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으로는 planetary annihilation. 예전의 토탈 어나힐레이션의 정신적인 후속작이라고 합니다.
요즘, 모 웹사이트가 굉장히 흥미를 불러 일으키더군요. 미국 사이트인 이 곳은 이름 있는 게임 개발자들도 찾고는 하는 곳인데, 취지는 간단합니다.
서적과 마찬가지로 게임도 출판사의 도움 없이는 개발자 마음대로 출시하기 어렵죠. 개발 하는데 필요한 자금과 출시에 관련된 모든걸 해결 해주는 곳이 출판사 이니까 말이지요. 그런 만큼 개발자들이 뜻 하지 않은 많은 것에 대해서 간섭도 하는데 - 게임의 내용이나 수위 조절 등등 - 자금이 필요한 개발사의 입장에서는 무시 할수도 없는 노릇이라 원래 계획하지 않았던 내용도 많이 수용한다고 합니다.
이 곳은 말하자면 소비자가 원하는 게임을 만들게 (출판사의 간섭 없이 순수한 작품성을 위해) 소비자가 펀딩을 해주자! 라는 취지에서 시작한 곳 인데요, 찾아보니 상상도 못할 정도의 자금을 끌어 모으더군요.
사실 처음에 들었을때는 누가 출시가 확실하지도 않는 게임에 기부 - 투자가 아닙니다. 기부하고 싶은 사람은 일정량의 돈을 내고 대신 출시된 게임과 게임상에서의 혜택을 받을 뿐입니다. 말하자면 선주문 하면 포스터 같이 엑스트라를 받는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 할까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 굉장했습니다.
소설 시장의 관점에서 본다면 문피아 베스트 중 한 작품을 독자들이 작가 개인에게 아직 끝내지도 않은 책의 선 주문을 해서 개인 출판을 가능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까요. 뭐, 게임과 서적은 근본적으로 다르니까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확실히 놀라운 일이기는 합니다.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지만 토탈 어나힐레이션 이라는 게임을 아실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한 이름있는 개발사가 이 게임의 진정한 후속작을 만들겠다! 하는 야망에 부풀어 그 사이트를 찾았더랬습니다. 지금 보니 한국 돈으로 20억이 넘는 자금을 모았더군요. 다른 도움 없이 순수하게 소비자들 덕에 말이죠. 지금도 모이는 자금의 양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뭐 덕분에 토탈 어나힐레이션의 팬이었던 저는 즐겁게 출시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소심한 저로서는 확실히 나올지 아닐지도 모를 게임에 섣불리 기부하기는 조금 그래서(설마 그러지는 않겠지만, 그냥 대충 만들고 남은 돈 들고 튀면 어떡합니까?) 그냥 기다린다는게 약간 찔리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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