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쪽지로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콩자님의 대응이 매우 곤혹스러워서 일단 여기다 쓰기로 했습니다.
콩자님은 현재 문피아에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문피아가 못마땅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래 이야기에 날선 비아냥을 그냥 넘기지 않은 것은(댓글을 나중에 보니 다른 한 분은 왜 그냥...이라고 하신 걸 봤는데, 그 분과는 어조나 선행등 여러가지가 달랐습니다. 평생을 글과 같이 살았으니 그런 걸 보는 건 아무래도 쉽게 보게 됩니다.) 그게 그냥 농담으로 한 소리가 아님을 알기 때문입니다.
선의인지 악의인지를 알아 보지 못할 정도로 둔할 나이는 이미 지났습니다.
만약 아무런 생각없이 한, 단순한 농담이라고 한다면, 그건 남의 기분을 전혀 헤아리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 오히려 심각한 문제라고 봐야겠지요.
글을 쓰고 그 다음 나가서 잠시 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매우 피곤하게 삽니다.
오늘, 벌써 어제군요.
새벽 6시20분까지 일처리하고 잤습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다시 아침 8시55분에 일어났습니다.
대충 계산해보시면 몇시간 잤는지 아실 겁니다.
한 달 넘게 이 상태로 살고 있고 6시 넘어 자는건 나흘째입니다.
이 상태가 되면 오후 5시경이 되면 거의 비몽사몽이 되어 잠시 낮잠을 자러 갑니다. 한 두어시간 정도를 자야 밤에 버틸 여력을 얻게 되거든요.
시간을 쪼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글을 쓰고 그 다음은 다른 일 하느라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 접속을 했더니 쪽지가 와 있더군요.
????
제목이 이렇습니다.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누가 보냈을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콩자님이 보낸 쪽지였습니다.
콩자님이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저 지금까지 그 쪽지 열지 않았습니다.(앞으로도 안 볼 겁니다만. 솔직히 열어보기가 겁이 나서 그렇습니다....)
기분이 갑자기 심하게 다운되었습니다.
무슨 일? 이라고 생각하고 생각이 미쳐 정담에 와보니 제가 쓴 글에 댓글이 많이 달렸더군요.
다 읽지 못하고 일 처리하면서 절반 정도 읽었습니다.
그제서야 왜 쪽지를 보냈는지 알겠더군요.
무슨 의미인지는 제가 굳이 여기다 밝혀 쓰진 않겠습니다.
대체 제 기분이 왜 좋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심각하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위에다 오늘 제 일과를 쓴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런 글 하나하나에다 종일 신경을 쓰고 살수 있도록 시간이 나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래, 댓글 달린 거 보니 기분 좋냐? 라고 쪽지라니요.
뭘 원하시든 뭘하든 그걸 간섭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내 기분대로 글을 써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진 말아주셨으면 해서 공개리에 글을 씁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뭘 하기 전에 남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을 해보라는 의미로 단순해석이 가능합니다.
요즘 인터넷이 좋아지면서 너무 내 생각만 하는 경향이 늘어난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문피아에서는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괜히 생긴 옛말이 아닙니다.
이곳은 서로 취미가 같은 사람들끼리 이야기하고 즐기기 위해서 모이는 친목이 우선인 곳입니다. 이 점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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