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에서 본 기억이 났습니다. 그게 오래전입니다.
죽은 사람이 되면 동물적으로 변하는거 같아요. 그냥 제가 느끼는 생각입니다.
내세가 정말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죽은 사람이 되면 떠돌거나 산속에 외롭게 혼자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죽으면 그냥 소멸일수도 있겠죠.
그렇게 생각해보면 흔한 말이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소중한데. 인생이란 것은 극치의 행복일지도 모르는데 저는 그렇게 살고 있지 않네요.
피곤을 느끼며 잠자리에서 일어나 피곤한 삶을 살아갑니다. 가끔 말이죠 각성처럼 찾아옵니다. 아 내 인생은 소중하구나. 하루하루가 소중한데, 의미있게 사는것은 의미가 없고. 누구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 듯이 증명하려는 생각은 집어치우고서라도. 그냥 최소한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야 겠다.
뭔가 쓰고 싶으면 두려워 하지 말고 쓰고. 누군가가 좋다면 좋다가 말하고. 감사하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용기가 필요한 일에는 용기를 부리고. 무서워할 필요가 없고.
내 인생을 살아야 겠다.
멋지게는 아니지만 나답게 살아야 겠다. 어차피 죽으면 의미없고. 죽으면 다 끝나는 거니까. 나를 생각하며 살아야 겠다. 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실감이 나요. 언젠가 죽을 것이고 지금이 기회라는 것이 말이죠.
하지만 자고 나면 잊어 버려요.
그런 실감이 잊혀져요. 느꼈던 조바심과 안타까움이 망각 저편으로 사라집니다.
그냥 그래서. 무기력하게 사는 거에요. 어디 놀러 가지도 못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 조차도 자투리 나마 가지지도 못한채.
바쁘게 쫓기듯 일하다가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웁니다. 화학맛으로 거짓 위안을 줘요.
이 컵라면 저 컵라면..집밥을 먹고 싶지만 글쎄요.. 힘든 일이죠..
뭔가 작품을 보며 꿈을 충족시키고 싶지만 그런 것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소중한 시간을 사회가 만든 갈등에 화 내느라 씁니다.
가끔 맹렬한 분노에 몸과 정신을 맡기고 시간을 보냅니다.
타인에게 상처받고, 그걸 털어버려야 된다는 것도 자각하지 못합니다.
어차피 나중에는 다 죽을 거에요.
그러니 밤에 나가 걸으며 시간을 가지는게 좋습니다.
그래서 밤에 가끔 나가 걸으면 빈 거리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매일 보던 풍경이라 질렸거든요. 그런데 어디 가지도 못해요.
시간이 없어서. 갔다오면 지치고 낭비될 까봐.
맹렬한 분노로 남에게 증오를 쏟아 부은후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상처를 줬을 뿐입니다.
또는 얼굴을 아는 사람에게 증오를 발산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아는 사람에게 품는 증오는 희석 시키는게 정말 힘들더군요.
화내고 짜증내고 피곤한 상태로 올해의 반이 지났습니다.
제가 현명하게 산다고 해서 뭐 의미는 없을 거에요.
죽을때 후회는 없겠지만 어차피 죽잖아요. 후회하지 않는 시간 조차도 짧고.
저는 종교도 없으니 누구에게 인생을 평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안함.
다만 이정도로 무기력하게 ...사는 건 또 아닌거 같은데.
이미 관성에 젖었나봐요.
매일매일이 기회인데.
멋지게는 못살아도 그냥.. 최소한 자기답게 살수는 있을텐데.
이래서 우월한 사람들이 있나봐요. 그들은 최소한 자기 인생을 사는거 같음.
활발하게 움직임. 매일 웃고 머릿속에 꽃밭이 있는 것처럼 굴어댐.
그리고 막 질러버리고 후회도 상쇄해버림.
정신승리라도 해서 털어버림.
비꼬는게 아니라 정말 부럽네요. 진심으로 부러워요. 그렇게 웃는걸 보면 그들은 살아 있는거 같거나. 혹은 살아있다고 스스로 믿거나. 살아 있는 행동을 흉내내기라도 하는거 같음.
저는 바득바득 노력해서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쏟아부어서 그정도까진 살고 싶지는 않지만.
최소한 지금 이건 아닌데.
답을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도 언젠가 죽은 사람이 될텐데 말이에요.
산 사람으로서 뭘 해야 할지.
머리가 나쁜 사람은 정말 답을 몰라요.
답을 아는 사람들은 제가 굉장히 한심 하겠죠. 그런데 할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왜 저렇게 살까? 싶어도.
그 안에서 있는 사람은 정말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고철 더미를 보는 기분이에요. 그 앞에 수레가 있고 저는 그걸 옮겨야 하는 거에요. 그 고물을 치우는게 말이죠. 그냥 그걸 해야 겠어요. 그게 일이에요.
고물 냄새가 유쾌하진 않지만 제 삶입니다. 벗어나고 싶은가 아닌가도 잘 모르겠음.
좋아하진 않지만 익숙해져 있죠.
그냥 산더미 같은 고물 위로 해가 지고 뜨는 풍경에 익숙해져 있는 거임.
거기를 벗어나면 슈퍼가 보이고 골목이 있겠지만 그래서 뭐?
그런 생각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말이죠. 해야할 일 사이에서 어떻게든 뇌에 먹이를 줄 생각을 합니다.
그건 쾌감이에요. 그런데 조작된 쾌감이죠. 음식 흉내를 내는 음식을 먹으면서 거짓 위안을 합니다.
실은 노동이지만.
게임이라 부르는 것을 30분 혹은 40분 정도 합니다.
아주 가끔 두시간 넘게 할때도 있어요.
그건 노가다고 노동인데 즐거움으로 포장해 버림.
실은 일이지만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뇌를 굴립니다.
마음은 놀이라고 속이는데 정말 뇌는 그걸 오락으로 받아들일지.
회의적입니다.
텔레비전 보면 저랑 상관도 없는 사람을 보며 대리 만족을 느낍니다. 그 만족은 거짓말 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하고 감동을 느낄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는 저를 모르고. 저게 들려주는 노래도 아니고. 내용도 아니에요. 그냥 아름다움에 반했을 뿐.
여기에서 완전히 일탈하진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가끔 떠나야 하는데 그 방법을 몰라요.
서울 대전 부산. 등등 물리적인 지도는 알지만 정신적으로는 자기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게 사람이거든요.
그냥 저는 어른이니까 가끔 아는 척을 합니다.
애들 앞에서는 그래요.
아니. 아는 척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헤매는 척은 안합니다.
그건 아이들을 불안하게 하거든요.
그런데 실은 저는 몰라요.
어떻게 하면 인생이라는 사막 한가운데에서 해갈을 하는지 말이죠.
사막을 벗어나는 것은 정말 모르겠고.
일단 물을 찾는거 부터를 모르겠음.
그냥 목마르지 않다는 흉내는 냅니다.
죽은 사람을 꿈에서 보았는데 굉장히 일차원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분명 그 자리에 언젠가 제가 가서 서있을텐데 말이죠.
그전에 산 사람으로서 살아야 하는 뭔가가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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