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바라다’입니다.
이제는 어느 게 진짜 맞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대중적으로 틀리게 쓰는 ‘바라다’입니다.
“난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가 정확한 사용법이지만, 그 누구도 이렇게 쓰지 않습니다.
“난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라고 쓰지요. FT아일랜드의 노래 제목조차도 틀린 맞춤법인 “바래.”이지만, 누구 하나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바라다’와 ‘바래다’는 엄연히 틀린 의미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바라다’가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생각하다.’이고 ‘바래다’가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입니다.
“말리려고 밖에 놔두었더니 신발 색이 바래서 허옇게 됐어.”
여기에 더해 ‘발하다’라는 단어는 더욱 헷갈리게 만듭니다.
사전적 의미는 ‘빛, 소리, 냄새, 감정 따위가 일어나다.’인데 다음 예문처럼 씁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열여덟이 되더니 미모가 빛을 발하네?”
귀로 듣기에는 ‘발하다’나 ‘바라다’나 ‘바래다’나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 보면 막 섞어 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제 견해는 대사 부분은 몰라도 그 외에서는 ‘바라다’와 ‘바래다’를 정확히 구별해서 쓰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예)
“시험 잘 보기를 바래.”
그녀는 진심으로 내가 합격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진인사 대천명이라 하지 않았는가. 내가 붙을지 떨어질지는 하늘만이 알 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
이렇게 대사 안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듯 ‘바래.’로 써도 무방하지만, 그 외 문장에서는 정확하게 ‘바라’를 쓰는 것이 거부 반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뭐, 그렇다구요. ^^
뱀발) 지웠던 내용을 모두 복구했네요. 다음에는 아시나요? 30번째 이야기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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