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방금 있었던 일.

작성자
Lv.1 감탄
작성
12.02.26 21:20
조회
297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중앙의 버스 전용 차로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를 기다리던 중이라고 해야겠군요.

날씨가 갑작스레 추워졌기에 사람들은 말 없이 오들오들 떨고 있었고 커플들은 "자기 추워? 아잉~ 난 안추운데." 라고 하는 평범한 횡단보도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산행이라도 다녀왔는지 바람막이에 백팩을 메고, 햇빛 가리개까지 하신 아줌마가 홱 뛰쳐나가더라구요.

도로가 그냥 도로도 아니고 8차선 도로를 건너려 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한창 만용 폭발하던 중학교 때도 못하던 일이었거든요. 거기서 무사히 건너면 아무 문제 없으련만 또 하필 쏜살같이 달려오던 택시에 치일 뻔했습니다. 택시 기사도 놀라고 짜증났는지 경적을 길게 삐익 누르더라구요. 아줌마도 혼비백산 허겁지겁 버스 타는 보도블록에 올라섰습니다. 그러고선 뒤돌아 하는 말이.

"이 망할 놈의...!!(뒤는 못들음.)"

이거 듣고 진짜 농담이 아니라 피식 웃었습니다. 적반하장도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신호 바뀌고 건너려고 보니 뭔가 좀 이상했습니다. 그 택시 이후로 신호 바뀔때까지 지나가는 차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리고 저는 또 한 번 웃었습니다. 생각해보니 그 택시도 신호 어긴 거더라구요. 신호를 어긴 택시는 사람을 칠 뻔 하고, 신호를 어긴 사람은 차에 치일뻔 하고. 또 사람을 칠 뻔 했던 택시는 경적을 삑삑 울리고, 차에 치일 뻔 했던 사람은 욕설을 내뱉고.

참 가슴 훈훈한 하루였습니다.

요약 : 무단 횡단을 하려던 사람이 신호 어기고 직진하던 차에 치일 뻔 함. 차는 그 사람한테 삑삑 경적을 울리고 사람은 그 차에 욕을 함.


Comment ' 1

  • 작성자
    Lv.14 Dainz
    작성일
    12.02.26 23:46
    No. 1

    원래 여자들이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기때문에 몸따로 마음따로 노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길을 건너긴 건너야겠는데 차는 오고, 달려오는차의 속도와 내가 지나가면서 마주칠 시간적 공간적 계산이 순간적으로 잘 안된다고합니다.
    어어???? 하는 사이에 몸은 이미 건너고 그러다가 사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7082 조아라 투표했는데 왜 마나를 안줄까요? +6 Lv.1 [탈퇴계정] 12.02.23 411
187081 음... 유통기한 3개월 지난 요플레도 맛있네요. +7 Lv.24 약관준수 12.02.23 609
187080 생물 잘 아시는 분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4 Lv.7 림핌 12.02.23 237
187079 섭외 캔슬됨........... +6 Personacon 히나(NEW) 12.02.23 503
187078 시멘트에 대해서... +1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279
187077 대학교 입학식때 가야되나요? +11 Lv.38 거거익선 12.02.23 472
187076 새로산 컴퓨터가 생각만큼 빠르지가 않네요. +12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488
187075 흠; 성장중인가봐요. +2 Lv.35 성류(晟瀏) 12.02.23 429
187074 식당이랑 똑같은 맛 내기는 어렵네요. +12 더블 12.02.23 545
187073 갈비찜이냐 닭도리탕이냐!!? +12 Lv.97 윤필담 12.02.23 467
187072 캐슬 새로운 떡밥. +4 Lv.97 윤필담 12.02.23 486
187071 물리에 대해 빠삭하신 분 계신가요? +21 Personacon 엔띠 12.02.23 458
187070 아... esc 때문에..... +3 Lv.10 기리나 12.02.23 531
187069 김광진 편지... +1 Lv.14 몽l중l몽 12.02.23 330
187068 김준호가 생각치 못한 점! +8 Lv.1 아누르 12.02.23 730
187067 이거 설마 진짜 UFO? ( +4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506
187066 무플이 슬프도다! aa... +6 Lv.1 [탈퇴계정] 12.02.23 587
187065 이얏호!1 데헤헤헤헤 +8 Personacon 히나(NEW) 12.02.23 560
187064 입이 가벼운 사람들... +1 Lv.1 아누르 12.02.23 601
187063 군대...붙었습니다. +9 Lv.1 [탈퇴계정] 12.02.23 593
187062 결국 컴퓨터 새걸로 주문했습니다.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450
187061 독감에 걸렸어요 ㅠㅠ +2 Lv.1 주주클럽 12.02.23 431
187060 우주여행 엘리베이터에 대한 단상 +5 대항해 12.02.23 656
187059 우와 아깝다... 잘하면 이 마탑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6 Lv.1 [탈퇴계정] 12.02.23 621
187058 채선당 임산부폭행 채선당측 발표가 있었네요. +7 Personacon 페르딕스 12.02.23 945
187057 토니안 대단하네요.ㅋㅋ +9 꿀도르 12.02.23 951
187056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속력측정에 오류 가능성 발견"이... +3 대항해 12.02.23 577
187055 이러다가 내가 결혼할 기세에요 +11 Personacon 히나(NEW) 12.02.23 779
187054 이상한 문자가 왔는데.. 이게 뭘까요? +8 Lv.1 아누르 12.02.23 894
187053 미드 스몰빌(슈퍼맨 드라마) 보면서.. +14 Personacon 하저도 12.02.23 66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