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대마도라는 작품이 있었다.
독자들의 통수를 치는 반전이 있는 작품이었다.
무협이든 판타지든 지나치게 복잡한 설정과 꼬인 스토리는 제대로 쓰지 않으면 몰입에 방해가 될 때도 있지만 메인스토리에 복선과 반전이 아예 없다시피 하는것 또한 재미를 반감시킨다.
최근에는 통수를 제대로 치는 일대마도의 전개 방식이 잘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은 정체를 숨기고 있고 독자들마저 속이지만 결국 다 읽고 나서의 여운이 대단했었다.
일대마도의 주인공처럼 모종의 목적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하에 많은 세력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이는 작품이 어디 없을까.
대놓고 강자가 되어 갑질을 하는 내용은 그다지 매력이 없다.
주인공에겐 고난이 있고 그걸 해쳐 나가야 제대로 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어설픈 고난을 주고, 그걸 또 해쳐나간다고 하면서 반복해서 헤메고 다니는 건 또 성미에 맞지 않는다.
주도적으로 상황을 만들고자 하나 많은 것을 가진 상대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아 스스로 어려움 속으로 들어가 내부로부터 뒤집어 버리는 식도 좋고, 여러 세력을 이간질 하는 작전을 써도 좋다.
핵심은 반전의 키는 주인공이 쥐고 있어야 하고, 아무리 어렵고 더럽고 힘든 일이라 할지라도 주도적인 계획하에 진행이 가능한 전개가 좋다.
이해하기 쉬운 흔한 방법 중에 하나는 주인공이 원하는 중요한 아이템이 적으로 간주 되는 세력에 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수모와 괴롭힘을 당하며 견디다 결국엔 말빨로 주요인물을 흔들어 오판을 하게 만들고, 결국엔 세력이 무너지게 한 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식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남들로부터 능력은 인정받으나 호감을 얻지 못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손가락질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비열한 인물로 살아간다.
그러나 결국엔 주인공을 비웃으며 고용했던 세력은 알게 모르게 모두 궤멸되어 사라지고 만다. 주인공의 공작에 의해서.
군림천하와 같은 작품은 여러가지 유형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이런 유형은 완전한 주도는 어렵다. 왜냐 정파의 수장이란 위치 때문. 그러나 진산월은 자기가 관여할 수 있는 영역내에서는 점차적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무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주도해 나가는 역할로 변모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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