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입대 이후 신교대 배치받고, 수양록 받은 이후
입대 1년까지는 하루에 한 번씩 의무적으로 썼으며
그 이후에는 격일제, 주일제, 격주제... 사건 있을 때마다 쓰다가 전역했습니다.
당연, 신교대 한 달은 빡셀 정도로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내용이 워낙에 방대해서 대충 훑어보고 웃긴 것만 올려보도록 하죠.
2010년 1월 29일(신교대 배치 받은 날)
"왜 모포를 냅두고 침낭을 덮고 자는가."
"왜 밥먹으러 가는데 중무장을 하는가."
2010년 1월 30일
중무장에 대해 -
일단 팬티, 런닝셔츠, 그 위에 동내의 상하의를 입는다.
거기에 양말, 목에는 목토시. 위로 전투복 상하의. 벨트.
발에는 전투화, 고무링, 손에는 모장갑, 그 위에 전피장갑.
얼굴에 전투모, 입에는 마스크. 귀에는 귀도리
> 이 때 저 깔깔이랑 야상이 없었던 듯...
1월 말이었는데 -_-
2010년 1월 31일
입소식 예행연습을 3시간했다. 멀쩡한 장갑 벗고 귀도리 벗고
추위에 덜덜 떨면서 했다.
머리를 깎았다. 사회 이발소를 생각하면 오산. 조교 외에는 다 처음 수준이었다.
고3때 친구랑 완전 똑같은 애도 봤는데 머리가 개떡이 되니
훈남이 개가 되더라.
2010년 2월 5일
1. 하루종일 쓸고 다녀도 뒤돌면 먼지가 쌓인다.
2. 집에서는 보기도 힘든 덩어리 먼지가 하루에 수백 개씩.
3. 하는 건 밥 먹는 것 뿐인데 그래도 잘 들어간다.
4. 물??를 반복해도 못 알아듣는 놈들이 ㅈㄴ 많다.
5. 평생 설거지 안 해본 티를 내는 놈들이 많다.
6. 군대 온 걸 ㅈㄴ 싫은 티 팍팍 내는 놈들도 많다.
2010년 3월 2일 - 화생방 실습한 날
"너희는 이제 죽었다 ㅋㅋㅋ"
솔직히 이때는 이해를 못했다. 그리고 잠시 후, 6소대 출동.
그리고 큰일 발생. 방독면이 아무리 해도 착용이 되지 않는다.
화생방하고 싶어하기는 했지만 이거는 아니잖아.
실습실이 다가올수록 나는 매콤한 냄새. > 이때까지는 참을 만 했다. 기침은 났지만.
드디어 입성의 순간
1
2
3
"내가 왜 화생방을 하고 싶어 했을까!!!!!!!!!"
(방독면의 성능체험? 난 느껴보지도 못했다.)
방독면 안에 연기가 차서 앞이 보이지 않는다. 허공을 허우적대며 걷는 사이
코와 입에서 타액이 분출되기 시작했다. 기침이 너무나와 호흡이 곤란했다.
아마 내 인생 best급의 고통이 아니었을까. 이걸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이러석었어.
방독면을 들어 피부를 노출시키라는 교관의 지시. 끈을 너무 당겨서 그게 안 돼.
그냥 벗었다. 그때서야 보이는 시야. 난 구석에서 놀고 있었다. 뒤돌아서 진정 시작.
침을 뱉는데.... 침이... 점성이... 거의 고무 수준. 고체였다.
교관이 시키는 대로 하는 사이, 점점 괜찮아졌다.
...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이 정도면,
아 행군을 빼먹었네... 에이 귀찮아.
하여튼 화생방은 정말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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