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가위눌려보니 왜 가위가 무서운지 알겠더라구요...
일단 새벽에 쇼파라도 누우면 딱 굴러지지 않을 정도던데 머리에 선풍기를 갖다대고 퍼져서 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는 느낌이 들었는데 눈꺼풀이 안들려서 (저는 뜰려고 힘을 줬는데 정말 누가 제가 눈을 뜨려는 힘만큼 내려누르는 느낌이 들면서 안떠지더라구요, 여기서 뭔가 섬뜩한 공포감이 스멀스멀 올라옴) 몸이라도 일으켜 보려고 고개를 들려 했는데 고개도 안들립니다. ㅠ.ㅠ 아아 그때의 공포감이란...
그리고 공포감을 지나서 '아, 이게 가위구나' 라는 생각이들더군요. 그런데 가위 걸렸을 때 손가락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가위가 풀린다는 소문을 들은게 언뜻 생각나서 온힘을 다해서 손가락을 움직이려고 했는데 안되더군요... ( 여기서 섬뜩하다 못해 두려움이 듬... 눈도 안떠지는데 주위 기온도 내려간 것처럼 싸늘해진 느낌.... )
그리고 '씨x, 움직여! 개x끼' 등등 각종 욕을 하기 시작함. 물론 머릿속으로. 게다가 그날은 누나도 외박하고 부모님도 집에 없던 시기라 거실에서 tv보다 중간에 끄고 잔거라 딱 혼자인 순간 가위가 눌리니 공포감이 말이 아님... 뭔가 가까운 주위에 누군가 있는 느낌도 들었음. 중요한 건 이때까지 눈을 못 떴다는 것...
그런데 우연치않게 딱 한 순간 가위가 풀림... 기적에 가까운.... 의식했으나, 의식하지 않은.... (으, 소설에 나올 법한 대사 같은데 사실이니.... 으 닭살 ㅋ)
눈꺼풀, 손, 발을 동시에 의식을 집중해 ( 하나하나 힘줘보다가 우연치 않게 걸린.... 정말 힘이 아닌 의식에 가까운... 힘을 줘야해! 라고 생각함. 그리고 진짜 힘이 갔다고해야되나? ) 힘을 줬습니다.
후....
손, 발이 들썩이고 눈꺼풀이 엄청 천천히 떠짐.
몸은 땀에 절어서 식기 시작했는지 끈적끈적하고 그 때문인지 더 추워짐.... 선풍기는 여전히 머리쪽에 돌아가고 있고,
그런데 우리 집에는 키우는 10살 짜리 요쿠가 있는데 이놈은 아무렇지 않게 쇼파 발 쪽에 아무렇지 않게 자고 있는 걸로보아, 귀신은 아닐꺼라 조금은 믿어봅니다.
(늙어서 그런가... 신장 양 쪽에 돌이 꽉꽉차서 이제 간식도 못먹는 불쌍한 노견.... 요쿠가 14살이 평균수명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아무거나 먹이면 6개월 안에 죽는다고 하고 병원에서는.... 아차 병원비 엄청 깨졌음..... 게다가 백내장도 있어서 붉은 안약 처방 받아서 주고 있는데 다행히 붉은 안약막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네요...
응?????
내용이 먼산으로....
결론은 ...
쇼파에서 잠을 자면 안되겠다.... 입니다.
4년 전에 이사왔는데 이제야 가위 눌려보네요....
ㅎㅎ
무서워죽는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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