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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현휘영
작성
05.06.18 22:37
조회
731

언젠가 고무판 여성무협독자들의 소모임인 홍우예향담에서

'무협에서의 강간'에 대해 언급하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글쓰신 분의 말씀인 즉,

남자에게 강간을 당하는 여자가 그 상황에 '희열'을 느끼고

그 때문에 후에 남자를 죽일 상황에서도 그로 인해 망설인다는 내용이

여자의 입장에서 불쾌하게 다가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다른 여성분들도 그 말에 상당히 동의하셨고

저 역시 고개를 끄덕였었죠.

그러나 문제는 저런 '강간에 대한 인식'을 대부분의 남성무협작가들이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에 대한 당연한 귀결로

남자에게 강간당하는 여자가 쾌락에 몸을 떠는 장면은 수많은 글들에

등장하고 있기도 하지요. 그것도 나름대로 독자들에게 '수작'이라 평가받는

작품들에서도 종종 차용되곤 하죠.

그러나 단적으로 말하건데, 그런 일은 불가능합니다.

남자들은 강간을 '성행위'라고 인식하지만,

여성들에게 강간은 그냥 '폭력행위'입니다.

또한 '순결을 잃는'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지의 박탈과 상실'로 인해

자아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까지 상처입을 수 있는 끔찍한 '폭력'입니다.

더구나 여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강간당하면서 쾌락을 느낀다는 건 솔직히 '개소리'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여성이 느끼는 성- 성행위 시 오르가즘에 이르는 과정을 포함한-에 대해

무지한 남자들의 편견에 다름아니죠.

서두가 많이 길어졌군요.

시작부터 강간 운운하게 된 것은 아래에서 흑응님이 게시한

'배려하는 성문화'에 대한 글에 달린 코멘트들 때문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동안 쌓이고 쌓인 것이 폭발했다-에 가깝겠군요.

솔직히 그 코멘트들을 읽으면서 저는 상당한 분노와 처참함을 느꼈습니다.

코멘트를 다신 분들, 링크된 기사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보셨는지요?

그 기사의 내용 어디에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가 '비난' 받아야할 부분이

있던가요?

어떤 분께서는 무려 '그럼 이제는 여자들을 위한 포르노를 만들어야 하나'라고

'비아냥'대기까지 하시더군요.

'성'을 즐기는 것은 남자들만의 권리가 아닙니다.

여자들도 성에 대한 욕구가 있습니다.

남자들과 느끼고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고, 이 땅의 남자들의 편견과 이기에 의해 멋대로 정의되어 감춰진 채 살아왔을 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습니다.

지금까지 고무판에서 느낀 여성에 대한 편견,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를

'적'이라고 규정하며 내비치던 적대감,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받는 차별에 대한

무지 등등 솔직히 토론마당 등에서 보여지는 고무판 분들의 지적수준을 감안하면

여성에 대한 인식은 신기할 정도로 '저급' 그 자체이더군요.

그동안 느꼈던 부분에 대해 전부 다 얘기하려고 하면

몇날 며칠 떠들어도 부족할테고, 저의 짧은 지식으로는 다 얘기할 수도 없고

설명할 자신도 없으니 함부로 쓰진 않겠습니다.

무협이란 장르가 원래 남자들의 '마초이즘'과 '성적 판타지'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 게시판에서 무협의 가장 흔한 설정 중 하나인 '일부다처제'에 대해

얘기할 때도 저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논조가 많더군요.

무협소설이 단순히 남자들의 대리만족적인 성적판타지 충족의 기능만을

하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제가 딱히 더 말씀드려야 소용은 없겠지요.

하지만 무협이 진정한 대중소설로 자리잡고, 진짜 '작품'으로 인정받길 원한다면

남성중심적인 성의식-정확하게는 다분히 폭력적인-은 이제 버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팔리지 않는, 인정받지 못하는 무협에 대해 분노하면서

소비자로서의 상당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과 그 취향을

왜 무시하시죠?

(제가 느낀바로, 남자들보다는 여자들이 자신의 취미생활을 위한 소비에

훨씬 적극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지극히 비난하는 빠순이들이 보여주는 적극적인 소비형태나

귀여니를 필두로한 인터넷소설들의 판매량,

야오이로 대변되는 동인지들을 소비하는 독자들까지, 그 중심은 전부

여성들이죠)

무협에 덧씌워진 삼류라는 편견, 포르노, 야설이라는 이미지에 억울해하고

분노하며, 임준욱님 같은 작가분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에 분통해하며

여전히 무협을 외면하는 많은 사람들을 원망합니까?

그러나 미안하게도 당신들에겐 그럴 자격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무협소설이 많이 달라졌다고, 예전의 포르노 야설따윈 없어졌다고 부르짖지만,

근본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수많은 소설에 그릇된 성의식과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난무하며

그 글을 읽는 독자들 역시 마초이즘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근본의식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변화를 보아달라고 한들, 설득력이 있으리라고

보시나요?

진정으로 발전을 바라고 많은 독자들을 받아들이길 바란다면

스스로를 반성하고 틀을 깨십시오.

아니면,  이대로 자신들만의 세계에 안주하시든지요.


Comment ' 25

  • 작성자
    Morphine
    작성일
    05.06.18 22:45
    No. 1

    확실히... 요즘 장르문학에선 성적 표현이나 묘사,행위가 자주 등장해서 이맛살을 찌푸린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5.06.18 22:48
    No. 2

    주변에 그런 일을 당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쾌락도 뭐도 못느끼죠.
    휘영님이 말씀하신데로 말입니다.
    고통,절망,자괴감,분노. 그러한 감정들은 당사자를 헤어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뜨리게 됩니다.
    죽지 못해서 산다.. 그런 거더군요.
    물론 모든 여자분들이 그런 일을 당했을때
    그분과 같은 반응을 보이냐.. 그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좋아할 여자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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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1 nightmar..
    작성일
    05.06.18 22:56
    No. 3

    솔직히.. 그런 의견은 ㅡㅡ 소수지요,
    요새는 사람들 생각이 열려서 무조건 남성주의로 생각치도 않고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또한 쉽게 발견할수 없다는...
    솔직히 온라인 생활하면서 익명성을 무기로 상대를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쩝 물론 본인도 그런 장면이 나오면 눈살을 찌푸리기는 합니다. 하지만 뭐 그렇다고 무협이나 판타지에 대한 저의 생각이 틀려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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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白露
    작성일
    05.06.18 22:59
    No. 4

    왜곡되어 전해져온 성의식이 문제겠죠..
    물론 쉽게 고쳐질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고무판부터라도 차근차근 고쳐졌으면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8 23:28
    No. 5

    "무협이란 장르가 원래 남자들의 '마초이즘'과 '성적 판타지'에
    깊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어 ... 그렇게 안쓰면 됩니다. 무협이란 장르가 그런게 아니라 무협 작가, 나아가서는 독자층의 요구가 그런 거겠죠. (와룡 강씨가 대단했죠.)

    하지만 그렇게 안쓰고도 좋은 글 ...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 그렇게 안쓰면 아예 볼 생각이 없는 독자나, 그렇게 써야만 조회와 출판에 성공한다고 믿는 작가.

    독자의 문제는 ...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그 보다는 "무협이란 장르"라는 낙인을 어떻게 지우고 그로 인해 무협에 관심이 없는 독자들을 얼마나 끌어 안는 거겠죠.

    작가 문제는 ... 마찬가지로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뭐 그래도 "존심"상 난 그렇게 안쓴다 그런 분들도 있죠. 지지 기반이 약하지만 이런 분들이 늘어나고 이런 글들의 재미나 완성도가 높아지고 이런 글을 아끼는 분들이 늘어나면 ...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까 싶습니다.

    (문학은 ... 어쩌면 치열한 사상의 전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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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5.06.18 23:46
    No. 6

    갑자기 독자 성향이 확 바뀔 수는 없죠...천천히 바꿔 나가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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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유혈낭자
    작성일
    05.06.18 23:59
    No. 7

    확실히
    무협소설을 읽으며 그런 부분
    1. 강간을 하는데 여자가 희열을 느낀다
    2. 주인공은 많은 여자를 거느리고 있다
    이러면 저 진짜 읽기 싫어집니다. (물론 저는 여자)
    처음에 재미있게 읽다가도 그러면
    정말 짜증나죠.
    딴소리이지만,
    세상 어느 여자가 내 남자가 자기 아닌 다른 여자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모습을 좋아하겠습니까?
    제가 만약 그런 입장에 처해있다면
    전 질투심+분노로 미쳐버리거나 그남자를 제 기억에서 지워 버릴꺼에요-_-(남자와 그 여자에게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안겨줄지도;)
    뭐 물론 제가 질투심이 많아서 좀 극단적(까지는 아니지만) 이긴 하지만
    거의 모든여자(모두 라고는 말안하겠음)들은
    저런거 정말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물론 증오!

    지인중에 성폭행을 당한사람이 있습니다.
    그때 느끼는 것이란 오로지 분노와 슬픔과 끝없는 정신적 추락 뿐
    이라고 말하더군요.
    밤중에 당한 일이라 밤에 무서워서 다니지도 못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
    강간마로 보인다고 하더군요.
    지나가는 남자만 봐도 움찔움찔하게되고..

    남자분들,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이건...천천히 고쳐나갈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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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草木]
    작성일
    05.06.19 00:01
    No. 8

    휘영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가끔가다 보면 소설속에서 강간을 당하는 여자들이 희열에 떠는 모습을 보는데..
    현실감이 안납니다.
    도대체 어떤 여자분께서 남에게 강제로 강간당하는데 좋아하겠습니까?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상한 분이시고요......



    P.S. 아... 어쩌면 남자분들께선 예쁜 여자분들께 당하시는게 소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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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純粹
    작성일
    05.06.19 00:23
    No. 9

    상당히 설득력있는 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1 CReal
    작성일
    05.06.19 01:08
    No. 10

    맞는 말씀이죠
    다만 기분상 조금 씁쓸한게 남자들이라고 다들 그런 말도 않되는 환상을 품고 사는건 아니라는겁니다
    성적인 수위가 높거나 가는데 마다 여자가 꼬이고 뭐 그런 무협은 좋아하지도 않고 태어나서 지금껏 단 한번도 성을 차별해본적도 없는데다 있다면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 판인데 이런 글을 보면 왠지 도매로 싸잡아서 매도 당하는 것 같아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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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현휘영
    작성일
    05.06.19 01:26
    No. 11

    대길님,
    남성들을 다 매도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가 가는 싸이트 중 일종의 대중문화 비평 싸이트가 있습니다.
    그곳에서 본 남성 분들은 대개가
    올바른 여성관, 우리나라의 남녀차별에 대한 문제점
    페미니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까지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그곳이라면 제가 말씀드렸던 '배려하는 성문화' 같은 글이 올라왔을 때
    절대로 고무판 같은 반응을 올라오지 않았을겁니다.
    즉 남성들 개개인이 아니라
    무협소설이라는 특이성을 가지는 이곳에서의 반응에 분노했던 겁니다.
    제가 화내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신 다면
    뒷페이지에 있는 흑응님의 '배려하는 성문화'라는 글에 링크된 기사와
    코멘트들을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 후에도 저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시거나
    그래도 대길님께서 그 코멘트들에 동의하신다면,
    자신이 '한번도' 성을 차별해 본적이 없다는 장담은 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님께서도 여성을 차별하고 계시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9 03:53
    No. 12

    어쩌면 ... 요즘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성차별을 하지 않고는 살 수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광고나 연예계 문화, 상업적 작품들 ... 아닌 것도 많지만 대부분 흥행의 논리와 과장된 역할이 쏟아져 알게 모르게 그런 사상을 주입받고 세뇌 당하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누가 죄인인가 아닌가 보다는 함께 손을 잡아서 맞서는 것이 모든 차별 개선의 출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단 성 차별 뿐 아니라 장애자 차별이나 인종 차별도 "사람을 차별한다"라는 점에서 선이 닿고요. (특히 장애자 차별의 경우는 인종이나 성의 문제를 초월하기에 보다 인간의 차별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한다더군요.)

    장애자 차별의 경우 주변 사람들이 장애자가 차별 당하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 보다 장애자 스스로가 "나는 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남과 '조금 다를 뿐' "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당당하게 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떤 차별을 받고 어떤 문제를 개선해야 할 지를 가장 잘아는 것은 장애자 자신이라고 합니다. (휠체어 하나를 만들더라도 정말 제대로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성차별 문제 역시 ... 여성이 차별 받았건, 혹 남성이 역차별을 받았건 ... 서로 누가 더 힘들다 외치는 것보다는 "열린 귀, 진지한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성이 차별을 받는 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남성 보다 여성이 더 잘알고 남성이 성차별로 역차별을 받는 지 아닌지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잘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보통 성차별의 문제가 토론장에 나오면 협력과 대화의 모습보다는 상대에 대한 예의나 믿음을 잃은 냉소적 태도가 팽배합니다.

    서로 상대보다 더 과중한 책임을 안고 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대결 장으로 바뀌곤 하죠. (가장 단적인 것이 병역과 출산 ... 이건 서로가 가진 고충일 뿐 비교 대상이 아니라 봅니다.)

    ***** 추신

    고무판에는 착한 솔로 훼인(?) 님들이 넘치는 것으로 압니다. 좋은 신공 전수 받아서 천국에서 벗어나 부디 ... "공처가"가 되시길 바랍니다. (달수의 음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행복한유생
    작성일
    05.06.19 07:10
    No. 13

    ;; ㅡㅡ.. 공장무협 이후로 강간 당한 후에 희열을 느꼈다는 여자 소설을 본 적이 없었는데;; 어디서 나왔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無知
    작성일
    05.06.19 12:26
    No. 14

    휘영님의 말씀에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리고 여성분으로서 심히 불쾌감은 남자인 저로서는 생각할수 없을겁니다.. 하지만 안타까운것은 휘영님의 글만을 읽고 판단을 한다면 너무 흥분을 해서 그런지 남성들 자체를 비난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남자인 저로서는 또다시 씁쓸합을 느끼게 되는군요.. 이것은 앞말과 같이 여성분들은 느끼지 못하는 불쾌감이나 서러움을 남성인 저는 느낀답니다..
    휘영님의 말씀에 조금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요즘 무협 판타지 장르를 보면 많이 바뀌어져 있습니다.. 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내용의 책도 나오는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번에 다 바꿔라 이렇게 해라!! 이건 여성차별이고 여성에 대한 모욕이다 이렇게 말을 할수는 없을겁니다..
    그런식으로 이야기를 꾸려간다면 남성분들은 (소수이겠지만) 작가가 그렇게 쓰는데 어째서 참견이냐?? 그리고 책은 책일뿐이다..더 나아가 그렇게 얘기하면 군대갔다온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서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것은 남성 차별아니냐?? 이런 말도안되는 식으로 흘러갈뿐입니다
    화나 나시고 속상하시더라도 이전보다 그런 면을 고쳐나가고 노력하는 작가분들이나 독자분들이 훨씬 더 많다는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람니다
    그냥 남성으로서 당연히 공감이 되는 글이고 또 남성으로서 씁쓸해지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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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7 未少年
    작성일
    05.06.19 12:41
    No. 15

    무협에서 남존여비는 시대적 배경에 따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꼭 작가님들이 남성우월주의자라기 보다 무협의 시대적 배경 (주로 중국의 명나라인듯)에 그런듯도 합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판하듯 그렇지 않은 사람도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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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여이(如二)
    작성일
    05.06.19 13:53
    No. 16

    음...
    시대 배경 설정상 그러니까,
    북원 말부터 명초의 혼란기내지는 명말에서 청초의 과도기적을
    시대 배경으로 잡는 경우가 대게이지요.
    이때의 혼란기나 전쟁시에 가장 많은 피해를 받는 계층이(?)
    여성이지요.
    시대상 강간,간살이 빈번한 시기이며 남성 중심에 세상이기도 하죠.
    하지만 당하는 와중에 성적 쾌감을 느낀다. 이건 헉이네요??????
    여기서 알아 두어야할게있습니다.
    중국, 한족전통 혼은 도둑혼,,, 신부를 훔처오거나 돈주고 사오는게
    당시 풍습이죠.
    길거리를 지나는 처녀를 납치후 간강, 다음은 함께살죠
    그리고나서 부모형제에게 적당량?에 금전,에상응하는 무언갈 주면
    합법적인? 생활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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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PAPER
    작성일
    05.06.19 14:05
    No. 17

    워낙에 외국작품(중국, 대만, 홍콩..)은 명작들만 보아와서 그런지...
    그런 장면들은 구경도 못했는데..(고룡의 경우 좀 외설적이랄까 그런면이 있어도 그정도는 아니었던듯...;;)
    우리나라 작품에서 그 정도가 심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만큼 뛰어난 작품들은 오래토록 독자의 기억에 남을테고, 질이 떨어지는 글의 경우는 단명할테지만..
    글들에 대한 댓글에서 기존의 세태랄까, 주 독자층을 이룬 남성들의 인식이 읽혀지곤 해서 당혹스럽더군요.
    어떤면에선 로리타나 포르노그라피까지 바라고들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강간에 흥분하고 로리타를 권하고..=_=)
    무엇보다..
    책을 쓴다면 인간성 자체에 대한 관찰이 전제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스토리에만 치중한 글이 나오다 보니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로맨스 소설에서 주인공 남자나 등장인물에 닭살이 돋는다 간지럽다 하는 것처럼..
    일부 무협물에서의 여자들의 행동이나 생각은 여자로서 납득이 안가는 경우가 허다하지요.
    제 경우,
    여자가 여자를 자기남자에게 권한다던지..
    주위에서 여자를 권하면 마지못한척 받아들인다던지..
    다다익선이니 영웅호색이니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진정한 사랑은 1대1만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 사랑이 생물학적 유효기간(3~4년)이 지나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열렬한 사랑이라면 1대다수가 되기 힘들지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정욕일테고..
    여성 독자의 경우 그런것은 이해도 안되고 받아들이기도 힘이들어요...^^;;
    구운몽이나 옥루몽 같은 칠선녀 오선녀..일처다부가 나오는 작품도 여자들은 차례로 나오지요.
    제발 무협에서도 동시에 두명 세명 네명 이렇게 데리고 가는 것은 안봤으면..
    음..
    무협이나 판타지에서도 아예 포르노그라피는 따로 방을 만들어야 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두루뭉실형이 되면 작가든 독자든 손해가 될테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여이(如二)
    작성일
    05.06.19 14:26
    No. 18

    여기서...
    강간중에 쾌락을 느낀다는,,,,,,,,,
    남자의 성적오류가 존재하죠
    이게 뭔말이야 남자는 자기 여자에게는 최고 최상의 파트너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죠?
    해서 생긴 무지막지한 묘사표현이 이런 결과를 만들지않았나,
    강간중에도 쾌락을 만드는 남자???라... 뭍남성들에게는 꿈에 맞어보는
    상이 아닐련지?
    물론 이런한 표현이 바람직하지않다는 것은 알고요.
    저또한 어린시절부터 읽어온 무협인지라
    적절치않은 표현을 하지않았으면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9 15:06
    No. 19

    17번 글 공감 ... 오히려 대가의 작품에서는 그러면 안돼 식이죠.

    김용의 신조 협려에서 소용녀가 윤씨 성을 가진 전진 도사에게 당했지만 (양과로 착각하고) 결국 양과와 결합하게 됩니다. 그리고 윤 모 도사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죠.

    같은 강간이라는 설정에서도, 순결이라는 설정에서도 (옛날을 배경으로 비교적 오래 전에 쓴 글이지만) 과정과 결과가 다릅니다. 당연히 작가의 의도도 다르죠.

    ***** 사족

    소용녀가 당하는 장면에서 화가 나서 책 덮었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이런 장면을 삽입한 것은 말초적 자극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당시 중국사회의 인습을 비판하기 위해 "글의 인기가 떨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강행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無知
    작성일
    05.06.19 15:33
    No. 20

    헉!!달수님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아무튼 휘영님의 말씀처럼 한편으로는 현실의 장르문학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씁슬하고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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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자인(紫刃)
    작성일
    05.06.19 15:53
    No. 21

    적어도 이곳에선 남성의 문제라기 보다는
    무협자체의 문제인듯한데....

    강간당하면서 희열을 느낀다.......식의 황당내지는 말이 안되는 표현이 무협에 한 둘인가.
    차라리 일수에 수백명이 죽어나가는 장면이 더 말이 안되지 않나싶습니다.
    허공을 날아다니고, 강기를 쏘아내고 하는 무협에서 유독 여성의 입장만은 올바르게 표현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지극히 여성적인 주장이 아닐까 합니다만.

    여성의 입장보다는 차라리 사람, 또는 인간사 본연의 내용을 현실에 맞게 올바로 표현하기를 바래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다면 또 모든분들이 말하겠지요.
    그게 무슨 무협이냐고.....

    횡설수설하지만
    위의 얘기는 남성분들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또한 작가분들만의 책임도 아닙니다.
    무협을 보는 모든이들의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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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9 16:27
    No. 22

    21// 말씀대로 여성 부분의 표현만 제대로 해달라 ... 말도 않되죠.

    해결해야 될 부분 많습니다.

    1. 소수민족에 대한 잘못된 사관

    예를 들어 무협에 나오는 오랑캐에 해당하는 민족들 ... 상당히 네가티브하게 그려집니다.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사관이나 설정이 어이 없는 경우가 많죠.

    중국인 작가가 무협을 쓴다면 애국심이나 민족의식 고취라는 변명이라도 하겠지만 한국인 작가가 그런 설정을 쓰는 것은 "동북 공정 손들어 주기"에 비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2. 여성관 - 생략 (이미 논의 되고 있는 부분 ...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셨죠.)

    3. 인간관

    성선설, 성악설 그런 걸 떠나서 지나치게 극명한 선과 악은 거의 게임상의 캐릭터 (NPC, 몹) 를 연상케 합니다. 대부분의 독자가 10대 초반이 많은 상황에서 이러한 인간관이 얼마나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는 지극히 의심 스럽습니다. 또한 극명한 선악 대비 구조는 충분한 근거 없이 말씀하신 일수에 여럿 보내는 살인을 정당화 시키는 경우가 많죠.

    (최소한 전쟁이라던지, 죽일 만한 이유가 있다던지 해야죠. 그리고 죽이는 사람을 정당화 하기 보다는 죽이는 사람 스스로 갈등을 겪어야 현실적이라 봅니다. 살인마 예찬은 곤란하죠.)

    **** 사견

    무협을 보는 모든 이들의 책임이라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라고 봅니다. 작가라면 나름대로 의식있는 글을 쓰고, 독자라면 미숙할 지라도 그러한 움직임에 대해 성원을 보내고 ... 뭐 그런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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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두달수
    작성일
    05.06.19 16:33
    No. 23

    사족 하나더//

    "그러면 그게 무협인가?" 라고 말씀하시지만

    무협의 본질은 "무", "협"입니다. 특히 "무"가 방편에 해당한다면 "협"은 본질에 해당하는 인간 입니다.

    "협"에 해당하는 인간 본질이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의 경지가 먼치에 해당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어린아이에게 살상무기를 쥐어준 꼴이죠.

    "협"의 본질을 그리는 글이라면 얼마든지 제대로 된 "무"의 모습과 "무협"의 모습을 그리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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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PAPER
    작성일
    05.06.19 16:46
    No. 24

    짝짝짝!!
    두달수님의 23번글에 절대 공감하며..^^
    요즘 절절히 느끼는 문제였습니다.
    '무'만 있고 '협'은 실종이 된..
    사조영웅문에서...
    홍칠공이 구천인에게 내지른 협기 가득한 외침..
    가슴 뛰게 하는 그 '협'이 요사이 무협에선,
    모양만 있고 뜻은 부족한듯해 많이 안타깝더군요.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가 아니라 더 의미있는 글들이 되었으면...
    작가들의 노력과 독자들의 성원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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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5 동심童心
    작성일
    05.08.11 02:54
    No. 25

    소용녀가 그랬던가 하는 충격에...
    오래전에 읽어봤는데, 확실한 기억이...

    그나저나, 세상에 물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질에 치중하고 개인에 치중한다는 것은 그만큼
    윤리적으로나 여러문제등이 바뀐다는 것인데...
    그만큼 스스로를 구덩이에 빠지게 하는 것이 어디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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