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사막.
뿌연 연지를 날리며 사막에 바람이 휘몰아친다.
한치앞을 바라볼수 없는곳.
거대한 사막위에 휘몰아치는 바람은 자신이 이땅에 존재는지 조차 모르게
대자연 속에 묻혀버리게 한다.
다만 스걱 거리는 소리를 내며 스쳐지나가는 모래들이 사막위에 무언가
존재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몇백년 몇천년 혹은 그 전에도 이곳은 있었고 그전에도 바람이 불었으리라.
몇년전.. 몇일전까지도 사막은 살아있는 것을 용서치 않았다.
다만 오늘은 이 사막위에
살아있는 한 사람이 서있다는 사실만이 그전과 다른점이었다.
천으로 둘둘 두른 몸은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뼈만 앙상하게 남아있었지만
결코 그의 핏발서린 두 눈은 결코 죽음을 말하지 않았다.
그때
마른땅처럼 쩍쩍 갈라진 그의 입술이 움직이며 메마른 그의 목소리가 나왔다.
"돌아왔다..."
그의 말에 반응하듯 세찬 모래바람이 또다시 휘몰아 치고 그의 모습은 순식간에
대자연속으로 묻혀버린다.
아라비아의 지배자 야흐만3세가 수도감옥에서 탈출한지 2년하고도 20일 되는 날
야마니사막에서 일어난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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