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
이 말이요. 끄으! 저거 진짜로 한번만 써보고 싶은데...
그는 고개를 숙였다.
늘 오만함에 차있던 얼굴에 그늘이 지고, 자신감있게 폈던 어깨가 힘없이 축 늘어져버렸다. 자신감있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던 입이 꾹 다물어지고, 항상 자신감에 차있던 눈은 힘을 잃었다.
"도와줘..."
오랜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그는 입을 열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보였다. 강하고 오만한 껍질은 깨지고, 그 속에 숨어있는 여린 모습이 들어난 것이다.
더이상 빛이 그를 비추지 않자 그를 감싸고 있던 껍질은 깨어져버렸다. 그는 이제 강한 어른이 아니다. 자신감을 잃고 나아갈 길을 몰라 벌벌 떨며 울어버리는 어린 아이가 되어버렸다. 이런 어린 아이를 어찌 무시할 수 있는가.
"그래. 도와줄게."
강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항상 무서운 짐을 짊어졌던 그는 껍질이 깨어지자 그 무게에 짖눌려버렸다.
나는 손을 내밀었다.
"항상 혼자서만 짐을 짊어지려 하지마. 너에겐 내가 있잖아? 언제든지, 무슨 일이던지 무조건 도와줄게."
그는 내가 내민 손으로 손을 천천히 뻗어왔다. 그러다 흠칫, 내 손 앞에 멈춰서 망설였다.
덥썩
나는 그의 손을 힘있게 잡았다. 그의 손을 잡자 놀랐는지 한순간 그는 몸을 떨었다. 그는 잠시간 손을 빼내려다 이내 힘을 빼버렸다.
그는 나의 눈을 올려다봤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아롱아롱 맺혀있었다.
그의 눈에 맺혀있던 눈물은 굴러 떨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는 울음을 터트렸다. 마침내 그를 짖누르던 짐이 나에게 나눠진 것이다.
부왘! 이런 식으로 한번만 써보고 싶어요. 하지만 어디에 쓰지? 으아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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