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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2.02.08 21:45
조회
444

전 복수라는 주제의 무협을 정말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것들도 취향을 타서 특히 독보건곤을 정말 좋아하죠. 요즘 복수물에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별로 없어서, 한번 써봅니다.

제가 나름 구분해보자면, 독보건곤의 주인공은 고집이 세고, 하기로 마음 먹으면 하늘이 무너져도 하는 스타일입니다. 복수는 자기가 하려고 맹세한 것이고, 묵묵히 그 길을 걸을 뿐이죠.

문피아에서 추천받은 연혼벽을 읽었습니다. 그 곳의 복수는 순수한 분노와 격한 감정에 따른 결과입니다. 그리고, 요즘의 복수물은 이런 추세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 취향은 복수에 감정과 분노가 행동의 주가 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쪽입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지만, 연혼벽보다는 독보건곤쪽을 더 좋아하죠.

그런데, 요즘은 왜 연혼벽쪽의 복수물이 더 늘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단지, 생각일 뿐이니 너무 편협하다 생각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복수가 허락되지 않는 현대의 상식 때문인지 주인공이 복수행을 하면서 필히 살인을 하게 되는데, 그 반동으로 주인공의 인간다움과 당위성을 넣기 위해선지 주인공이 수십년전 과거에 이성을 잃거나, 질질 짜는 찌질한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요.(이건 완전히 취향일 뿐이지만) 전 꼭 그렇게 당위성을 넣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불구대천의 원수란 말은 많이 쓰이는데 그건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하나의 윤리관으로  "어버이의 원수는 함께 하늘을 질 수 없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형제의 원수는 집에 가서 무기를 가져올 여유가 없다. 언제나 무기를 휴대하고 있다가 즉시 죽여야 한다." 등으로 실제적으로 어떻게 해야 옳다라는 그 시대의 관습법 같은 겁니다.

언젠가 역사을 연구하시는 분과 얘기를 한적이 있는데, 그 분은 그 시대의 야만성과 삐뚤어진 가치관으로 중국의 풍습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부모가 살해당하고 그 살인범이 외부인이면 그 자식은 복수를 하지 않으면, 그 마을에서 살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칼을 품고 짐을 싸서 복수를 하러 떠납니다. 나중에 복수를 하고 오면, 마을 어른들을 모셔 보고를 하고, 제사를 지낸후, 잔치를 엽니다. 이건 무협지 얘기가 아닙니다. 실제 있는 풍습이라고 하네요. 그 분은 사형제도도 반대하시는 분이라 이걸 굉장히 싫어하셨어요.

전 그 관습법이 얼마나 좋은 법인지 설명을 드렸었지요.

중국 같은 곳에서 옛날에 살인이 나면 그걸 해결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다투다가 살인이 나면 그나마 낳지, 몰래 죽이던가 쾌락살인이던가, 여행자에 의한 살인 같으면 해결이 힘들죠.

관청, 포교의 목적은 이상은 정의 실현이 아닙니다. 애초에 그건 불가능에 가깝죠. 가장 올바른 포교가 할수 있는건 사회유지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냐면, 잔혹한 연쇄살인이 발생했는데, 어떻한 증거도 없다면, 현명한 포교라면 아무나 잡아서 살인범이라고 합니다. 그게 좋은 포교입니다. 그래야 사회가 무너지지 않고, 좀 더 많은 사람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기 때문이죠. 그럼 정의는 어떻게 실현하냐면, 바로 복수자가 정의 실현과 사회유지에 보탬이 됩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살인을 한 자는 살인 당할 수가 있다는 위협이 좋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겁니다. 무협지는 그런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따라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당연한 일을 하는 태도의 복수자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단순히 제 취향의 글이 더 나왔으면해서 쓰는 글입니다. 위의 사실을 이해하는 작가가 글을 쓰면, 제 취향이 복수물도 많아지질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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