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부하려고 하는데 독서실 갈 돈은 왠지 아깝고 집에서는 공부가 너무 안되고, 그래서 일요일인데 학교 가서 한 적이 있어요. 집 바로 앞이 학교라서 거리도 적절했고 교실도 아늑하고 책상도 익숙해서 좋겠다하고 생각했었죠. 근데 학교에 친구와 단 둘이 있는데서 느낀 여러 감정들이 공부를 방해했지요. 결국 20분쯤 있다가 나왔어요.
지금에 와서도 생각하는거지만 공부는 편하게 해야 좋은 것 같아요. 1년 전 기말고사 당시 저는 굉장한 부담감을 안고 공부했어요. 전 시험(중간고사)에서 200등이 떨어졌거든요. 부담감을 가슴에 안고 공부하니 머리가 빠지기 시작하더라고요. 딱히 공부를 많이한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꾸준히 했지요. 그런데 머리가 빠지니 정말 무섭더라고요. 거의 한 달동안 머리 감을 때 뭉텅이로 빠졌었던 것 같아요. 한 번 샴푸질하면 손에 잔뜩 묻어있는 머리카락들에 덜덜거렸었죠. 딱히 공부에 부담감도 딱히 뭐라할 투철한 사명감을 안고 있던 놈이 아니라 더욱 그랬던 것 같아요.
어제부터 치르고 있는 중간고사, 크리 먹고 걍 중얼중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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