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성(캐슬, 킵)은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군사적 목적을 고려하여 설계된 시설인데, 보통 판타지 작품에서 묘사되는 성도 그 규모가 커지긴 할 망정 큰 구조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판타지에서는 '하늘에서의 습격'이 드물 것 같지 않음. 마법사의 존재가 있고, 그것을 제외하더라도 하피, 악마, 그리폰, 가고일, 더 나아가서는 불을 뿜는 드래곤까지, 소위 '폭격'이나 ‘공습’을 할 수 있는 존재들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지요.
따라서 판타지 세계에서는 외성벽을 두르고 복잡하게 꼬은 통로로 이어진 고지대에 내성(keep)을 배치하는 형식보다는, 1차적으로 내외부를 구분할 외성벽과 감시탑 외에 주요 시설은 오히려 지하로 파고드는 게 맞지 않나 합니다. 현대의 방공호처럼 말이죠.
이건 대강 그려 본 판타지 세계에 어울리는 성 구조...
지하 공사는 뭐 드워프의 힘을 빌리면 뚝딱뚝딱 잘 하겠죠.
그 세계의 마법 수준에 따라 환기,수공 대책 같은 것도 갖춰지겠고, 텔레포트를 통한 주요 시설 잠입을 막기 위해 지하 주요 시설물의 좌표 같은 것이 군기밀로 다뤄지고 그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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