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에 국민들에게 허탈한 웃음 선사해 줬던 유행어 기억하십니까?
"도지삽니다."
이 양반 위급한 상황에만 써야 하는 119전화에 장난전화 했다가 욕 바가지로 먹더니 아주 희한한 역발상을 해냈네요. 그것도 모자라 그 어이없는 역발상을 현실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위급전화만 받는 119에 어떤 전화를 하든 친절하게 받게 만들면 된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경기도에 한해서 119전화는 대부분의 민원을 다 해결하게 됩니다.
경향신문 기사 중 발췌입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가 구조·구급 등 긴급전화에서부터 각종 민원이나 생활불편 신고에 이르는 모든 신고를 ‘119’ 한 번호로 통합 접수해 처리하는 원스톱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이다. 4일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도민 불편사항에 대한 모든 신고를 119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11종에 대해서만 받는 긴급신고와 생활민원 신고를 25종으로 확대한다.
도내 34개 소방서에서는 현재 재난·가스고장·환경오염·청소년폭력·자살·노인학대·여성 긴급전화·이주여성 폭력·아동학대·수도고장과 긴급전화를 받고 있다. 이에 무한돌봄·다문화가정·일자리·구제역·탈북자상담·여권발급·부동산·위생·도로교통·청소년유해·전기고장·미아·어린이·놀이터 등 14개 민원을 추가한다.]
이제 경기도에선 119전화로 여권발급에 관한 문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부동산 문의도 할 수 있군요.
참고로 이렇게 하나의 번호로 통합하면서 통화받는 인원이 늘었느냐? 아닙니다. 인원은 그대로인데 하나의 번호로 해결해야 될 안건이 14개가 늘었습니다.
경기도에 근무하는 소방서분들이 경기도지사 김문수를 저주하는게 여기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문제는 외국과 달리 한국에선 119는 긴급구조전화라는 거죠. 하나의 전화로 25가지 안건을 해결하려면 ARS도입은 필수가 될텐데...당장 집에 불이 났거나 급성질환으로 사람이 죽어가는데 ARS 전화기 잡고 얘기해야 될지도 모른다는거죠...
ARS를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도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인원이 확충되지 않은채로 해결해야 될 안건만 14개가 늘었기 때문에 인원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필히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당장 불이 나서 전화했는데 전화받을 사람이 죄다 부동산이나 여권발급, 기타등등 다른 일로 전화를 못 받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작년말에도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경기도에 살지 않는게 참 다행이다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벽두부터 참 지X이 풍년입니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