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와 문피아에서 삼국지 관련 소설을 즐겨 읽었고 앞으로 읽을 생각입니다만,
'삼국지'에 대해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볼 계기가 되는 글을 발견해서 퍼왔습니다.
[ 전문을 올리려다가, 몇몇 과격한 표현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일부분만 올립니다. 그리고 전략과 용병술에 능한 제갈공명과 풍수지리에 밝은 무학대사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한 것도 좀 아닌 듯하고...
그래도 삼국지에 대해 환상과 동경을 불러일으키는 글들은 많고 많으니 가끔은 이런 글을 접해보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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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삼국지- 한국 최대의 사대주의 교과서] 일부 발췌
글쓴이: 서길수/서경대 교수,전 고구려연구회 회장
삼국지
'대학 수석합격자들이 논술 '실전'에 최고로 꼽는 책'
'서울 6개 대학 도서관 도서대출 1위'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
몇 년 전 주요 일간지 광고에 나온 삼국지에 대한 선전문구들이다.
그게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진짜가 아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왜 삼국지가 1위냐 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유학을 온 한 중국인 교수가 '한국에서는 왜 그렇게 삼국지를 많이 읽느냐'며, 자신은 삼국지의 본 고장인 중국의 역사학자이지만 한국 젊은이들의 삼국지 실력에는 명함을 내밀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젊은이들이 한국사 실력은 별로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제갈공명, 방통, 주유, 육손은 잘 알지만 을파소, 명림답부, 최치원은 잘 모른다.
장비, 관우, 마초, 위연, 황충, 하후돈, 허저는 잘 알지만 부분노, 을두지, 흑치상지는 잘 모른다.
적벽, 허창, 건업, 형주는 줄줄 외우지만 비류수, 백천강, 비사성, 관미성은 모르는 한국인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삼국지는 알아도 우리 삼국사기는 모르는 정신없는 백성들이라고 꼬집는 것이다.
삼국지를 읽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삼국지를 재미있게 읽되 그것이 우리 젊은이들의 길잡이가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만 보기로 한다.
첫째,
삼국인 위ㆍ촉ㆍ오는 모두 60년도 못 간 단명한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나라를 좋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위나라 46년, 촉나라 43년, 오나라 59년으로 중국 25사 가운데서 가장 단명한 나라에 들어가기 때문에, 기록도 많지 않고, 중국 스스로 전혀 자랑스러운 역사로 생각하지도 않는다.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공이 될 젊은이들이 천년사직이 아닌 50년짜리 단명 국가를 만드느라 싸우는 삼국지를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다.
둘째,
삼국지의 내용은 배울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전쟁과 권모술수로 날을 새는 삼국지에 빠져서 그것을 교훈으로 삼는다는 것은 정말 더 끔찍한 일이다.
중국의 삼국지에는 `젊어서는 수호지를 읽지 말고, 늙어서는 삼국지를 읽지 말라'
(少不看水滸 老不看三國)는 경구가 있다고 한다.
혈기가 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수호지를 읽고 강도가 될까봐 겁나고, 나이가 들면 가뜩이나 교활한데 삼국지를 읽으면 더욱 음흉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라고 한다.
셋째,
삼국지에서 존경하는 인물을 찾아서는 안 된다.
삼국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아마 제갈공명일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그의 실력은 별것이 아니다.
자기 나라가 60년도 못 가 망한다는 것도 예견하지 못했고, 더 번영시킬 역량도 없는 술수꾼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신라 말 도선국사는
'개성에 도읍하면 500년을 갈 것입니다'라고 했는데 고려는 500년을 갔으며,
무학대사가 '한양에 도읍하면 500년을 간다'고 했는데 조선은 500년을 갔다.
적어도 500년 뒤를 예견했고, 500년 갈 수 있는 분명한 방안을 제시하였다. 거기에 비하면 60년도 내다보지 못한 제갈공명은 요즈음 말로 '게임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에게 "제갈공명과 도선국사나 무학대사를 비교하여 누가 더 도력이 높은가"라고 물으면 모두가 제갈공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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