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아무도 믿지 마라

작성자
Lv.59 취룡
작성
11.10.25 14:12
조회
780

X-파일에 나오는 담배 피는 남자의 명대사죠.

아무도 믿지 마라.

저같은 경우 인간 관계 쪽으로 좀 멍청한(...) 편인지 작년까지만 해도 다른 사람들 말을 좀... 너무 쉽게 믿는 경향이 있었죠.

어느 정도였냐면(...) 군대 시절에 절친한 동기 녀석이 문득 농담삼아 "야, 근데 흑인들은 얼굴이 빨개지는게 아니라 하얗게 변한다?"라고 말했을 때 "어, 그래?"하고 아주 잠깐이나마 반응할 정도(...)

-구, 군인이었던 시절이니... OTL

아무튼 좀... 사람을 쉽게 믿습니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 같이 티비에서 떠드는 것들도 쉽게 믿는 편이었죠.

운이 좋은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딱히 거짓말이나 허풍치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지 못 했거든요. 그나마 제일 심했던 녀석이 고3때 본 녀석이었는데 이 녀석이 치는 허풍이라고 해봐야 얻어맞아놓고는 보상금 받으려고 일부러 맞고만 있었다(...) 정도 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바뀐게 군대가서였습니다.

육군은 아시다시피 전국에서 사람을 끌어모르기 때문에 정말 별의 별 인간들이 다 모이게 됩니다.

훈련소에서부터 말도 안되는 허풍을 치는 놈이 등장하더니... 정말 거짓말을 숨쉬듯이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군에서 깨달았죠.

더 신기했던 건 저런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보다, 어느 정도 허풍 + 거짓말 정도는 뭐 당연한 거니까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 태도였습니다.

제가 거짓말을 아예 못하는 수준인지라 상당한 컬쳐쇼크(...)였죠.

- 정치인들이나 기자들이야 솔직히 말해서 인간으로도 안봐서 그러려니 했는데 평범한 사람들도 그 정도로 거짓말과 허풍이 심할줄은 몰랐달까요.

전역 후에 학교를 다녀보니 그전까지는 몰랐던 게 보이더군요. 예전에는 면전에서 사람이 말하면 ㅇㅇ 그렇구나 했는데 이제는 아, 이 자식 허풍 떠네 하는게 보이기 시작했달까요. 그러다보니 티비도 마음 편히 못 보겠더군요. '웃기기 위해 그랬다'라는 말 한마디면 날조고 뭐고 다 괜찮다는 분위기가... 솔직히 전 아직도 적응하기 힘들더군요.

100중 10이 진짜고 90이 가짜든 100중 50이 진짜고 50이 가짜든 거짓말을 하긴 한 거니까요.

그리고 작년에...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도 겪고 나니 이제는 정말 사람을 가려 믿게 되더군요. 솔직히 이제는 어느 시점 이후에 만난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더군요. 친하게는 지내도 믿음이 없달까?

왜들 그렇게 고등학교 친구와 대학교 친구는 다르다...라고 말하는지 알게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전까지는 단순히 대학 친구부터는 이해관계가 얽히니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더군요.

공부하기가 싫은지 잡소리가 길었네요.

아무튼 결론은(...) 아무도 믿지 말라는 저 말이 새삼 맞는 말로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걸까요 ㄱ=;;

타블로 사건 때문에 갑자기 옛기억이 떠오른 김에 남겨보았습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74 트래픽가이
    작성일
    11.10.25 14:16
    No. 1

    담배피는 남자 .. 죽었는데, 그 죽은게 위장이였나 머 그랬던듯
    트윈픽스도 기억에 남는군요. 그 특유의 음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제리엠
    작성일
    11.10.25 14:21
    No. 2

    흑인은 하얗게되지않나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짱아오빠
    작성일
    11.10.25 14:22
    No. 3

    너무 사람을 안믿게 되신거 같아요..
    뭐..허풍이 심한사람도 많긴하만 진실된 사람도 많아요....
    사람을 믿게 되시길....(주변에 믿을 사람 몇명은 있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율곡이이
    작성일
    11.10.25 14:23
    No. 4

    고등학교 친구 대학교 친구 굳이
    구분할 필요 없습니다...
    자기에게 이익이 있고 어느정도 손해가 오는지에
    따라 믿을게 못돼는게 사람입니다...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지만 극히 희박하죠...
    고로 자신부터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결론입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9 취룡
    작성일
    11.10.25 14:28
    No. 5

    란제로스 // 아, 그러고보니 그 친구가 저에게 하얗게 된다고 뻥을 쳤었죠(...)

    짱아오빠 // 저도 믿을 사람 몇은 믿지만... 뭐랄까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잘 못 믿게 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곰곰곰
    작성일
    11.10.25 14:31
    No. 6

    이상하게 자기에게 이득이 없는데도 '그냥' 사소하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그런분들은 습관이라고 해야되나.. 나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아니지만 알고나면 그 사람이랑 깊게 사귀긴 힘들게 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알데뮬러
    작성일
    11.10.25 21:57
    No. 7

    친구하고는 금전거래 하지말아라....이것은 진리..
    친구가 잠수를 1년탓길래 빌려준건있고 언제 받을수있을지도 모르고 해서 친구집찾아가서 사정을 말하고 친구 연락온거 없나 물어보고 집전화번호좀 따올려구 했는데 바보취급만 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82134 글쓰기는 정말 집중력과 지구력 싸움인듯합니다. +2 Lv.37 흔들창 11.10.25 576
182133 LOL 회원 가입이 안되네요 ㅠㅠ +6 Lv.99 흑마인형 11.10.25 507
182132 안양 만안구청 주변에 책방있는곳 아시는분 Lv.66 들리나요 11.10.25 282
182131 잡스 자서전, 소설도가니 구해왔네요. +1 Lv.8 神劍서생 11.10.25 448
182130 전자사전 좀 추천해주세요~ +3 Lv.1 삼발이 11.10.25 299
182129 미리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 +12 Lv.12 뫼호신 11.10.25 709
182128 여자와 사귀고 싶다면 여자가 많은 곳에 가세요. +30 Lv.24 약관준수 11.10.25 824
182127 제가 마탑을 위해 좋은 정보를 물고왔습니다. +5 Lv.12 써클 11.10.25 601
182126 배틀필드3 풀버전 유출 +8 Lv.14 몽l중l몽 11.10.25 691
182125 저에게 소풍이란 +9 Lv.13 하늘말나리 11.10.25 390
182124 책 출간 안될경우 최소한 이유라도 이야기 해야되지않나요 ? +5 Lv.81 청동미르1 11.10.25 773
182123 아 무차별 살인이란건 이래서 생겨나는 구나.. +14 소울블루 11.10.25 1,096
182122 게임할때 김경호 노래 들으면 +1 Lv.35 성류(晟瀏) 11.10.25 599
182121 대여점이 이틀후면 사라짐.. +5 Lv.66 들리나요 11.10.25 837
182120 타블로씨관련글은 분쟁글이 될 확률이 +15 Personacon 적안왕 11.10.25 739
182119 애정남 중에 +3 Lv.7 에니시엔 11.10.25 551
182118 고양이가 아니었구나 살쾡이었구나... 그랬구나... +6 Lv.12 수수한 11.10.25 740
182117 문피아에서 허용되는 한도는 어느정도일까요? +8 Lv.5 DoubleT 11.10.25 630
182116 밑에 은평구 여중생보다 +7 Lv.21 雪雨風雲 11.10.25 837
182115 아나... 핸드폰 액정 나갔어요 -_- +4 Lv.51 虛空亂舞 11.10.25 658
182114 왁자지껄 푸켓 여행기 +2 東恩 11.10.25 604
182113 대,대단한걸 봤어요.. +18 Lv.1 [탈퇴계정] 11.10.25 1,035
» 아무도 믿지 마라 +7 Lv.59 취룡 11.10.25 781
182111 넷북을 사려고 하는데 고민됩니다^^; +11 Lv.58 가네스 11.10.25 757
182110 악몽을 하나 꿨는데... +4 Lv.1 감탄 11.10.25 490
182109 조아라 같은 걸 원하는 건 아니지만. +3 Lv.50 베라준 11.10.25 782
182108 개그콘서트 애정남, 우습기만 하군요! +10 부서진동네 11.10.25 1,093
182107 왜... 왜... 왜?!!?! +3 Lv.52 박무광 11.10.25 723
182106 지난주 개콘코너 중에 애정남을 지금 봤는데 +12 Lv.49 무명마검 11.10.25 1,012
182105 독도 페스티벌 Lv.12 써클 11.10.25 56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