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괴선]을 5권까지 읽었습니다. 선업을 쌓으러 나온 도인 담지민의 이야기인데요, 내용은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주인공이 너무 센 사람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늙은이도 아니고, 새파랗게 젊은 담지민이 최강의 무인이라는 설정이 참 아쉽습니다. 김용의 작품이나 운중악의 작품에는 이런 식의 설정이 나오지 않습니다. 절학을 배운 젊은이도 있지만, 이렇게 터무니 없이 무공이 세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자유연재란의 작품 몇 개를 1장만 읽어 봤는데요, 어떤 작품은 고작 스무 살도 안 된 주인공의 내공이 2갑자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슨 영약을 복용한 것도 아니고, 누가 내공을 전수해 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무공이 낮은 상태에서 출발해서 점점 무공이 상승하는 방식의 무협소설이 더 현실성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김용의 무협소설에 나오는 '기이함'을 무척 좋아합니다. 기이한 무공, 기이한 무공대결, 기이한 등장인물, 기이한 사건, 기이한 줄거리...... 이런 기이함이 김용 무협소설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이함을 소설가의 필력으로 잘 버무려 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 무협소설가들에게도 이런 점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를 충족시키는 작가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성장과 변모를 기대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조철산입니다. 느린 성장속도 때문에 언제쯤 변모할지 알 수가 없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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