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귀신 믿으세요?

작성자
Lv.15 악어집
작성
10.01.27 15:34
조회
517

TV에서 우연히 고스트 스팟을 하길래 즐겁게 보다 생각난 일입니다. 혹시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전 절대적이기 보다는 있다고 믿는 편입니다. 방송으로 보면 남일 같지만, 겪어본 입장으로는 상당히 미치는 일입니다. 꽤 오래전으로 올라가야되지만 충분히 질리도록 겪었다고 자부합니다. 이야기 하자면 상당히 길어질 것 같지만 추억이라 생각하고 적어봅니다.

9년 정도 전인 것 같습니다. 지금 사는 집의 전 전 집. 이사가기 전만해도 그저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남들 다하는 돈걱정 하며 아버지 술주정도 적당히 있는 그런 집이었죠. 그런데 그 집으로 이사가면서 바뀌었습니다. 근 1년간은 편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부터 아버지가 술주정이 심해지셨지요. 그저 일이 힘드셔서 그랬나 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지금에와서는 이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꽤 고통스러운 과거였어요. 2층집이었는데, 1층의 대문밖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이신다면서 들어오게 문을 여셔라는 둥, 농 위의 누가 보고 계신다면서 아버지는 거의 정신이 없으셨습니다. 낮에는 멀쩡히 일을 가셨습니다. 그래도 꽤 강심장인 집이라 그려러니하고 넘겼습니다. 집에 강아지가 많이 거쳐갔는데, 지금 개야 이상하리 만큼 괜찮았지만 그 집에서 키우는 개마다 족족 거의 미친개 수준이었습니다. 한 두마리 거쳐갈 때는 개 성격이 이상하다 싶었지만 수가 많아질 수록 심했지요. 집이 않좋구나 여겼을 때는 이상하다고 생각한지 조금 시간이 흐른 뒤였습니다. 집에 놀러오는 제 친구부터 누나와 누나 친구들까지 하루 묵어 가고 난 뒤면 모조리 같은 귀신을 봤다고 하였습니다. 거실에서요. 전 그때만해도 믿지 않은 터라 웃으며 넘겼습니다. 전 직접 보지 못했으니까요. 그 뒤, 오래전 신병을 앓으셨던 어머니께서 몸져 누우셨습니다. CT, MRI까지 다 해봤지만 이유 불문. 그 일을 시작으로 번갈아가면서 다치고, 누나도 이유 모를 병으로 앓아 눕고, 아버지는 심지어 관리하던 직원의 월급까지 잃어버리셨습니다. 그 일로 나날히 늘어가는 술주정과  오기 전까지 멀쩡한 개가 오면서 막장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이사를 결심하셨습니다. 이혼까지 하셨을 정도로 너무 심하게 변하셨습니다. 가정까지 파탄나고 재산은 1/3? 계속 깎였습니다. 이사도 질리도록 풀리지 않았고 들어간지 7년 만에 이사올 분과 싸워가며 겨우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를 오고 난 뒤 이혼하신 아버지는 괜찮아 지셨고 아프셨던 것들도 이사간 그날로 괜찮아 지더군요. 그때 고스트 스팟이나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당장 제보했을 겁니다.  

이 일만으로도 직접 겪은 입장으로는 질릴 만한 일인데 1년 뒤 이사온 새집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그 일로 전 귀신을 완전히 믿게 되었습니다. 2년 전이니 꽤 근래의 일입니다. 그때도 문피아는 했었지만 당시 뭘 했는지 기억조차 안납니다. 검색해보면 그때 이렇게 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2년 전, 고등학교 2학년 제 결석일수가 꽤 많습니다. 53일. 유급 2일 남겨놓고 학교를 갔습니다. 담임 선생님도 믿지 않으시다가 결국에는 믿고 병결로 처리해주셔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짤리고도 남았습니다. 왜 그렇게 됬냐하면 제가 그때 아침, 학교갈 시간에만 미쳤습니다. 빙의. 크게 씌였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안납니다. 여리게 그때 이랬었나 라는 생각만 듭니다. 밤에는 가야지 가야지 하며 다짐해도, 아침에는 비몽사몽 정도로 생전 싸우지도 않던 어머니와 심하게 다투기는 다반사였고 심지어 손목가지 그엇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병원까지 데리고 가셨지만 우울증 판결받고 약만 받았지요. 2달. 2년 전 11월과 12월. 어머니도 물론이고 저도 많이 힘든 때였습니다. 나날히 울적해지고 멍하니 놓고 있을 때가 많아졌습니다. 낮의 일은 거의 기억을 하는 편입니다. 꽤 힘들었습니다. 위험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빙의인지, 제가 나약해서 인지 햇갈리지만 학교 생활에 전혀 문제가 없어 가기 싫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이 흐르고 얼마 뒤 어머니와 누나는 꿈을 꿨답니다. 한 할아버지가 제 방 문앞에 서서 인자하게 웃고 계셨답니다. 어머니의 할아버지였습니다. 누나는 누군지 몰랐지만 어머니는 아셨습니다. 심지어 그날 같이 있었던 누나 친구분도 보셨습니다.  그 후로 조금 씩 괜찮아지다가 멀쩡해 졌습니다. 지금에서야 저를 본인도 이해를 못하겠으니까요. 작년에도 가끔 재발할 때가 있었는데, 잠깐 하루, 몇 일 정도 그러다가 말았습니다.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졌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에 다시 한 번 터졌습니다. 신병 이라고 해야되나요? 어머니는 그병을 앓았습니다. 신 안받고도 살아남은 게 기적이지요. 어머니도 20대 초반에 앓으셨는데, 그게 누나쪽으로 가버렸습니다. 병으로는 되지 않았으나 하는 일마다 안되고 막히고 그런 식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조짐이 있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겪다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그만뒀습니다. 설마 하시던 어머니는 생각을 떨치고 계시다 몇 달 전 누나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단순 가출이 아닌 완전히 나가버렸습니다. 인연 끊자식으로 말해 상당히 열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에서야 반 포기하고 계시지만 결국 신경쓰시다 위궤양까지 생기셔서 2주전에 잠깐 입원하셨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놓으셨는지 괜찮아지셔서 다행입니다. 그후 몇 곳을 용하다는 곳 다가보시더니 같은 말만 하더라고 하셨습니다. 신병이 그쪽으로 났다고 하더군요. 그게 하는 일마다 모조리 안되고, 힘들어하다 앓아 눕거나 비구니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어머니도 비슷하게 겪으셔서 그저 잘 버티기만을 바라신다고 하셨습니다.

조금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지어내셨다고 생각을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친구들도 다 그렇게 밖에 믿지 않더군요. 그저 한 티비 프로그램 보고 생각나 굳어진 머리 돌려가며 적었습니다. 한 문장으로 줄이면 이렇고 저렇고 해서 전 귀신을 믿게 되었다.로 압축이 되네요. 허...

귀신 믿으세요? 흐


Comment ' 15

  • 작성자
    Lv.32 포필
    작성일
    10.01.27 15:35
    No. 1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귀신이 마음속에 들어와 있는거라고 어디서 들었으니까 귀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시면 됄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성황령
    작성일
    10.01.27 15:41
    No. 2

    귀신이 내 눈 앞에 나타나면 믿게 되겠고..
    영원히 안 나타나면 없다고 믿게 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지나가기
    작성일
    10.01.27 15:51
    No. 3

    개인적으로야 <모른다>라고 생각을 합니다..만, 신병을 언급한다거나 물리적인 발현 혹은 실질적 영향력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삐딱하게 보게 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지나가기
    작성일
    10.01.27 15:53
    No. 4

    아, 게시물 자체를 삐딱하게 본다는 게 아니라 그럴 리 없다- 라는 식으로 생각이 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직접 경험해서 제가 믿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가지 않으면 귀신이 있다! 라고 주장할 날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취록옥
    작성일
    10.01.27 15:58
    No. 5

    개인적으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미지의 존재,
    흔히 귀신이라고 말하는 미지의 존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어떤 영적인 감각이 전혀 없어서 그런 걸 보거나 경험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그래도 관념적으로 귀신을 믿는 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실증적인 생각도 하고 있어서 완전히 믿는다는 말은 못하겠네요.
    그리고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무병의 경우 부모가 받지 않으면 자식에게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힘내시고 모든 일이 잘 해결되길 빕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악어집
    작성일
    10.01.27 16:01
    No. 6

    지나가기^9님//괜찮습니다 ㅎㅎ 주변 제 친구들 반응도 그랬으니까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수도요금
    작성일
    10.01.27 16:09
    No. 7

    보통 고스트 스팟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상황이 너무 극단적이고 상상이상이라 픽션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겪으신 분이 계시니 허투로 볼수도 없겠네요.. 잘 참아 내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5 모두들안녕
    작성일
    10.01.27 16:23
    No. 8

    힘든 일이었을텐데 이렇게 얘기할수 있다는 것자체가 더 대단한겁니다.
    저도 귀신 믿거든요.
    본적은 없지만, 세상에 어디 과학으로 설명되는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를 잃지 말고 힘내시길 빌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자공
    작성일
    10.01.27 16:29
    No. 9

    저는 개인적으로 없다고 생각해요.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닌데, 귀신이 있다면 그 억울함을 풀려하지 않을까요?
    죄를 짓고, 살인을 하고도 사는 사람들을 보면, 귀신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LoveF3
    작성일
    10.01.27 16:58
    No. 10

    전 뭐,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문제가 많으니 어떤 현상들이 있긴 있구나 싶지만, 그 현상들을 귀신이라고 단정 짓지도 않습니다. 역시나 그 현상들이 귀신이라고 밝혀지지 않았으니까요. 해서 저는 귀신을 직접 보지 않는 이상은 잘 모르겠구요...;;
    지금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4 양준석
    작성일
    10.01.27 18:21
    No. 11

    귀신은 믿지 않습니다.
    과학을 지향해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은 잘 안 믿어서 그레도 직접 격으면 믿겠네요. 눈앞에 있으니까요. 흐.
    음.....이건 질문란이나 토론란 가시면 좋을듯! 흐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lari
    작성일
    10.01.27 18:41
    No. 12

    안믿어요! 왜냐면 믿으면 무섭잖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궁디대
    작성일
    10.01.27 19:51
    No. 13

    정신적인 압박감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환각을 귀신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피로감이나 심리적 문제, 약물(담배,술 포함)복용이 심한 사람들이 주로 보고는 하지요.

    주워들은 지식입니다. 개인적으로 귀신을 믿지는 않습니다.
    영적이라거나, 신이라거나 애매모호한 것들하고는 상종을 하지 않지요.
    제가 글 쓰신 분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모를까 그런 문제가 없다면 앞으로 영원히 믿진 않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0.01.27 19:51
    No. 14

    믿습니다. 이유는 그래야 협박하기 편하잖아요.(응?)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1 미궁신군
    작성일
    10.01.27 19:56
    No. 15

    전 일단 믿습니다. 실제로 군대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거든요. 초소에서 근무서는데 초소 뒤편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부대내에 여자간부도 없고 민간인도 들어올수 없는 장소에서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2832 저기 컴퓨터 사양 알아보신분 이렇게 맞추시면 됩니다. +5 마령제 10.01.27 314
142831 생각해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13 Lv.1 달새 10.01.27 347
142830 실시간 문피아 기상청. 우리집(경남) +3 슬로피 10.01.27 112
142829 아름다운 여성을 보면 흐뭇하네요. +14 자료필요 10.01.27 587
142828 와이거 똥줄타네요 +12 Lv.1 Clari 10.01.27 613
142827 발칸포나 벌컨포나... +11 자료필요 10.01.27 277
142826 세월의 돌 5권 샀는데 책 바코드 스티커? 가 붙어 오네요 +2 Lv.12 강철심장 10.01.27 344
142825 마영전... +3 Lv.99 흑마인형 10.01.27 139
142824 컴퓨터 사려는데 사양 이정도면.. +10 Lv.1 피곤한赤火 10.01.27 517
142823 조아라는 갈수록 파워업(..) +3 현필 10.01.27 491
142822 제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9 Personacon 백곰냥 10.01.27 281
142821 연담지기님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4 하늘색 10.01.27 237
142820 소설 주인공 이름은 보통 어떻게 지으세요? +14 단풍닢 10.01.27 194
142819 저라고 처음부터 연애를 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12 Lv.67 지나가기 10.01.27 305
142818 -_-;; 댓글 보며 생각해보니... +22 Personacon 백곰냥 10.01.27 287
142817 실시간 문피아 기상청. 강릉지역 +1 Lv.15 은림칠성 10.01.27 164
142816 컴이 맛이갔네요. 놓아줘야하나. +8 Lv.1 피곤한赤火 10.01.27 171
142815 후두두두두두둑 +7 Personacon 엠피쓰리 10.01.27 387
142814 복수는 질렸다. 최강이란 단어도 진부하다. "어둠의"란 ... +22 Lv.67 지나가기 10.01.27 490
142813 부산에 푸산... 날씨에 웨더.. +3 Personacon Azathoth 10.01.27 193
142812 실시간 문피아 기상청. 서울 강동, 천호 +5 Lv.9 플루톤 10.01.27 195
142811 실시간 문피아 기상청. 서울 강남, 역삼 +3 Lv.1 월화마녀 10.01.27 175
142810 (사진 추가)눈 오는 지역은 지금 나가서 눈을 맞아보세요... +13 Lv.33 동글몽실 10.01.27 285
142809 문득 궁금해서 묻습니다. BL에 대해... +18 Personacon 취록옥 10.01.27 368
142808 눈이 오네요. +4 Lv.1 fqwebtjn.. 10.01.27 172
142807 보물. +4 Lv.36 고광(高光) 10.01.27 194
» 귀신 믿으세요? +15 Lv.15 악어집 10.01.27 518
142805 화성인바이러스... +11 helkait 10.01.27 507
142804 마비노기 영웅전.. +3 Personacon Azathoth 10.01.27 245
142803 하늘에서 저보고 미치라고 합니다. +4 Lv.68 임창규 10.01.27 50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