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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리얼을 보고 말았습니다.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7.07.25 13:29
조회
746

지인이 혼자보기 두렵기도, 아깝기도 할 것 같다며 집으로 찾아오더니 부득불 자기가 결제하겠다고 보자하는통에 보고 말았습니다...


평이 나쁘다는것을 들었고, 박평식이 1점을 줬다는걸 그 친구가 말해줬으며, 그럼에도 엔딩까지 꿋꿋하게 다 본 스스로에게 박수를...



영화는 한 3~40분은 재밌습니다.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듯 공개한 줄거리에 맞게 배경을 쌓는데, 그냥 의미를 어디 두느냐에 따른 시선차이로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도 어지럽고 살짝 짜증도 났지만, 어느정도의 난해함은 영화의 특성이라며 애써 집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예술에는 그 시작이 가장 중요하며, 창작자의 생각, 시선, 의도가 없는것은 예술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화를 즐기는 이유 중 가장 큰 하나는, 타인이 만든 세계와 이야기를 보다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에 관한 사전정보를 크게 얻지 않고 시청하는것을 즐기며, 그랬기에 마지막까지 다 보고 난 후, 제작기획의도가 궁금해 정보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쓰레기가 맞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네이버영화에 공개된 제작노트에 서술된 기획의도가 사실이라면, 이 영화는 결국 약쟁이 조폭 A와 마찬가지로 마약투약 후 최면 및 암시로 만들어진 B의 이야기에 불과하며,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난잡하고 있어보이려고 포장하기 바쁜 액션에다,  액션, 느와르,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멜로까지 다 집어넣고자 의도한 장르를 알 수 없는 잡탕이고, 그걸 죄다 마지막에 가서 ‘나’와 ‘타인에게 보여주고싶은 나’를 구분할수 있냐는 물음을 던지고싶어서 그랬다는 개소리로 끝내는


내 생에 두시간에 미안해질 영화입니다.



결국 이 영화를 보며 생각했던, 그래도 서넛 이상의 분기점을 스스로 만들어가며 의미를 부여하고, 표현하고자 했던것이 무엇일 것이라며 추리하고, 나아가 빨간 양복에 빨간 구두를 신고 추는 춤까지도 해석해보려했던 그 모든 시간을 ‘난 그런거 의도한 적 없어’라는 감독의 말을 들은 것 같아 괘씸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니까, 기획의도는 그저 김수현이 1인2역하고, 설리 넣어서 드라마, 멜로컷트 양념좀 치고, 이성민이 괜히 반전있는척 또 한번 살짝 꼬면 배우빨로 관객수좀 잡아보겠지 했다는 영화란 것이죠.


있어보이기위해 시작부터 폴란드 퍼포먼스팀을 casino공연에 올리는 둥, 마지막엔 뽕맞고 날뛰다 판타지로 엔딩을 만들면서 관객에게 묻고싶은건 진정한 네가 누군지 판단할 수 있겠냐. 였답니다.




인터넷에 보면 결말, 해석 등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근데 개뿔 그런거 없다고 까발리기까지 했네요.


세세하게 뜯어봅시다.

약에 쩔어서 식물인간이 된 A는 살기위해 해리성 정체장애를 앓았고, 개중 조폭놈이 메인으로 튀어나왔으며, 르포기자놈은 지놈손으로 뽕파티하다 살인한 기억때문에 죽고싶어했다. 근데 이 기억또한 망상일 지 모른다.

A와 같은날 교통사고로 병원에 들어온 B는 뽕맞고 난 뒤 이성민이 컨택한 르포기자놈의 인격에 관한 모든것을 주입받고 A를 가짜로, 자신을 진짜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니 이 이야기의 출발은 이성민이 만든 엄청 위대한 신약이자 뽕인 씨에스타가 시작이고 끝인데, 그럼 성동일은 뭘까요.


장르소설도 이런 잡탕을 내놨다간 개연성으로 바닥까지 까일텐데.


김수현조차 중반부 이후 흘러가는 연기에서는 캐릭터를 따라가기 바쁘고, 사건에따라 상황과 행동은 변하는데 인물은 고정된, 연기력이 부족하다 느끼게 만들었고.

이성민 배역은 정신과의사>도박꾼>약쟁이>싸이코패스 의학연구원>총잡이 로 가는 정체성을 알수없는 역할이며.

성동일 배역은 조폭>거대투자회사를 잡아먹고 casino도 먹겠다고 덤비는 지능형범죄자>화교출신 악당>흑사회 마약상>총기난사 로 가는데, 이성민이 뜬금없이 성동일네 주치의이고, 얘는 그저 악역을 위해 메이킹된 양판소에 흔한 악당B역할밖에 없어 단편적이다. 캐릭터가 죽어있으니 배우가 열연을 해 봐야 할게 없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세 캐릭터가 저러하니, 결국 남는건 casino의 화려함을 부각하기 위해 보여준 폴란드산 쇼 2분, 1분도 안될 설리의 노출만 남네요 얘는 애초에 연기력은 관심도 없었으니. 예상대로 본인의 여성성의 값을 올리기엔 충분했다고 봅니다. 도합 3분. 137분중에 단 3분.


개뿔.


47만명에 달하는 관객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관람평을 우습게본 내 죄요, 불찰이지..



유명한 배우 나오고, 한 120분정도 필요도 없고 의미도 없는 스토리를 만들어댄 아주 비싼 에로영화를 본 것 같군요. 배드신 1분짜리 에로.


오늘 이 영화를 보자고 집에 찾아온 그인간을 뜯어먹어야겠습니다.


치맥이 도착해 이만 씁니다. 아직 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차라리 과거 좋은 영화들 검색 및 추천받아 보시고, 이 영화는 훗날 돌아다닐 짤방 등으로 대체하심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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