다만, 그 느낌은 확실히 알았습니다. '작가가 존경스러울 정도에 기막힌 이야기를 읽었는데, 알고 보니 그 이야기가 내가 오래 전에 만들었던 이야기였네?ㅋ'라는 엉뚱한 느낌을요. ㅋㅋ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