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100원의 가치와 연재의 무거움

작성자
Lv.85 고락JS
작성
17.12.29 02:13
조회
573


예전에는 어딘가 연재를 한다는 것은 참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죠.

그 작품이 어디 스포츠지에 기고가 됐건, 작품의 질이 어쨌건, 순수문학에 가깝건,

대중문학에 가깝건, 적어도 대중적으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 작가란 의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날에는 연재란 의미를 흔히 인터넷에 유료로 글을 올리는 행위로 받아들입니다.

(물론 무료연재도 있습니다만,)


이걸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내가 올린 글의 횟수만큼, 일정지분을 받아낼 수 있는 유료연재는 과거 대여점 전성시절에 여러 대여점들에 많이 팔리는 게 중요했지, 잘해야 한 대여점에 두 권 정도 팔리는, 그래서 대여점에서 대여하는 횟수에는 전혀 관여할 수 없는 시절에 비해서는 금전적으로 이득인 것은 분명합니다.


독자 입장에서는 분명 편리한 부분도 있지만, 책에 비해서 부족한 부분도 있겠죠.


단 확실한 것은 평가의 기준이 권에서 회로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글을 보여주는 방식이 바뀌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죠.


이건 다시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무겁고, 어려운 이야기죠.


과거 권으로 평가받던 시절에는 그 안에 잠시 숨을 돌리는 내용도 허용이 됐습니다.

그 부분이 필요가 정말 있었던, 불필요했던,

작가 입장에서는 한 권이란 분량 안에 편집자의 독촉을 받는 와중에 글을 쓰는 본인도 숨을 고르는 과정을 적당히 집어넣을 수가 있었죠.

(그러다 권 전체가 무슨 내용이 없냐?는 비난을 받는 경우도 물론 있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회당 돈을 내야하는 시스템에서는 그런 여유가 허용되질 않죠.

~했습니다. 로 한두 줄, 서너 줄 요약으로 끝낼 수 있는 분량으로 1회 분을 이끌어가면

댓글에는 당연하게도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옵니다.


근데 이건 독자분들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권당 보는 시스템에서는 적당히 늘어진, 혹은 여유 잡는 부분은 적당히 스킵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제가 책을 볼 때 종종 쓰는 기술.)

회당 보는 시스템에서 기껏 기대하고 클릭한 한 회 분량 전체를 스킵하라는 것은 너무한 요구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100원의 무게가 참 무거워보입니다.

대여점 시스템에서는 작가가 자신이 쓴 글이 출판사에서 책이 되어 그게 총판을 거쳐 대여점으로 들어가서 그 일정부분이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과정을 피드백하기가 어렵습니다. 좀 막연한 감이 있죠.


하지만 유료연재에서는 독자의 클릭이 100원이란 가치로 바로 몸으로 와닿습니다.

(실제 작가가 얻는 수입은 그보다는 당연히 작습니다만.)

그리고 동시에 비판도 몸으로 바로 와닿죠.


(이건 그냥 제가 즐겨보던 글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이 여지없이 댓글에 주르륵 올라온 것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봤습니다.)




Comment ' 1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7.12.29 16:57
    No. 1

    지금 나오는 편당 결제를 세편씩 합쳐서 300원씩 결제를 시키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에요.

    편당결제가 나온 이후. 한편에 기승전결을 모두 담는 추세로 가서, 독자에게는 여유가 없고, 작가는 빡빡한 글자내에서 어떻게든 안간힘을 쓰게 되어 있어서 제한이 너무 크다고 봅니다.

    너무 작은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으로 이어져가고 있으니, 작품의 질이 오히려 떨어지는게 아닐가 우려스럽습니다.

    또한 일본의 소설가가 되자 처럼. 책으로 출판물이 나오게 되면, 스토리를 분리시켜서, 웹 연재분과 책내용이 서로 다르면 어떨까 싶더군요.

    그렇지만 역시 제가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지는 않겠죠.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7390 문피아 창의적 이벤트 제안! +11 Lv.99 숲속고요 18.01.04 638
237389 영지물! 영지물! 영지물! +6 Lv.99 화강돌 18.01.04 655
237388 족발 가격 넘 비싸요. +17 Lv.24 약관준수 18.01.04 673
237387 인텔CPU 보안위험 생각보다 심각한듯 +10 Lv.60 카힌 18.01.04 704
237386 소설 찾고 있습니다 +5 Lv.99 WTH 18.01.04 492
237385 메인 인물중 한명이 일본인이라면... +13 Lv.17 어린별 18.01.04 677
237384 배가 너무 빵빵합니다.... +10 Personacon 적안왕 18.01.03 674
237383 대통령을 임금이라 생각하는건 좋은데 +6 Lv.60 카힌 18.01.03 744
237382 PC방을 오랜만에 갔는데.. +3 Lv.88 Finger8 18.01.03 547
237381 이 회귀 소설 제목 아시는분 계실까요 +5 Lv.1 bo******.. 18.01.03 674
237380 요즘 볼만한 아포칼립스물 뭐가 있나요? +7 Lv.72 웅냥옹냥 18.01.03 560
237379 책읽다가 움찔하는 구절이 나왔네요 +3 Lv.50 궤도폭격 18.01.03 822
237378 연참의 휴일은 있나요? +5 Lv.25 gorockju.. 18.01.03 560
237377 사라진 작품 찾습니다. ( 내 신성력 무한) +6 Lv.43 레리토 18.01.02 665
237376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여기 트수있나요? +16 Lv.88 Finger8 18.01.02 643
237375 편도결석 꽤 나오네요. +21 Personacon 적안왕 18.01.02 811
237374 잘 안읽었을 서양 대체역사 추천 +6 Lv.68 별그림자 18.01.02 629
237373 방심은 금물 +9 Personacon 적안왕 18.01.02 586
237372 스팸간장계란밥으로 결정! +10 Lv.68 별그림자 18.01.02 609
237371 저녁밥 추천 부탁합니다. +12 Lv.68 별그림자 18.01.02 465
237370 이대로 정말 괜찮을까.. +9 Lv.51 골드후라이 18.01.02 598
237369 며칠전 사우나에서 얻은 깨달음 +7 Lv.51 골드후라이 18.01.02 604
237368 #000 - 프롤로그 - 여친이 개념을 숨김. +8 Lv.57 멍꿀멍꿀 18.01.02 851
237367 유쾌한 공연 +1 Personacon 水流花開 18.01.01 452
237366 연참대전 때문에 글이 널뛰기 하는 중이네요. +5 Lv.52 라토르 18.01.01 560
237365 칼을 뽑았다 +6 Lv.8 미트라엘 18.01.01 710
237364 저스티스 리그 +14 Lv.64 가출마녀 18.01.01 847
237363 차박은 하지 마세요. +9 Lv.55 Vomitori.. 18.01.01 755
237362 의학 소설 재밌는거 뭐 없을까요 Lv.50 울새 18.01.01 444
237361 제목이 너무 비슷한게 많네요 +2 Lv.78 나크9999 18.01.01 55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