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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2.10.23 19:27
조회
1,006

격투사랑 ´방 안에 UFC 옥타곤을?!´

격투팬 미니사이즈 옥타곤 직접 제작 화제

피규어 수집하다 옥타곤까지 욕심 생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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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격투용품 수집가 원주눈사람(임병준)  

´무한 격투사랑, 없으면 있게 만든다?´

최근 격투팬이 만든 미니사이즈 ´옥타곤(Octagon)´이 화제다.

세계최대 규모의 종합 격투기 UFC 무대인 옥타곤은 폭 9.14m의 팔각 형태 ´케이지(Cage)´. UFC 이전 최대 규모의 메이저 단체로 군림했던 프라이드의 폭 6.4m(4줄 로프) 사각링과 가장 뚜렷하게 구분되는 요소다.

바닥과 철장이 묘하게 조화를 이룬 옥타곤은 축소판으로조차 만들기 쉽지 않다. 링의 기본적인 요소를 갖춰야 하는 것은 물론 철장이 8각 코너를 둘러싸고 완벽한 각과 균형을 이뤄야 되기 때문. 따라서 각종 격투용품을 판매하는 해외 대형사이트 등에서도 옥타곤 모형은 구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평범한(?) 국내 격투마니아가 직접 축소판 옥타곤(가로-세로 각 90cm)을 제작했다. ´원주 눈사람´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임병준(29)씨가 그 주인공으로 MMA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많은 시간을 할애, UFC 옥타곤을 방으로 들여왔다.

거듭된 실패 끝에 만든 ‘나만의 옥타곤’

비록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걷지는 않았지만, 임 씨는 1학년때 부터 유도를 시작해 전문대 체육학과까지 졸업했을 정도로 격투기 종목에 관심이 컸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두루두루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그 중에서도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상품)인 ´피규어(figure)´는 유달리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 시절부터 헐크 호건, 얼티밋 워리어, 마초킹 랜디 새비지, 안드레 더 자이언트, 빅보스맨, 캐리 본 에릭, 티토 산타나, 밀리언 달러맨, 릭 마텔, 어스퀘이커 등 인기 프로레슬러들의 피규어를 손에 쥐고 놀았던 임 씨는 군 제대 후부터 본격적으로 격투기 관련 인형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프라이드FC´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의 인기스타 피규어들은 대부분 소장하고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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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격투용품 수집가 원주눈사람(임병준)  

마니아들에게 선수들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전해줄 수 있어서인지 피규어는 일반 인형들보다 훨씬 비싸다. 당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피규어가 하나에 17만원선, 돈프라이는 18만원, 요시다 히데히코는 22만원에 달했다. 이런 고가의 외국 제품을 거의 빠짐없이 구입했을 정도라면, 임 씨가 얼마 피규어에 빠져 살았는지 쉽게 헤아릴 수 있다.

그러던 중 임 씨는 문득 UFC 옥타곤을 직접 제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지만 옥타곤 모형 등은 판매를 하지 않는지 도통 구할 수가 없어 직접 나서게 된 것. 하지만 실제로 옥타곤을 본 적도 없어 제작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생각을 현실로 옮긴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웠다.

일단 가지고 있는 피규어 사이즈에 맞춰 제작에 들어가기로 했다. 처음에 택한 재료는 하드보드지. 가볍고 자르기도 편해 순조롭게 만들어지는 듯했지만, 재질이 너무 약해 그만 중간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안되겠다 싶었던 그는 기계기술자인 부친에게 도움을 청한다. 원하는 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 두 번째로 택한 재료는 ´아크릴(acrylic)'. 수치를 정해 재단 과정을 거쳐 본드로 하나씩 붙여나갈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웠지만, 곧 아크릴의 단점이 드러났다.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지더니 결국 깨지고 말았다.

´어떻게 해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휩싸였던 임 씨가 야심차게 택한 재료는 철판이었다. 자꾸 중간에 무너지는 과정이 반복되다보니 견고함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철판을 다루지 않는 임 씨가 작업하기에는 재료값 및 무게-부피-재단시간 등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원하는 대로 모양을 내기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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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제공=격투용품 수집가 원주눈사람(임병준)

그러던 어느 날 임씨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바로 나무합판이었다. TV에서본 무대나 세트장처럼 나무 합판을 이용한다면 좀 더 가벼우면서도 튼튼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는 ´이번이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철망, PVC, 합판, 공업용본드, 실리콘 등을 구했다.

그동안의 실패를 경험 삼아 보완할 점은 보완하면서 뜯고 붙이고 칠하고 자르기를 반복함은 물론 간판공업소를 통해 시트지를 주문 제작해 멋지게 포장까지 했다. 그리고는 열흘 가까이 거실 바닥에서 씨름한 끝에 최종적으로 완성하기에 이른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걸작이었다.

임씨는 "사회에서는 저 같은 이들을 가리켜 키덜트족(Kidult)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사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개인적인 취미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앞으로도 피규어 등을 계속 수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격투기를 보고 즐기고 관련 상품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요즘이 무척이나 행복하다“며 자신이 직접 제작한 옥타곤을 방안에서 매만졌다.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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