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기 생각에 반대되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나죠. 아마도 누구나 그럴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 치솟는 화는 동물이 위험에 즉각 반응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뇌가 만들어져 있는데, 자기 생각에 반대되는 말은 바로 위험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합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상대방에게 표출하느냐 표출하지 않느냐 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화를 이성으로 억누르는 게 익숙한 사람은 속으로 잠깐 화를 내고, 겉으로는 화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게 과연 화를 내야 하는 일인지 생각을 굴려 보게 됩니다.
화를 이성으로 억누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겉으로 화를 드러냅니다. 표정이 바뀌고, 언성은 높아지고, 상대방을 공격하거나 자신을 방어할 태세를 갖추지요. 그리고 이게 과연 화를 내야 하는 일인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하자 카톨릭 교리를 믿던 사람들은 화가 치솟았을 겁니다.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하자 카톨릭 신자와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화가 치솟았을 겁니다. 의견 중에서 가장 강한 부분이 믿음인데, 갈릴레이와 다윈이 이 믿음과 반대되는 주장을 펴니, 사람들이 얼마나 화가 나겠습니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수시로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거나 다른 말들을 듣게 되죠. 그러면 화가 치솟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든, 속으로만 생각하든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의견이 다 다릅니다. 공통된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의견 역시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 맨날 입씨름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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